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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 e - 시즌 1 ㅣ 가슴으로 읽는 우리 시대의 智識 지식e 1
EBS 지식채널ⓔ 엮음 / 북하우스 / 2007년 4월
평점 :
품절
지식 e 채널.
언젠가 부터 매번 즐겨보던 프로그램이 되었다.
나레이션도 없다.
주인공도 없다.
그저 마치 제 3자가 멀리서 지켜본 느낌으로 자막과 함께 사진이 나간다.
그런데, 정말 간단한 몇컷인데, 가슴이 아프고, 저며온다.
그리고, 난 내일 또다시 이 채널을 기다린다.
때로는 자극적인 소재, 또 때로는 덤덤함 내용.
하지만, 그안에 사람들과 사람들은 치열했고, 또는 참담했다.
이 책이 나왔을때, 마치 내가 그 프로그램을 기다리는 것처럼
아니, 그 프로그램이 나를 부르는 것처럼,
난 이 책이 끌렸다, 아니 이책이 날 불렀다.
책의 내용은 무척 간단간단한 스토리이다. 마치 프로그램처럼
하지만, 그 간단한 몇장의 그림고 글에는 역사가 있고, 아픔이 있고,
사랑이 있고, 절망이 있고, 고통이 있다.
우리는 상처를 입으면 무척 아파한다. 하지만, 상처는 금새 잊혀져 간다.
이 책에는 잊혀져 가는 또는 있는지 조차 정확히 모르는 우리들의 상처와 기록을 담았다.
하나하나 밟아갈수록 또 만나갈수록 점점 내안에 나있는 상처를 보게 된다.
많은 스토리 중에서 가장 분노케 했던 내용이 있었다.
"이상한 쇼, 사끼 바트만?, 사라 바트만?"
동시대가 아니었으므로, 난 그녀를 만날수도 없었고,
그 사건 자체에 대해 몰랐다.
하지만, 그녀의 아픔과 슬픔이 전해져오는것 같아 너무나 우울했다.
사람이라는 의미의 코이코이족인 그녀.
단지 엉덩이가 백인 여성에 비해 남달리 컸다는 이유로, 인종전시되었다.
그녀는 알몸으로 그녀의 엉덩이와 성기를 보여주었고,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고 한다.
그녀는 다시 야생동물 흥행사에게 팔아넘겨져, 짐승과 같은 취급을 당하며,
매춘, 알코올 중독에 시달리다가 결국 죽었다.
더욱 놀라운 것은 프랑스 해부학자가 그녀의 시신으로부터 생식기와 뇌를 분리하여
"인간이 멈추고 동물이 시작되는 지점"을 찾아내는 인종연구에 사용했고,
포르알데이드에 담겨졌고, 그녀의 시신은 박제가 되어 프랑스 인류박물관에 소장되었다고 한다.
너무 잔인했다.
토할거 같았다. 인간이 어찌 다른 인류에게 그처럼 끔찍한 행위를 할 수 있는지 이해할수 없었다.
끔직했고, 잔인했고, 비열했다.
비극적인 인종차별이었고, 비겁한 여성차별이었다.
분노하였다. 속이 메스꺼웠다. 충격적이었다.
그러나, 지식 e에서는 매우 담담하게 서술하고만 있었다.
어떤 감정도 배제하고, 마치, 사전처럼.
이 책을 많은 분들에게 읽으라고 권하고 싶다.
인간으로 산다는 것에 대한 진정한 성찰의 기회를 갖어보라고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