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고 있는 새는 걱정할 틈이 없다
정채봉 지음, 김덕기 그림 / 샘터사 / 2008년 2월
평점 :
품절



안타까운 죽음 그것이 내가 정채봉님에 대한 첫번째 이미지이다.

아름다운 글과 맑은 영혼이 내가 기억하는 정채봉님의 작품이었는데,

더이상 그분의 아름다운 책을 만날수 없다는 점에서 참으로 안타까웠다.

그래서 그분의 잠언집이라는 타이틀에 이 책이 너무 반가웠다.

 

책을 읽으면서 내내 "역시 정채봉님이야"라는 생각을 하며 책을 읽어나갔다.

특히 이번 정채봉님의 책을 읽으면서, 가장 크게 느낀것은 "마음가짐"이었다.

어떤 상황에 놓여있던, 내가 어떤 마음이냐에 따라, 그 상황이 불행할수도 행복할수도 있다는 것이다.

사실, 가지고 있는 것에 대한 감사의 마음보다는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으로 우리는 평생을 살아가는 것 같다.

정채봉님은 그렇게 살아가는 우리들이 안타까웠던 모양이었다.

이 마을이 어떠냐고 물었던 사람에게 '네가 살던 마을은 어떠했냐'고 물어보는 현인처럼,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받아들일 자세가 되어있냐에 따라서,

같은 상황이라도 다르게 느끼고, 다르게 판단할수 있다고 이야기해주고 계셨다.

책에는 물론 다른 이야기들도 많았다.

하지만, 많은 이야기들의 대부분이, 적어도 내게 다가오는 이야기들의 대부분은 모두 마음가짐에 대한 이야기였다.

그렇게 행복하게 이세상과 작별하셨을 정채봉님이 이 속에서 웃고 있는듯 하였다.

책속의 이야기는 정채봉님이 주인공이 아니었다.

다양한 인종, 다양한 연령, 심지어 동물들까지. 그들이 주인공이었고, 그들의 아름다운 이야기였다.

하지만, 그속에서 나는 정채봉님을 만나보게 되었고,

책의 제목과는 달리, 날고 있어서가 아니라, 스스로 간직하고 가지고 있는 작은 것에 만족하는 새 모두는 걱정할 틈없이 행복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정채봉님이 그러했듯, 열두살 소년가장의 수기를 가슴속 깊이 담아두고 싶었다.

"이제는 어떠한 어려움 속에서도 살아갈 용기가 있다. 만일 풍족한 생활에서 행복을 찾으려고 했다면, 지금의 이 작은 행ㅂ고은 맛보지 못했을 것이다. 이처럼 작은 행복에 만족할 수 있는 것은 지나온 날ㄷ르이 나에게 괴로움과 힘을 함께 주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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