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나약한 동물이다.

사람들은 왜 무엇이든 믿고 싶어할까?
마르틴 우르반 지음, 김현정 옮김 / 도솔 / 2008년 3월

오랜만에 만나는 인문서라서 무척 흥미롭게 읽었다.

사실 종교라는 제도에 대해 부정적이며, 맹목적인 믿음에 대해 의문을 많이 갖았던 나로써는 이 책 제목에 눈길이 갔고, 왜 그리 똑똑하다고 자부하는 사람들이 쉽게 종교와 미신에 빠지는지 이해할수 없었다.

무엇이 진짜 세상을 움직이는 힘일까라는 생각을 한적이 있는데, 그때, 느낀 생각은 바로 믿음이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그 이유는 간단했다. 오랜 역사를 통해 살펴보면, 진정 오랜시간 유지되는 힘은 절대권력도 아니었고, 어떤 사상도 아니었고, 바로 종교, 즉 종교에 대한 맹목적인 믿음이었다.

심지어 맹목적인 믿음이 심해져 인류의 죄악이자 참상인 전쟁을 일으켰지만, 그래도 현재에도 그 믿음을 쫓는 사람들이 많이 있는 것을 보면, 정말 이 믿음이라는 것이 실제하지도 않지만, 정말 강한 힘이라는 생각을 하게 하였다.

 

이런 생각과 함께 이 책을 읽으면서, 난 실소하고 말았다.

이유는 간단했다. 인간은 너무 나약하고 단순하고, 무식한 동물에 지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살아남기 위한 생존전략으로 사자의 발톱이 아닌 악어의 커다란 턱이아닌, 치타의 빠름이 아닌 무리를 지어 생각하는 것이 바로 인간이 가진 유일한, 그리고 차별된 전략이었던것이다. 그런데, 그 사고라는것이 너무 이상하게 진화하여 스스로를 강한 고등한 생물로 치부하고, 다른 힘있는 동물을 단순 무식한 동물이라 놀리고 있는것이 분명하게 때문이었다.

이책은 무척 논리적으로 사람들의 사고와 믿음에 대해 설명하고 있었다. 특히 침팬치의 실험을 비교로 하여, 인간이 얼마나 동물적이고, 단순한 사고를 하는지 이야기하고 있다. 특히 믿음에 대한 위험성을  8장에서 적나라하게 표현하고 있다.

사람들은 안전감 무리에 대한 소속감을 느끼기 위해 관념속에서 스스로 만든 신이라는 존재에 의지하는 불안전한 존재인것이다. 그것은 인간만이 가진 특성이 아니라, 영장류 특히 침팬치의 여러 실험에서도 그러한 현상은 쉽게 관찰되었다.

결국 인간은 살아남기 위해 그리고, 스스로를 위해 신이라는 존재와 절대적 믿음에 의지하는 것이다.

참 아이러니한 것이 아닐수 없다. 필요에 의해 만들고, 또한 그 종교의 필요에 의해 관습을 만들고, 그속에서 얽매여 사는 모습이.

마리틴우르반이라는 작가는 처음 만났다. 그는 참 열심히 인간과 인간의 본질에 대해 끊임없이 연구하는 사람같았다. 매우 학구적이고, 매우 논리적으로 자신의 이론을 정립하려하는 노력에서 그 또한 어떤 믿음에 빠져있는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을 잠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