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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후회남
둥시 지음, 홍순도 옮김 / 은행나무 / 2008년 12월
평점 :
품절
"별다른 의견이 없지, 아가씨? 그러면 이제부터 내 얘기를 시작해 보겠어"
라고는 어이없는 무례함과 함께 이책은 시작되었다.
이 무례한 놈은 (처음부터 놈이라는 점은 양해를 부탁한다) 나중에 쩡마라이 (무슨 일이든 책임을 지지않고, 항상 자신의 결정을 번복하고, 절대로 복종하지 않는다는 의미)라는 별명을 갖는 찌질이 중에 상 찌질이인 쩡광셴이다.
이 놈이 얼마나 찌질이라면 평생 후회와 실수를 하는 인생이며,
이런 실수와 후회를 거듭하면서도 배우는 것이 전혀 없고,
설사 배운것이 있다 치더라고 하더래도 실천할 줄도 모르는 그야말로 똥-덩-어-리이다.
B형에 곱슬머리인 광셴은 16살 어린시절 같이 살던 제5중학교 교장인 자오완녠에게
그의 동생 자오산허와 자신의 아버지 쩡창펑의 불륜을 고발하여 홍위병들에게 끌려가 고문을 받게 한다.
물론 이때는 광셴이 어렸고, 사회주의 그리고, 고귀하게 살고픈 엄마 쩡우성의 교육때문이었다고 이해해 줄수도 있었다.
하지만, 자신의 사랑하는 엄마를 호랑이 밥이 되게 방치하고,
아버지를 다시 고발하여 고문받게하여 결국 생이별을 하게 되고,
동생 쩡쩡팡의 소식을 들을수 없게 가족을 해체시킨다.
더구나 외로운 광셴을 도와주고, 좋아해 주는 착한 샤오츠를 "저질"이라고 하며, 멀리 톈러현까지 보내고 나서는 후회를 하고,
또 주둥이를 (그에겐 입이라고 하기도 아깝다) 잘못 놀려 유일한 친구 자오장둥을 죽음으로 몰고, 그의 사촌누나 장나오의 미모에 반한다.
결국 위바이자의 꼬드김을 못 버티고, 장나오의 집에 쳐들어 갔다가 강간범이라는 누명을 쓰게 되고, 허망하게 자신의 생일을 기억못하고, 엉뚱한 죽은 자오장둥의 생일을 대서, 결국 8년형을 살게 도니다.
그 주제에 탈옥을 하려다 추가 3년형을 더 받게 되고, 그 추가된 3년형을 조금이라도 감하겠다고, 감방동료 리라파오와 다파오의 탈옥시도를 밀고하여, 겨우 2년 감형을 받고, 감옥내에서 왕따를 당한다.
전에 죽은 엄마를 대신해 일하게 되었던 동물원에서 알게된 루샤오엔의 도움을 받지만, 장나오의 진술로 무죄를 선고받아 출소 6개월을 앞두고 나온후 멍청하게도 루샤오엔을 버리고, 장나오를 제비뽑기로 선택하게 된다.
20대 후반에 겪을 만큼 세상도 겪어 보았으니, 정신차리고 세상을 제대로 살만도 한데, 참 못나기도 너무 못났고, 이때부터 이 쩡광셴은 내게 이해를 구하지도 구할수도 없을 정도가 되었다.
이후의 삶은 책을 읽을 분들을 위해 남겨두지만, 감히 말한다 "이 찌질이에 기대는 말라고".
이후의 삶도 역시 찌 질 이, 똥 덩 어 리 의 인생이니깐......
이책은 읽는 내내 답답한 마음을 갖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이쯤에서 생각해 보면, 충분히 책을 덮고 "뭐야 뭐 이런 놈이 다있어"라고 하면 그만이었다.
하지만, 그렇지 못했다.
답답하면서도 이해해주고 싶었고, 이해하지는 못했어도, 그의 선택이 좋은 결과를 나타내기를 내심 빌었다.
왜였을까?
그에게 동정심이 생겨서 였을까?
솔직히 그에게 동정심은 생기지 않았다. 솔직히 더 욕해주고 싶고, 저 등뒤를 처량한 눈으로 쳐다보는 저 얼굴을 주먹으로 냅다 치고 싶을 정도였으니깐.
내가 그에게 희망과 좋은결과를 기대한 것은 나 자신에게 있었다.
나역시 찌질한 선택을 지금까지 살면서 자주 해왔다.
그만큼 심각한 결과를 가져오지는 않았지만,
매번 후회하고, 반성하고 다시 실수하고 후회하고 반성하고를 되풀이하고 있다.
그런 내가 그에게 조금의 희망을 꿈꾼것은 나를 위한 작은 위로가 아니었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