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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덴의 악녀
페이 웰던 지음, 김석희 옮김 / 쿠오레 / 2008년 3월
평점 :
품절
이책은 '패미니즘 문학의 걸작'이라는 타이틀이 붙어 있어 개인적으로 많은 기대감을 갖게 하는 작품이었다.
하지만, 너무 큰 기대감 때문이었는지, 아니면, 기존 패미니즘 작품과의 두드러진 차이가 없어서인지 기대에 못미치는 면이 있었다.
하지만, 난 이책은 여성들에게 읽기를 권하고 싶다.
이책 속에는 비록 여성들에게 더 나은 방향을 제시해 주시는 못했지만, 여성이 사회속에서 그리고 본능적으로 가지는 허와 실을 단적으로 잘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주인공은 세명이다.
여기서 이미 짐작이 가능한 분들도 있을 것이다.
남자 1명, 여자 2명. 여기서는 이미 스토리가 대강 그려질 것이라고 본다.
그렇다. 여자 한명은 남자의 조강지처이고, 또다른 여자 한명은 남자의 애첩이다.
남자의 이름은 보보, 조강지처의 이름은 루스, 애첩의 이름은 메리피셔.
보보는 자신의 조강지처이자, 가정을 위해 요리를 하고, 정원을 가꾸고, 청소를 하는 루스를 버리고, 등대탐에서 연애소설을 쓰며 황상속에 사는 메리 피셔를 선택한다.
남자들의 흔한 선택이며, 뻔한 스토리이다. 하지만, 주변에서 흔히 볼수 있는 스토리이기도 하다.
난 루스의 모습에서도 메리피셔의 모습에서도 서로 상반되지만, 여자들이 공통으로 가지고 있는 단면들을 볼수 있었다.
어쩌면, 이는 가정을 지키려는 그러면서도, 남성을 유혹하는, 그리고, 공주가 되고 싶어하는 본능적인 그리고, 원초적인 여성의 공통심리일것이다.
에덴 그로브의 넓은 마당을 가진 집에 사는 것으로 가정을 지키려는 본능이 두드러지게 나타난 루스와 등대탑에서 살면서 언젠가 올 왕자님을 기다리는 공주를 대변하는 메리가 마치 여성의 단적인 면을 두드러지게 표현했을뿐, 둘다 모두 같은 여성의 본능이다.
그저 안타까운 것은 가정을 지키려는 루스는 못생겼으며, 공주가 되고 싶어하며, 공상속에 사는 메리피셔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이렇게 시작된 가정파탄은 이 책 이야기의 큰 흐름을 만들게 된다.
이 가정파탄의 전적인 책임자인 보보, 하지만, 단순하기 짝이 없고 여자를 잘 모르는 보보는 화를 자초하게 되는 한마디를 루스에게 내뱉는다.
"당신은 최악의 여자야, 사실 여자라고 할수도 없어, 당신은 악녀야"
왜? 못생겨서? 가정을 위해 헌신해서? 보보 자신의 맘에 들지 않아서?
적어도 루스는 못생겼지만, 바보같이 남편을 믿었을뿐, 악녀는 아니었다.
보보가 뱉은 이 말은 결국 루스를 악녀가 되게 한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보보에게 "최고의 여자, 천사"가 되기로 하는 것이다.
자신이 그토록 지켜왔던 가정과 아이들을 버리면서까지...
이것이 어쩌면 또하나의 여성의 원초적 본능일거라고 본다.
흔히 바람피는 남편을 때리기보다는 애첩의 머리끄덩이를 붙잡는 우리나라의 여성들에게서 이런 모습은 보인다.
질투? 글쎄 난 질투라고만 정의하기에는 뭔가 더 복잡함이 있지 않을까 싶다.
직접적인 가정 파탄의 책임자 보보에게 복수를 함에 마땅하지만, 복수는 보보가 아닌, 메리를 향하게 되고, 황당한 선택을 통해 다시 보보에게 인정받고 사랑받고 싶어한다.
이점이 이해가 가면서도 이책에서 기대에 못미치는 점이었다.
개인적으로 좀더 발전적인 건전한 방향을 제시하기 보다는 문제점과 한계만을 들어내는 것이 아니었나 싶다.
어쩌면 페이 웰던은 그 몫을 독자에게 남기는 것일수도 있다.
그저 페이 웰던은 얼마나 황당한 선택을 여성들이 하는지 경종을 울리고 싶었을수도 있다.
이런 면에서 패미니즘 문학의 걸작이라고 표현할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다음 작품에서는 좀더 발전적인 방향 제시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