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멸의 신성가족 - 대한민국 사법 패밀리가 사는 법 희망제작소 프로젝트 우리시대 희망찾기 7
김두식 지음 / 창비 / 2009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법조계, 의학계에 종사하는 사람이 집안에 한명씩 있으면 편하다.

검사, 판사, 의사, 소위 "사"자와 결혼해야 팔자가 편하다.

평생 판사와 검사, 의사를 안 만나고 사는 것이 복받은 것이다.

현재 내가 접하는 법조계의 모습이다.

그저 멀리 있는 곳, 그렇지만 가고 싶지 않은 곳이 바로 나에게 있어서의 법조계이다.

또한, 직접 경험하지는 않았지만, 유신정권때의 재판모습을 보면서, 그리고, 주변에서 법원과 변호사 사무실을 들락날락하는 사람들을 통해 간접적으로 만나는 법조계는 그다지 존경과는 거리가 멀고, 고귀함과도 거리가 멀고, 오히려 속물근성이 가깝다는 느낌이 들었다.

 

작가 김두식은 분명, 법조인이다.

비록 현재는 교육계에 몸을 담고 있다고는 하지만, 1991년 9월 19일 홍콩영화를 보면서, 사법시험 합격통지를 받은 분명한 법조인이다.

그런 그가 법조계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그것도 아름답고 존귀하게 묘사한 것이 아니라, 스물 세명과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말하기 어려운 법조계의 어두운 면을 들어내고 있었다.

난 솔직히 그의 서두를 읽고 "그래도, 팔이 안으로 굽지, 밖으로 굽겠어?"라는 마음에 한계점을 가질거라는 편견으로 이 책을 접하였다.

하지만, 작가 김두식은 달랐다.

되도록 객관적으로 마치 논문을 쓰듯이, 사실과 조사된 바에 기반으로 철저히 써내려갔다.

물론 그에게도 한계는 있었다.

그만이 아는 법조계의 모습이 있기에, 그는 일반 시민들이 느끼는 법조계에 대한 분노를 온전히 담아내지는 못하였다.

하지만, 기대이상이었다.

그는 소수의 의견일수 있고, 한계성을 자주 언급하였지만,

난 법이 존재하는 이유 자체가 불평등 차별을 받는 소수를 구제하기 위함이라고 생각하는 주의로 그 소수의 의견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했으며,

그런 소수의 의견을 받아들일 자세가 되어 있지 않다면, 법조계는 더이상 존재이유조차 없을 것이라고 본다.

 

작가가 말하는 법조계의 현실중에서 가장 문제중에 하나는 서열경쟁과 관료주의 라고 생각한다. 그도 이 부분에 여러번 지적하고 있다.

아는 사람, 사법연수 몇기, 일종의 빨간펜 선생.

이런 반복되는 서열주의를 보면서 판사와 검사들은 모두 법앞에서 평등한가라는 의문이 들었고, 이것이 소위 고가 변호사, 브로커, 뇌물 등과 연관성이 있다고 본다.

마치 화투나, 포커에서처럼 내가 직접 가서 위아래 없이 골고루 섞어버리고 싶을 정도였다.

 

이책을 읽고 '과연 어떤 법조인이 좋은 법조인일까?'라는 생각을 곰곰히 해 보았다.

사법시험을 몇차에 걸친 거름으로 그들의 명민함은 이미 증명되었다고 본다.

물론 이것이 명민함인지, 암기력 + 응용력인지 명확하진 않지만....

어쨋든 머리는 보통 이상이라고 보인다.

그렇지만, 사법시험을 통과한 모든사람들이 좋은 법조인은 아니라고 본다.

내가 바라는 그리고, 내가 원하는 법조인은 open mind의 사람이라고 본다.

세상에, 사람에, 아픔에 마음을 열고 먼저 다가갈수 있는 그런 법조인.

즉 그들에게 중요한 것은 세상속 고통받는 사람들이며, 부당하고, 억울하게 고통받는 사람들이 없도록 하려는 신념과 실천이 필요한 것이 아닐까 싶다.

 

개인적으로 작가 김두식의 이런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

그에게 논문편수 늘리는 것이 더욱 쉽겠지만, 앞으로, 이런 자성의 목소리를 끊임없이 내어주어, 적어도 앞으로 새로이 법조계에 들어서는 사람들에게 "진정 법조인으로 산다는 것"에 대해 고민하게 하고, 더 나아가 앞으로 모든 국민들에게 존경받는 법조계가 될수 있도록 노력해 주셨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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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출근길
법륜스님 지음 / 김영사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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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누군가는 말한 적이 있다.
"회사에 출근할때 설레인다면, 그 사람은 그 회사에서 성공한다"
어느 책에서인지 어느 메스컴에서 보았는지 기억나지 않지만, 난 이글을 보고 웃었다.
"과연 누가 출근길이 설레일까?", "회사 오너는 출근길이 설레일까?"
하지만, 한편으로 나 역시 성공하고 싶었고, 출근길이 설레이지는 않더래도, 적어도 출근길이 힘들고 짜증나지만 않기를 바랬다.
그래서 [행복한 출근길]의 책 제목만으로도 난 이책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스님들이 쓰신 책을 좋아한다.
잔잔하면서도 조근조근한 말투를 담은 글이 좋았고, 강하게 강요하지도 않아서, 이러저리 휘둘린다는 느낌이 없어서 좋았다.
개인적으로 법륜스님은 이번 책을 통해 처음 만났다.
역시 스님들의 책은 비슷하구나 싶었다.
마치 숲속 산책길을 걷다보면, 어느새 숲 정상에 오르는 그런 기분이 들었다.

두서없는 개인적 취향은 그만 두고, 이책 이야기로 돌아가자.
우리는 직장생활, 사회생활을 하면서 많은 난관에 부딪치게 된다.
짜증나는 사람들, 과도한 업무, 항상 부족한 통장잔고, 해야할 많은 일들, 그리고, 부조리와 비리등.
이 많은 사건과 사람들 속에서 우리는 저절로 눈쌀을 찌푸리게 되고, 나와 사회, 직장에 대해 불만이 쌓이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불만에 찌들어 있고, 때로는 그저 멍하니 바라기만 하였던 생활의 한심스러운 점이 모두 이 책에 담겨 있었다.
그동안의 스스로를 책망하고, 세상을 향해 불평하던 나, 무엇하나 제대로 믿지 못하고, 불안해만 하는 나.
이런 감추고 싶은 모습들을 하나하나 집어내었지만, 스님은 꾸짖지 않고, 나무라지도 않으시면서, 한구절 한구절 타이르는 듯이 써내려 가셨다.

"그 괴로움은 결혼 (직장생활: 제가 추가)을 안해서 오는 것도 아니고, 결혼 (직장생활) 때문에 오는 것도 아니며, 자신의 무지로 부터 오는 것임을 알아야 합니다"
"필요 따라 응하십시오. '나'라는 것 없이, 마치 모양없는 물같이 그릇에 따라 모양을 바꾸며 적응하면 됩니다. 수행에서 최고의 단계가 화작입니다. 인연에 따라서 모양을 바꾸는 것입니다"
"내일을 위해서 오늘을 희생한다는 생각을 버려야 합니다. 내일은 내일의 일이고, 지금 좋아야 합니다. 지금의 자기가 좋도록 자신이 스스로 만드는 게 필요합니다"
"오늘 우리가 정진을 해 나가는 과정에서 겪는 실패를 좌절로 받아들이지 말고, 연습으로 받아들이는 마음으로 임하면, 평소에 가지고 있는 습관들은 큰 문제가 안됩니다."

이외에도 마치 한구절로 표현하기는 어렵지만, 많은 주옥같은 내용들이 담겨있었다.
특히 미래의 불확실성, 나와의 약속을 지키기, 정신이 윤택한 삶을 살아가기 부분은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하였다.
소소한 일상의 작은 이야기들이지만, 나에게는 큰 물결을 일으키는 글들이었다.

이책을 읽고 나는 많은 생각을 하였다.
그리고, 나온 결론은 바로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일을 받아들이는 태도와 마음가짐"이다.
과연 나는 어떤 자세와 마음가짐으로 지금 상황을 받아들이고 있는 것인가?
그것이 나의 출근길의 모습이다.
물론 한편으로 '이 어려운 취업난 시기에 난 그래도 다닐 직장이 있으니 다행이다.'라고 생각하기도 하지만, 막상 출근길을 나서는 나는 그다지 행복하지 않았던 것이다.
머리는 생각해도, 막상 그렇게 실천되지 않는 것은,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 부족해서 일거라는 생각을 이책을 읽고 나서 다시 한번 더 생각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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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크리파이스
곤도 후미에 지음, 권영주 옮김 / 시공사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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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레이스.
나에게는 낯선 스포츠중 하나이다.
나역시 로드 레이스에 대해 알게 되면서, 주인공 시라이시 지카우처럼 완전 매료되었다.
보통 단체 경기의 경우를 살펴보면, 모두 다른 포지션에서 다른 행위를 통해 팀의 승패가 결정이 난다.
하지만, 자전거를 타는 로드 레이스의 경우는 모두 같은 자전거를 같은 방식으로 타고 있어 겉으로 보기에는 단독 페이스처럼 보이지만, 안에서 맡은 바가 전혀 다르다는 점에서 독특하였다.
특히 작전은 팀으로 진행되면서도, 팀이 이기는 것이 아니라, 그 팀의 에이스만이 승리한다는 것에서도 무척 아이러니한 스포츠였다.
이런 점에서 시라이시가 로드 레이스에 매료된 것이다.

그저 달리는 것이 좋은 시라이시.
육상선수로서도 그저 달리는 스피드가 좋았던 시라이시.
일등을 해야 한다는 것, 골인지점에 맨처음 통과한다는 의미에서 성취감을 얻는 것이 아니라,
그저 달리는 동안의 느낌을 좋아했던 것이다.
육상운동을 하던 시절, 여자 친구였던 하쓰노 가노의 "날 ㅟ해 이겨줘"라는 그 말이 가슴에 남아서 1등을 했을 정도로 1등이 된다는 것에 큰 의미가 없었던 시라이시였다.
그가 로드 레이스, 특히 어시스트를 하게 되었다는 것은 당연한 선택이었을 것이고, 로드 레이스에 어시스트가 없었다면, 그는 자전거를 타지 않았을 것이다.
그가 대학을 졸업하고 선택한 팀 오지.
그 곳에서 그는 에이스 이시오와 차세대 에이스를 노리는 이바, 그리고, 철저한 이시오의 어시스트 아카기를 만나게 된다.
그리고, 그들은 투르 드 자퐁과 리에주 룩셈부르크에서 로드 레이스를 펼친다.
이 과정중에서 산토스 킨틴이라는 팀이 나타나게 되고, 과거에 있었던 하카마다 잇페이 사건이 등장하게 된다.
그리고 펼쳐지는 리에주 레이스 중단, 그리고 드러나는 음모. 

누군가를 철저히 이용해야 만 하는 사람과 철저히 이용당하는 사람.
그리고, 정상과 승리를 노리는 사람과 그것을 지켜야 하는 사람.
또한 외부로 드러나는 인간의 본성과 드러나지 않은 진실한 본성.
마치 꼬리에 꼬리를 무는 다양한 사건과 사람들은 로드 레이스라는 겉으로는 조용하나, 안에서는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는 스포츠를 통해 이야기 하고 싶은 본질이 아닌가 싶다.
오지팀내의 치열한 경쟁과 신경전, 그리고, 펼쳐지는 레이스는 이 책을 읽는 내내 긴장감과 즐거움은 주면서도, 마음 한구석 자리잡아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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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의 집
가토 유키코 지음, 박재현 옮김 / 아우름(Aurum)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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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꿀벌의 집. 아쿠타가와상 수상 작가, 가토 유키코의 작품이라는 점에서 나에게 흥미를 끌었다.

또한, 자연주의적 소설이라는 점에서 어떤 모습일지도 궁금하였다.

이렇게 시작한 소설은 책을 읽고 난 후 마치 인간극장류의 다큐를 본 느낌으로 남았다.

 

히라오카 리에.

그녀는 자살한 아버지의 기억과 함께 그리 편하지 않은 엄마와 살고 있다.

여기에 업친데 겹친 격으로, 류라는 남자친구와 헤어졌고, 그 류라는 남자친구는 그녀의 친한 친구 유미와 사귀고 있었다.

그 덕분에 그녀는 우연히 발견해 면접까지 간 N시의 꿀벌의 집 양봉조수로 떠나게 된다.

물론 도시에서 살면서 딸과는 불편한 관계를 유지하는 엄마는 그녀의 이런 선택을 반기지 않지만, 오히려 그것이 리에에게 꿀벌의 집으로 떠나게 하는 이유가 된다.

N시에서 리에가 만나게 되는 것은, 꿀벌의 집 사장 기에, 무심하고 무뚝뚝 불친절한 듯하지만 여린 남자 겐타, 거식증을 앓았고, 학교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아케미짱, 꿀벌의 집 특별 연구원인 G대학 고미야, 꿀벌의 집  팬클럽 이웃들, 그리고, 꿀벌들이었다.

구체적으로 서술되어 있지 않았지만, 도시와는 다른 생활패턴으로 자연의 변화에 맞춰 꿀벌을 중심으로 살아가는 양봉조수로의 삶은 리에에게 큰 변화를 일으켰다.

양봉에 대해 스스로 알고 싶고, 궁금해 하면서, 점점 말수가 많아지고 밝아지고 있었던 것이다.

과거 기억의 아픔과 상처받게 될 두려움에 자신의 남자친구의 존재와 동거 사실을 엄마에게 조차 이야기 하지 않을 정도로 은밀하게 조용하게 죽은듯 외롭게 살던 리에가,

꿀벌과 꿀벌의 집 사람들을 통해 외롭지 않은 행복한 삶을 얻게 된 것이다.

 

가만히 살펴보면, 이곳의 모든 사람들은 아픈 과거를 모두 갖고 있다.

하지만, 그 아픈 기억에 대해 구체적인 기술이나 대화는 전혀 없다.

그저, 몇몇 던져진 암시만이 그들이 모두 아픈 과거와 상처를 갖고 있음을 짐작케 하고 있었다.

그러나 누구도, 아니 작가 자신도 그들의 아픔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는다.

그저 주인공 리에와 리에 엄마가 받은 상처만이 보여질 뿐이었다.

마치 꿀벌의 집 사람들처럼 묻지도 캐지도 않고, 그 아픔과 상처를 위로하지도 않는다.

그저 현재 자연속에서 꿀벌과 함께 살고 있을 뿐이었다.

하나둘 꿀벌의 집에 모여든 사람들은 모두들 상처를 치유해 한다.

어린시절 상처에 집중하기 시작하면, 상처에 딱지가 생기면 그 딱지에 손을 대고, 결국 다시 덧나듯 그렇게 상처에 상처를 더하던 모든 사람들이 상처 이외의 것들에 집중하기 시작하면서 상처는 비록 흔적을 남기기는 하지만, 이제 과거로 남을 뿐이었다.

이것이 작가가 이야기 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는 그 상처의 치유방법을 꿀벌의 집, 즉 자연속 삶에서 찾아내고 있는 것이었다.

 

한동안 책을 읽고나서 생각을 하였다.

처음에는 부담없이 쉽게 읽었지만, 왠지 오랜 감동이 남았다.

자연에 순응하는 삶, 자연속에서 살아가는 삶에 대해서도 오랜동안 생각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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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선뎐
김점선 지음 / 시작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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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과는 거리가 먼 삶을 사는 내가 김전선 선생님을 처음 만난 것은 메스컴때문이었다.

자주 보는 모 방송국 프로그램에서 김전선 선생님 스페셜을 다뤄 그 방송을 보게 되었다.

그때의 프로그램에 대한 내용은 전부 기억나지 않지만, 김전선 선생님에 대한 인상은 강하게 남아있었다.

"점선뎐"이라는 책 제목에서 김전선 선생님을 떠올렸고, 그 더벅더벅 삐친 머리와 특유의 웃음짓는 모습에 그때 본 프로그램의 인상이 겹쳐지며 너무 반가웠다.

"이 책은 나의 전기다"라는 글귀에 TV 프로그램에서는 만날수 없었던, 삶을 만날수 있다는 기대감과 김전선 선생님의 전기는 다를 거라는 기대감으로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다.

 

프로그램을 통해 내 기억속에 남은 김전선 선생님의 인상은 유니섹스. 당당함, 거침없음이었다.

유니섹스는 그녀가 태어남과 동시에 생긴 모습이라는 김전선 선생님의 회고에 난 꽤나 놀랬다.

또한 돌사진 한장에서 난 웃을 수 밖에 없었다.

남자 옷을 입은 모습에 특히 엄지 손가락을 치켜든 왼손.

한참을 그 사진과 함께 웃었다.

그녀 스스로 어릴적 남아 선호사상에 의해 성 정체성의 혼란이 왔다고 하지만, 그녀의 사회 기존 질서에 대한 반항 또한 그녀의 외모, 성격 모두를 유니섹스하게 만든 듯 싶었다.

 

가장 김전선 선생님께 부러웠던 당당함, 거침없음은 그녀의 삶 모두에 담겨 있었다.

특히 대학시절부터 그녀의 결혼, 육아에서 할머니가 되어서도 그녀의 그 당당함과 자유롭고 거침없음은 변화가 없었다.

참 너무 무책임하고 매정하다 싶을 정도로 자신의 소신과 의지를 갖고 흔들림없이 변함없이 행동하는 모습이 딱 김전선 선생님이었다.

마치, 그녀의 상징인 삐친 더벅머리처럼 세상과 타협해 숨죽이지 않고, 자신만의 이유로 그렇게 내달렸던 것이다.

이런 용기와 당당함이 책읽는 동안 그녀의 기억속 장면에서도, 그녀가 써내려간 일필의 글에서도 느낄수 있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아니 김전선 선생님에게 받은 인상에서 느끼지 못한 예외적인 것은 그녀가 사주팔자를 믿는다는 것이다.

자신의 아들이 태어날때도, 손자가 태어날때도, 심지어 암을 진단받는 순간까지 사주나 운세를 생각했다는 점에 놀라웠다.

질서, 규율, 관습등에서 자유로웠고, 자유로울려고 노력한 그녀가.......

예상외의 김전선 선생님의 모습이었다.

왜 사주, 운세를 보는지, 그리고 신경쓰는지 묻고 싶었지만, 이제는 고인이 되는 선생님께 직접 대답을 들을수 없게 되었다.

만약 살아 생전 그녀를 만나 물어본다면, 그녀는 아마 "그게 바로 김점선이야"라고 대답할거 같기는 하였다.

이제는 하늘나라로 간 김전선 선생님, 그녀는 그곳에서도 그림을 그리며, 천상천하 유아독존의 기운을 풍기며 살아가고 계시지 않을까?

 

나는 개인적으로 김전선 선생님의 많은 그림중에서 꽃그림이 좋았다.

꽃의 아름다운 색채와 느낌도 좋았지만, 강인하면서도 간결한 붓터치가 강인한 야생화같은 느낌이 들어서 김전선 선생님같기도 하였지만, 내가 가장 부러운 모습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제 더이상 김전선 선생님의 당당하고 거침없는 모습도, 내가 좋아하는 그녀의 그림도 더이상 볼수 없다는 점에서 그리고, 너무 뒤늦게 그녀를 만났다는 아쉬움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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