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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출근길
법륜스님 지음 / 김영사 / 2009년 4월
평점 :
품절
누군가는 말한 적이 있다.
"회사에 출근할때 설레인다면, 그 사람은 그 회사에서 성공한다"
어느 책에서인지 어느 메스컴에서 보았는지 기억나지 않지만, 난 이글을 보고 웃었다.
"과연 누가 출근길이 설레일까?", "회사 오너는 출근길이 설레일까?"
하지만, 한편으로 나 역시 성공하고 싶었고, 출근길이 설레이지는 않더래도, 적어도 출근길이 힘들고 짜증나지만 않기를 바랬다.
그래서 [행복한 출근길]의 책 제목만으로도 난 이책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스님들이 쓰신 책을 좋아한다.
잔잔하면서도 조근조근한 말투를 담은 글이 좋았고, 강하게 강요하지도 않아서, 이러저리 휘둘린다는 느낌이 없어서 좋았다.
개인적으로 법륜스님은 이번 책을 통해 처음 만났다.
역시 스님들의 책은 비슷하구나 싶었다.
마치 숲속 산책길을 걷다보면, 어느새 숲 정상에 오르는 그런 기분이 들었다.
두서없는 개인적 취향은 그만 두고, 이책 이야기로 돌아가자.
우리는 직장생활, 사회생활을 하면서 많은 난관에 부딪치게 된다.
짜증나는 사람들, 과도한 업무, 항상 부족한 통장잔고, 해야할 많은 일들, 그리고, 부조리와 비리등.
이 많은 사건과 사람들 속에서 우리는 저절로 눈쌀을 찌푸리게 되고, 나와 사회, 직장에 대해 불만이 쌓이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불만에 찌들어 있고, 때로는 그저 멍하니 바라기만 하였던 생활의 한심스러운 점이 모두 이 책에 담겨 있었다.
그동안의 스스로를 책망하고, 세상을 향해 불평하던 나, 무엇하나 제대로 믿지 못하고, 불안해만 하는 나.
이런 감추고 싶은 모습들을 하나하나 집어내었지만, 스님은 꾸짖지 않고, 나무라지도 않으시면서, 한구절 한구절 타이르는 듯이 써내려 가셨다.
"그 괴로움은 결혼 (직장생활: 제가 추가)을 안해서 오는 것도 아니고, 결혼 (직장생활) 때문에 오는 것도 아니며, 자신의 무지로 부터 오는 것임을 알아야 합니다"
"필요 따라 응하십시오. '나'라는 것 없이, 마치 모양없는 물같이 그릇에 따라 모양을 바꾸며 적응하면 됩니다. 수행에서 최고의 단계가 화작입니다. 인연에 따라서 모양을 바꾸는 것입니다"
"내일을 위해서 오늘을 희생한다는 생각을 버려야 합니다. 내일은 내일의 일이고, 지금 좋아야 합니다. 지금의 자기가 좋도록 자신이 스스로 만드는 게 필요합니다"
"오늘 우리가 정진을 해 나가는 과정에서 겪는 실패를 좌절로 받아들이지 말고, 연습으로 받아들이는 마음으로 임하면, 평소에 가지고 있는 습관들은 큰 문제가 안됩니다."
이외에도 마치 한구절로 표현하기는 어렵지만, 많은 주옥같은 내용들이 담겨있었다.
특히 미래의 불확실성, 나와의 약속을 지키기, 정신이 윤택한 삶을 살아가기 부분은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하였다.
소소한 일상의 작은 이야기들이지만, 나에게는 큰 물결을 일으키는 글들이었다.
이책을 읽고 나는 많은 생각을 하였다.
그리고, 나온 결론은 바로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일을 받아들이는 태도와 마음가짐"이다.
과연 나는 어떤 자세와 마음가짐으로 지금 상황을 받아들이고 있는 것인가?
그것이 나의 출근길의 모습이다.
물론 한편으로 '이 어려운 취업난 시기에 난 그래도 다닐 직장이 있으니 다행이다.'라고 생각하기도 하지만, 막상 출근길을 나서는 나는 그다지 행복하지 않았던 것이다.
머리는 생각해도, 막상 그렇게 실천되지 않는 것은,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 부족해서 일거라는 생각을 이책을 읽고 나서 다시 한번 더 생각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