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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루몽 - 전12권 세트
조설근 외 지음, 안의운 외 옮김 / 청계(휴먼필드) / 2007년 1월
평점 :
품절
인생속을 가만히 들여다 보면, 사건도 많고, 사람도 많고, 감정들도 다양하다.
홍루몽도 이와 같았다.
전체적인 구조는 앞장 첫부분과 뒷장 끝부분이 같은 구조로, 가우촌이 홍루몽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가는 형식이다.
사건이나 스토리가 남다르다는 점은 없다.
어디서나 흔히 일어날수 있는 우리 주변에 흔이 있는 그런 이야기들이다.
하지만, 그 내용에 어떤 교훈이나, 삶의 옳은 방향을 제시해주는 대신에,
무척 담담하고, 객관적인 필쳬로 다 허무하고 허망할 뿐이다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홍루몽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애쓰고, 아둥바둥하며, 작은일에 작은 소문에 휘둘린다.
희봉은 가씨집안을 이끌어나가는데 욕심을 내었고,
가환고 그의 어미 조씨는 남들을 질투하였다.
가정과 왕부인은 자식인 보옥이 잘되기를 항상 바랬고,
보옥과 대옥은 서로를 향한 마음이 간절하였다.
가진과 가련, 가용은 놀고 즐기는데 올인했으며,
기타 가씨 식구들은 가씨집안에 언쳐살기 애썼다.
왕씨집안의 멍청이 설반은 여색과 놀음에 정신이 없었고,
보채는 권위와 체면에 중점을 두었다.
이처럼 나름 자신이 원하고 바라고 이루고 싶은 것들이 각자 있었으나,
서로를 돌보며, 앞날을 같이 걱정하고 노력하는 이들은 없었다.
결국, 다들 이루고 싶은 것들을 거의 이루지 못하고,
허무하게 집안이 망해가는 모습속에서 지치고, 쓰러져간다.
삶이 아둥바둥 욕심내어 얻어지는 것이 아님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저 순리대로, 그 순리에 맞춰 가족과 주변을 돌보는 것이 사람이 사는 길임을 이야기 한다.
마치 한낮의 꿈처럼 깨어나면 아무것도 없는 것을 사람들은 꿈속에서 힘들게 살아가는 것이다.
아직 태허환경이나 경환선녀에 대한 이야기를 완전히 이해하진 못했으나,
전반적인 흐름은 크게 벗어나질 않는것 같았다.
중국의 거대한 집안의 이야기.
한때 왕의 외가였으나, 한순간에 몰락했던 집안.
그리고, 망나니 아들 한명에 의해서 집안이 가난해진 설씨네.
욕심과 탐욕이 부른 결과들이었다.
이러한 욕심과 탐욕은 결코 붙잡아 지지 않는 꿈같은 것이고,
그리고, 권세와 재물뿐 아니라 사랑또한 그러하다.
이책을 끝까지 읽고나서 느낀점은, 사람의 잘난감 못남이 중요하며, 대부분의 일들은 타고나는 것이 아닌가 싶다.
너무 많은 이들의 등장에 보옥과 대옥을 제외하고는 사건의 전후가 너무 간단히 진술되어 있어 소문이라는 것인지, 진실인지 헷갈린다.
또한, 며느리보다 이종사촌 조카를 더 살뜰하게 챙기고,
집안의 권위가 없이, 하녀들이나 상전이나 서로 어울려 노는 모습이 놀라웠다.
주옥같았을 한시들을 제대로 이해 못하고 넘어간 점에서
한시나 한자공부를 좀더 했더라면 좀더 맛깔스럽게 이 홍루몽을 접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에 아쉬웠다.
홍루몽을 5번이나 읽었다는 마오쩌둥.
혹 그도 한시때문에 5번이나 읽은 것이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