난 여전히 곰스크로 가는 기차를 타고 싶다.

곰스크로 가는 기차 (양장)
프리츠 오르트만 지음, 안병률 옮김, 최규석 그림 / 북인더갭 / 2010년 12월

늦은 밤시간 잠이 오지 않을때, 이리저리 TV 채널을 돌리면서 누워 있는 경우가 종종 있다.
주로 야간 시간에 자주 만나는 것은 책 소개 프로그램, 신인작가 단편소개, 클래식 및 공연소식이 주로이다.
그럴때 도 자주 만나는 프로그램이 단편드라마이다.
<곰스크로 가는 기차>를 처음 만났을때 책 소개를 통해 MBC 베스트 극장에서 드라마로 만들어진 작품이라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내가 이 드라마를 보았는지는 제목만으로 기억나지 않았다.
이런 드라마를 만날 확률은 매우 낮고, 대부분 단편드라마의 경우 드라마 제목을 기억하지 못하기 때문에 기억을 해보려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
<곰스크로 가는 기차>를 중간쯤 읽었을때, 내가 보았던 드라마임을 깨달았다.
그리고, 내 기억속 드라마와는 조금은 다른 느낌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이 책은 <곰스크로 가는 기차>이외에 7편의 단편이 더 실려 있었다.
하지만, <곰스크로 가는 기차>가 책의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이 책은 기존의 소설로 분류하기에는 좀 다른 독특함이 있었다.
소설의 형식을 빌어쓰고 있었지만, "행복"에 대한 은유적인 인생론 책의 느낌이었다.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와 같은 느낌이랄까?
<곰스크로 가는 기차>는 좀더 소설적 요소가 많았지만 결국 인생 행복에 대한 이야기 였음이 명백하였다.

밤늦게 우연히 돌린 채널에서 만난 <곰스크로 가는 기차> 드라마는 슬픈 느낌으로 기억되었다.
처음부터 보지 않았으며, 기억은 언제나 기억하고 싶은 부분만을 남기기 때문에 기차를 번번히 놓치는 안타까움이 강하게 남아 있엇다.
사소한 일상의 것들에 발목잡혀 꿈을 포기하는 모습이 강하게 기억되고 있었다.
하지만 책으로 만난 <곰스크로 가는 기차>는 꿈을 포기한 것이 아니라, 원하는 행복은 멀리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곁에 가까이 있다는 의미로 다가왔다.

하지만 여전히 슬펐다.
물론 아내와 아이들과 함께 단란한 가정을 이루었으며, 그가 원하던 행복한 삶이라 할수 있지만 난 왠지 만족감을 얻기 어려웠다.
책 소개처럼 아름답지만 않은 슬픈 이야기였던 것이다.
주인공이 잊지 않앗던 "곰스크"
그리고, 그가 "곰스크로 가는 기차"를 타기위해 기차역으로 향해 걸어갔던 발자취가 나에게는 더 크게 다가왔다.
작가가 들려주고자 했던 이야기는 이해도 갔으며 공감도 할수 있었다.
하지만, 그런 달관적인 결론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난 무언가 아쉬움이 남았다.
난 여전히 곰스크로 가는 기차를 타고 싶었다.

아프리카의 향기가 가득한 옛 이야기

씨나아줌마가 들려주는 아프리카 옛이야기
씨나 믈로페 지음, 조선정 옮김, 레이첼 그리핀 그림 / 북비 / 2010년 7월

옛 이야기는 구조가 매우 단순하고 이야기의 전개가 매우 빠르다.
콩쥐 팥쥐, 해님 달님, 호랑이와 곶감 등등...
우리가 어릴 적 들었던 옛 이야기에 대한 추억이 있다.
나의 경우 추운 겨울날 따뜻한 아랫목에서 할머니 무릎베개를 하고 들었던 기억이 난다.
이런 옛 이야기가 우리 나라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접해보지는 못했다.
특히 이 책처럼 교류가 적은 아프리카, 인도, 이집트, 스페인 등 나라의 옛 이야기는 접해본 경험이 없다.
워낙 구두로 전해지는 이야기이고, 내용이 짧고, 비현실적인 이야기가 많기 때문에 번역되어 출판되는 경우가 거의 없다.
이솝 우화 등 서양중심의 몇몇 이야기는 접해 보았지만, 아프리카의 옛 이야기를 담은 이 책은 흔치 않은 기회였다.
처음이기에 낯설음도 있었지만, 마치 소개팅에 나가는 설레임과 기대감이 앞섰다.

이 책을 읽으면서, 국가의 이름조차 낯선 아프리카 대륙의 나라들을 만나게 되었다.
특히 옛 이야기뿜남 아니라 각 나라에 대한 간단한 소개가 있어 아프리카 여러 국가들에 대한 상식을 늘릴수도 있었다.
흔히 아프리카라는 단어를 들으면 남아프리카 공화국이나 원시부족의 문화이외에는 떠오르는 것이 없었다.
하지만, 책속의 다양한 국가들은 하나의 공통된 문화적 특징보다는 각 나라마다의 개성이 담겨있는 옛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었다.

동쪽에 대서양을 인접하고 있는 나미비아는 바다와 관련된 이야기가 펼쳐져 있었고, 건기와 우기를 반복하는 말라위는 건기를 배경으로한 이야기였다.
사냥을 하는 스와질란드의 이야기는 역시 사냥꾼 이야기였다.
레트바 호수가 있고 바다를 끼고 있는 세네갈은 돛을 단 배를 움직이는 해풍에 관한 이야기였다.
개인적으로는 마지막 수단의 이야기가 기억에 남았다.
마치 솔로몬 왕의 지혜를 보는 듯한 친구찾기는 세계 공통적인 이야기가 아닌가 싶었다.
독특하게 3개의 달걀로 친구를 찾는 순박하면서도 단순하고 지혜로운 이야기였다.
이외에도 스와질란드의 최고 사냥꾼 맵케니의 이야기와 가나의 카오쿠 아난세 거미 인간의 이야기, 그리고 에티오피아의 <모든 것은 변하고 또 지나간다>는 우리가 한번쯤 들어본 적이 있는 듯, 유사하면서도 아프리카의 개성이 넘치는 이야기였다.

씨나 아줌마가 들려주는 아프리카의 옛 이야기를 통해서 파도소녀이며 약초치료사인 놀완를을 만났고, 마코시와 흰소의 마법의 뿔과 함께 여행을 하였다.
또한 마실로와 마실로냐나 형제간의 갈등을 들었으며, 최고의 사냥꾼 맵케니의 아름다운 임팔라 이야기를 들었다.
해풍 프리시와 아미나타와의 사랑을 보았으며, 현명한 거미인간과 저승사자를 만났다.
그리고, 자랄의 친구찾기를 따라가 보았으며, 자신을 채찍질한 농부의 삶을 만났다.

검은 대륙 아프리카로만 기억했던 아프리카가 이 책을 통해 할머니, 할아버지 같은 친근한 느낌으로 다가왔다.
그동안 단순히 아프리카 대륙을 야생동물의 천국과 검은 대륙으로 기억하였지만, 앞으로는 적어도 8개의 국가들이 모두 독특한 문화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기억할 수 있을거 같다.
또한 씨나 아줌마가 들려준 아프리카의 옛 이야기속 주인공들도 오랜동안 기억하게 될 것이다.
이 책은 어른들에게 아프리카의 옛 이야기를 만날수 있다는 새로운 경험이 되지만, 동시에 아이들에게 들려줘도 좋을 책인거 같다.
초등학생 조카가 잠들기 전 이 책을 읽어주어 좀더 다양한 문화를 접할 수 있도록 한다면 더 좋을 거 같았다.

행복한 삶을 향해 다른 방향을 찾는 네이게이션

자발적 가난의 행복 - 강제윤 산문집
강제윤 지음 / 생각을담는집 / 2010년 10월

올 여름 강화도와 안면도로 휴가를 갔었다.
서울에서 각박하게 살다가 오랜만에 휴가라서 맘껏 여행을 즐기고 싶었다.
하지만, 갯벌은 소유지라 들어갈수가 없었고, 제한된 해변가 백사장에서만 놀 수 밖에 없었다.
그 해변가에는 버글 버글 인파로 들끓어 온갖 바가지에 유흥가에 정신이 없었다.
워낙 유명한 관광지에 간 탓도 있었겠지만, 바쁘고 시끄럽고 환락적인 도시와 별반 다를바가 없었다..
그래서 오랜만의 휴가를 자연속에서 여유있게 지내고 싶었던 작은 소망은 멀리 떠내려갔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때의 추억과 아쉬움이 떠올랐다.

전복 등 수산물 양식 사업으로 큰 돈을 버는 보길도가 고향인 작가가 보길도에 내려가면서 지냈던 시절에 대한 기록을 한 것이 바로 <자발적 가난의 행복>이다.
이 책속에 담겨져 있는 작가의 삶을 보면서 올 여름 작은 소망을 다시 불러낼 수 있었다.
수억을 버는 보길도의 마을이 아니라, 섬안의 고립된 농촌 부용리 마을에서 지낸 가난했지만 행복했던 생활속에 담아낸 앨범같은 에세이였다.
같이 지낸 봉순이에 대해서, 완도에 들러 사 온 물고기에 대해서, 직접 만든 메주에 대해서, 인연으로 만난 염소들에 대해서, 찾아간 절과 스님에 대해서, 그리고 주변 이웃에 대해서 등등.
마치 하루를 정리하며 쓴 일기와 같이 길지 않은 문장으로 소소한 일상을 기록해 두었다.
이런 기록은 마치 한장의 사진들이 모여 있는 앨범을 펼쳐보는 느낌을 주었다.

하지만 작가는 이처럼 일상만을 기록하지는 않았다.
사회속 문제와 삶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을 던졌으며, 스스로 그 물음에 대한 해답을 찾으려 노력하였다.
또한 부용리 마을에서 비록 가진 것이 적지만 만족스러운 삶을 살고 있는 자신과 이웃들의 삶 속에서 나름의 해답과 해결책을 찾아내고 있었다.
부용리 마을의 삶이라는 앨범 속 사진에서 나를 발견하는 듯한 느낌을 주거나 그 사진을 찍은 느낌을 주는 것 이외에, 작가 강제윤과 함게 토론하고 강연을 듣고 논쟁을 한 듯한 느낌도 남았다.

강제윤 작가는 "자발적 가난"이 바로 행복의 지름길이라고 주장하고 있었다.
"자발적 가난"은 가난의 불편함과 고통을 미화시키는 것처럼 느껴졌다.
분명 가난이라는 것은 가진 것이 없는 미소유와 비소유의 의미이다.
무소유는 가질 수 있는 것을 포기함을 뜻한다.
따라서, 이런 미소유와 비소유로 설명되는 가난함과는 차이가 있다고 본다.
즉, "가난"이 아니라 "자발적 가난"에 핵심이 있다고 본다.
소유 무소유, 가난, 부유함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행복은 욕심과 관련이 있다고 본다.
가진 자이든, 가난한 사람이든 욕심을 맘속에 갖고 있다면 절대로 행복해 질수 없다.
강제윤 작가님도 이런 의도를 갖고 있었지만, "가난"이라는 단어때문에 약간 어긋나게 다가왔다.
이런 약간의 어긋남은 책의 전체 흐름에서 매우 소소하다.
누구나 한번쯤 지치고 힘들때 그냥 한번쯤 생각으로만 넘겼던 것을 작가는 화두로 던져내고 있었다.

누구나 행복한 삶을 원하며, 그 목표를 위해 더 많은 것을 탐하고 욕심낸다.
하지만 작가는 이 책을 통해 "어이~ 그러지 말고, 한번 버려봐"라고 유혹하고 있었다.

로이히트포이어에서 내 삶을 돌아보다

내 생의 마지막 저녁 식사 - 살아가는 동안 놓쳐서는 안 되는 것들
루프레히트 슈미트.되르테 쉬퍼 지음, 유영미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0년 11월

나는 간혹 호스피스 병원에 있는 환자들이나, 암같은 병으로 시한부 인생을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는다.
이런 책을 대할 때마다 처음에 느끼는 것은 마음의 무거움이다.
그 무거움의 원인을 살펴보면, 죽음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공포와 함께 죄책감과 미안함이었다.
내가 그분들을 아프게 하거나, 그분들의 고통이 나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음에도 죄책감과 미안함이 든다.
그럼에도 난 이런 류의 책에 눈이 가고, 마음이 가고, 읽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 삶의 끝은 죽음이고, 우리는 그 죽음을 향해 한 발자국씩 내딛으며, 항상 죽음을 두려워한다.
그래서 주변에 시한부 선고를 받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언젠가 나에게 죽음이 다가올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두려움이 든다.
이와 동시에 현재 시한부 선고를 받은 사람이 나와 내 가족이 아니라는 점에서 안도하게 된다.
하지만 이어서 안쓰러움과 연민 그리고 죄책감과 미안함이 든다.
이처럼 우리는 죽음을 곧 맞이할 사람들을 통해 우리의 삶을 되돌아 보게 되고, 감사한 마음을 가지게 된다.
이런 이유로 내가 시한부 삶을 사는 사람들의 책을 선택하게 되는 것 같다.

다른 어떤 책보다 이책이 끌렸던 이유는 시선의 주인공이 호스피스 병원인 로이히트포이어에서 근무하는 요리사이기 때문이다.
작은 감기라도 걸리게 되면 우리는 쉽게 식욕을 잃으며, 스트레스 상황에 놓이게 되면 일부의 사람들은 역시 식욕을 잃게 된다.
이런 것으로 미루어 짐작해보면, 시한부 삶을 사는 환자들에게 음식을 먹는다는 것은 오히려 고통일수 있다.
하지만 이책을 읽으면서, 음식을 만나는 일은 단순히 식욕을 채우기 위해서가 아니라 사랑하는 이와 그리운 이를 만나는 것이었다.
또한 삶을 추억할수 있는 행위이며, 현재에 행복을 가져다 준다는 복합적 의미를 가진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책속 환자들이 원한 음식은 특별히 비싸고, 평소에 먹어보지 못했던 음식이 아니었다.
오히려, 정반대로 항상 사랑하는 가족과 먹었던 추억의 평범하고 소박한 음식이었다.
유명한 식당에서 값비싸고 화려하며 특별하고 고급스런 음식을 만들었던 루프레히트 슈미크가 평범한 보통 음식을 하게 된 것이다.
처음에는 자연식에 몸에 좋은 음식으로 시작하였다가 실패를 맛본 뒤, 진정으로 환자들이 원하는 음식을 만들게 되었다.
패스트푸드점 햄버거, 피자, 요쿠르트, 푸딩, 통밀 빵, 무화과 쨈 등 환자들의 삶속에 익숙한 음식들ㅇ르 만들게 된 것이다.
즉 푸아그라 요리나 달팽이 요리, 스테이크 등을 만들었던 손이 된장찌개를 끓이는 꼴이었다.

하지만, 이해가 갔다.
환자들은 비록 짧은 생이 남았지만, 그 삶 속에서 사랑하던 이와 행복했던 추억을 떠올리며 남은 삶을 정리하고 싶어했던 것이다.
우리에게 주어진 삶은 언제나 한정적이다.
다만 그 길이를 모를뿐 유한하다.
죽음이 다가오고 있음을 잊은 책, 욕심내고 갈등한다.
로이피트포이어의 환자들과 이 책을 만나면서 나는 내 삶을 돌아보게 되었고 내가 잊고산 많은 것들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바보들이 빛날 세상을 꿈꾸며

바보 Zone
차동엽 지음 / 여백(여백미디어) / 2010년 11월

<무지개 원리>라는 책은 한동안 자기 계발서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책이다.
바로, 그 책의 저자 차동엽신부의 새로운 책이 바로 <바보zone>이다.

회사에 취직하고 자기계발에 목을 매었을때 한동안 자기 계발서를 열심히 읽었다.
그렇게 심취해 있다가 변화하지 않는 나를 돌아보며 참 좌절했다.
문제는 자기 계발서가 아니라 바로 나 자신의 변화가 더디거나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언젠가 부터는 자기 계발서를 읽지 않게 되었다.
그런던 차에 차동엽신부님의 새로운 책을 만났다.
워낙, <무지개 원리>를 읽고 느낀바가 컸기 때문에 이 책 <바보zone>을 그냥 지나치기 힘들었다.

우선 '바보'라는 단어와 자기 계발서라는 책이 매치가 되다보니 바로 떠오른 것이 '흔들림 없는 노력'이었다.
책을 읽기 전에 가진 대략적인 개념이 그다지 틀리지 않음을 책을 읽으면서 알았다.
“최고경영자는 바보가 돼야 한다!” 는 화두에서 시작된 이 책은 꽤나 설득력 있으며, 많은 자료들을 기반으로 하여 신뢰감이 생겼다.

나름대로 책을 정리해 보면, 우선 바보가 되라는 의미는 세가지 정도로 함축될 수 있다.
첫째는 "몰입"이며, 두번째는 "창의"이며, 세번째로는 "용기"이다.
우선 바보의 특징을 보면, 주변에 개의치 않으며 자신만의 세계에서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한다.
바로 이런 바보의 특징이 네가지 정도로 풀이될수 있다.
몰입의 경우, 그 어떤 상황에서도 우직하니 고도의 집중력을 보이는 것이다.
보통 이런 사람들의 경우 상대적으로 다른 부분에 취약점을 들어내기 때문에 바보라는 소리를 듣지만, 진짜 천재는 바보이다.
창의의 경우, 남들과 다른 사고를 하라는 의미로 결론된다.
남들이 바라보는 시선과 다른 시선으로, 남들이 다들 믿고 있는 것을 의심하고, 전혀 다른 발상의 전환을 하는 바보.
바로 이것이 새로운 시대의 블루오션이며, 바로 바보는 블루칩이 될수 있는 것이다.
용기의 경우, 바보는 두려워하지 않는다.
남들과 다르게 행동하는것도 생각하는 것도 말하는 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림없이 자신이 즐겁고 좋은 것을 찾아 도전한다.
이런변에서 바로 바보는 용기있는 사람인 것이다.

이처럼 나름대로 정리하자면, 너무나 통속적으로 변화하지만, 이 책에서는 바보라는 화두로 여러방면에서 바보의 장점을 열거하고 있었다.
모두 바보이기에 할수 있고, 바보여야만 가능한 이야기들이 공감이 갔고, 바보라는 말에 대한 어감까지 달라지는 것 같았다.

이런 장점에도 불구하고, 책은 몇몇가지 점에서 취약함을 들어내고 있었다.
우선 너무나 많은 비약이 느껴졌다는 점이다.
삼단논법을 역설적으로 풀어 비약도 느껴졌으며, 바보라는 개념이 이것저것을 끼워맞추다 보니 또 다른 거부감이 조금 들었다.
또한 통상적인 개념에서의 바보가 아닌 성공한 바보들의 이야기로 귀결되다 보니, 결론은 이미 결정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러한 비약과 너무 뻔한 설득이 사실 책에서 아쉬움을 느끼게 하였고, 바보라는 개념의 도입이 오히려 독이 되지 않았나 싶었다.

하지만, 이 책은 바보라는 통상적인 개념을 깨고, 미래사회에서 원하는 만능 엔터테이너가 아닌 비록 다른분야에 어리숙하지만 전문분야에서 두드러진 두각을 나타내는 바보들에 대한 새로운 견해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매우 좋았다.
만능 엔터테이너는 없다.
그 누구도 만능 엔터테이너는 될수 없다.
바로 바보처럼 한 분야에 새로운 시각을 가지고 도전하는 사람에게 그 분야에서 이길 만능 엔터테이너는 없다.
이제 사회구조도 문화도 이렇게 비록 작지만 특정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가진 사람들을 존중할수 있는 문화로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