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브라이슨의 재밌는 세상
빌 브라이슨 지음, 강주헌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08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친구를 만나면 즐거운 이유는 몇가지가 있을 것이다.

그 많은 이유중에서, 가장 큰 이유중 하나는 어린시절의 추억을 공유하고 함께 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평소 생활하면서 지내는 동안 어린시절의 추억은 잘 떠올리지 않고 살아가지만,

친구를 만나거나, 오랜만에 어린시절의 다큐같은 것을 보면 새록새록 떠오르는 추억과 함께 미소가 번진다.

이책은 마치 어린시절의 친구를 만나, 카페에서 도란도란 수다를 떠는 기분을 나에게 느끼게 해주었다.

물론 작가는 외국인이며, 만나본적도 없을뿐만 아니라, 나보다는 20~30년 정도 나이가 많은신 분이지만 책을 읽는 내내 나는 그의 친구이자, 동지였다.

 

선더볼트 키드. 1951년생. 

유명한 야구선수나, 축구선수 또는 피구를 잘하는 그런 아이가 아닌 미국 아이오아 디모인 근처에서 사는 평범한 아이, 악동이었다.

하지만, 나와 선더볼트 키드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비록 다른 나라, 다른시대이지만, 공통적으로 각 나라의 번영기에 태어났다는점.

미국이 전세계의 경제를 담당하고 있던 시기에 선더볼트 키드는 풍요롭게 자라났으며,

나역시 새마을 운동이 지나고, 우리나라 경제부흥의 시대에 태어났다.

따라서, 선대보다 더 풍요롭고, 또한 후대보다 더 순수한 생각을 가진 시대에서 태어난 행운아들이었다.

요새 아이들은 밖에서 뛰어노는 재미도 모르며, 학원에 시달리지만,

선더볼트 키드와 나는 아침이 지나면, 저녁먹을때까지 집에 들어가면 안된다는 의무가 있는 듯이,

온종일 밖을 쏘다니며, 동네 또래 아이들과 말썽을 피우거나 싸우거나, 장난을 치며 놀았다.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그시절 나를 중심으로 나와 친하거나 나와 관계되는 인간관계만을 생각하는 사고방식이나, 행동들이 너무나 닮아있었다.

운동화끈 하나, 만화책 한권, 공한개가 소중했던 나와 선더볼트

그 작은 하나가 하루종일 또는 며칠동안의 놀이감이 되었고, 탐구대상이 되었다.

그렇게 그시절 아이들과 나와 선더볼트는 순수하고 단순하고, 어리숙하고, 엉뚱함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이책은 만약 1951년에 미국에서 태어난 사람들이 읽었다면, 그 공감도가 나보다 더했을리라 생각한다.

아련한 어린시절의 추억속 여행, 오래된 낡은 앨범을 만나는 기분.

이것이 이책을 만나면서 즐거웠던 가장 큰 이유이다.

성장소설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순수하고, 즐거운 이야기였고,

그렇다고 단순 추억놀이라고 보기에는 깊은 감동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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