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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젊음에게 - 우리가 가져야 할 일과 인생에 대한 마음가짐
구본형 지음 / 청림출판 / 2008년 4월
평점 :
품절
내가 구본형을 처음 만난것은 회사에서였다.
"익숙한 것들과의 결별"이라는 책을 통해 구본형작가를 만났고,
그 스스로도 변화경영전문가라 칭했다.
하지만, 요근래 들어, 구본형 작가는 기존과는 다른 책을 출판하고 있어 의아해 하고 있던 차에, 이책을 만나게 되었다.
제목에서 부터 기존과는 많이 다른 따뜻함이 느껴지는 이책과의 만남이 참 내게 새로운 구본형 작가의 모습을 보게 되어 기분좋은 유쾌한 만남이었다.
작가는 첫 출근하는 딸의 뒷모습을 보며, 딸에게 주는 특별한 선물, 아버지가 첫 출근하는 아이에게 주는 모든 잔소리를 담은 책 한권을 선물해고 싶어 이책을 썼다고 했다.
서두에서부터 그는 스스로 이 아이디어는 매우 좋으며, 책이 잘 팔려 인세수입도 올릴수 있다고 서슴없이 말하고 있는데, 이 모습부터 내게는 무척 충격이었다.
거리낌없이, 자신을 들어내는 작가에서 이책이 범상치 않을 것임을 그리고, 이 책과의 만남이 나에게 새로운 여정일 것을 예측하게 되었다.
첫 출근. 설레임 그리고, 며칠내로 들어나는 실망감.
그것이 첫출근이후 약 1달 정도의 상태라고 설명할수 있었다.
잘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일이 생겨서, 좀더 효율적인 방안을 제시하여 들고 갔는데,
"안된다"라는 첫마디, 그리고, 계속되는 설득에도 요지부동의 "NO"
그후 나는 기대하지 않으리 다짐을 하였지만, 지금까지도 가끔씩 들어나는 실망감을 보면,
참 세상살이가 녹녹하지 않다는 생각을 한다.
내 첫출근에 나의 아버지는 "잘해라" 이 단 3글자뿐이었다.
워낙 살가운 성격이 아니시고, 무뚝뚝하셨지만, 그때 들리는 아버지의 음성속에서 기대감도, 걱정도, 뿌듯함도 느꼈다.
이책에서도 역시 같은 느낌을 받는다.
'힘들지, 다들 그래, 그래도 힘내서 즐겁게 해봐, 다 나중에 뜻이 있을거야'
책 한구절 한구절, 한장 한장 이런 마음이 느껴졌다.
어쩌면 고루하고 뻔한 이야기라서 지루할지도 모르지만, 시간을 두고 읽은 나로써는 한장한장이 새로웠고, 또한 그 따뜻함이 이어져갔다.
"옛날에 말이지~~~~~~", "이런 이야기가 있어.~~~~~~~~~~"
그렇게 하루하루 한가지씩 담소를 나누는듯 조용한 분위기에 따뜻한 배려.
책을 읽는 내내, 이런 분위기에 취해 있었다.
또한 알맞게 밝고 유쾌한 그림들이 저녁놀이 지나가고 어둑한 느낌이 들수 있는 분위기를 밝은 햇살이 좋은 창가로 옮겨주었다.
아버지도 그리 살아오셨고, 나도 그리 살아갈것이고, 나의 자식들도 그리 살아갈것이다.
그래서, 아마도 제목이 [세월이 젊음에게]가 아닐까 싶다.
이책을 읽고 용기를 얻었냐고 묻는다면, 난 선뜻 대답하지 못할것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난 이책을 읽고 위로를 받았으며, 따뜻한 배려를 느꼈다는 것이다.
따라서, 난 구본형을 변화경영 전문가가 아닌, 작가로 그리고 우리의 선배와 아버지로 기억할수 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