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외롭구나 - 김형태의 청춘 카운슬링
김형태 지음 / 예담 / 200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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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너, 외롭구나

누군가 나를 이해해주는거 같은 기분이 드는 책.
바로 <너, 외롭구나>의 제목이 그랬다.

책을 선택할 때 다양한 요소가 작용할 수 있겠지만 그중에서도 작가를 제외한다면 바로 제목이 그 요소의 90%이상을 차지하지 않을까?

이 책을 읽을 결심을 하기전에 수많은 추천글을 보게 되었지만 아무리 많은 사람들의 극찬에도 제목이 끌리지 않았다면 나는 이 책을 절대 집어들지 않았을 것이다.

 

"너, 외롭구나."
'그렇다고! 나는 지금 너무나 외롭다고!
이런 나에게 당신은 무슨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을것인가!' 하는
기대반 오기반의 마음으로 김형태씨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보았다.

그리고 내가 느낀 큰 안도감과 희망들 그리고 용기.

 

수많은 자기계발서들이 난무하지만 그 어떤 자기계발서도 나에게 이처럼 자극이 되어주지 못했다. 이 책은 자기계발서라는 이름을 달고 나오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보통의 자기계발서들이 이리 해라, 저리 해라 지시하기에 급급한 데 반해
<너, 외롭구나>에서는 따끔한 충고속에서도 '그 나이때 나도 그랬어'하는 듯한 동조가 큰 위안이 되었다.

 

작가가 미술쪽경력이 있는 만큼 미술전공자들의 고민들이 대부분을 차지하지만 그 덕분에 오히려 더 큰 공감을 느낄 수 있었다.
내가 미술전공자냐고?
아니!
그런데 어째서 더 큰 공감을 얻을 수 있었냐고?
바로 나와 다른 전공자들도 결국 비슷한 문제를 안고 있었다는 곳에서 오는 공감이었다.
결국 제목이 다르게 달린 같은 내용물의 고민과 걱정을 끌어안고 '청춘'으로서 함께 달려가고 있었구나 싶었다.

 

힘을 내세요, 열심히 하세요, 다 잘될겁니다
우리가 그동안 지겹도록 들어온 뻔한 말들 그리고 뻔한 만큼 도움도 되지 않는 저런 말들 대신 김형태씨의 냉정한 충고와 격려를 들을 수 있었다.
현실도피, 노력부족, ....
사실 내가 너무도 잘 알고 있던 나 자신의 문제점들.
내가 외면하고 싶던 현실의 냉점함들.
그 모든 것들을 김형태씨는 내 앞에 들이밀며 "정신차리라고! 낙오되지 말라고!" 소리쳐 주는거 같았다.

 

그냥 힘든 것이 아니라
길이 보이지 않고 그 길이 두려워 보려고 애쓰고 싶지도 않을때,
정말 '나, 외롭다'싶은 때에 이 책을 만날 수 있었던 걸 다시 한번 감사한다.


지금은 내가 원하는 길을 찾아내서 한 걸음 한 걸음 내딛는 중이지만
멈칫거리게 될 때는 어김없이 <너, 외롭구나>를 꺼내들고
<아니, 나는 이제 더이상 외롭지 않아!>라고 마음을 다잡으면서 또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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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i 2007-07-28 1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참 인상깊게 읽었어요. 현실도피와 노력부족의 나약한 자신을 발견할때면 이 책을 꺼내보고, 많은 자극을 얻곤 합니다.

무난격정 2007-08-07 09:44   좋아요 0 | URL
: ) 저도 요즘도 가끔 꺼내보곤해요! 도움이 진짜 많이 된 책이예요^^
 
테메레르 1 - 왕의 용 판타 빌리지
나오미 노빅 지음, 공보경 옮김 / 노블마인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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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과 환상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라는 문구가 많이 쓰이는 것은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공연이다.
하지만 꿈과 환상이 정말로 필요한 사람은 어린이들보다는 어른들이지 않을까?
현실과 마주할 수록 꿈은 작아지고 어쩐지 환상의 세계로 날아가는 것은 현실도피같아지는 각박한 세상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어른들.
그런 어른들에게 너무도 멋진 선물이 될 것 같다고 읽는 내내 생각된 책이 바로 "테메레르"다.

어른들도 아이들도 모두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이지만 용과 비행사들의 진한 우정의 따스함이 지쳐있는 어른들에게 포근한 즐거움도 함께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치열한 인생속에서 잠시 휴식을 위해 찾은 판타지세계속에서 치열하기만 한 이야기를 읽는다면 아무리 재미있어도 독서로 또 한번 지칠 수 있을텐데
테메레르에는 치열함보다 우정과 사랑이 더 크게 다가온다.
그 우정과 사랑의 진실됨이 느껴져서 치열함이 멋진 대결로 그려지기도 한다.

처음 소개글을 봤을 때는 "용"이라는 존재에 대해 내가 가진 이미지를 떠올리며 묵직한 판타지 소설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막상 테메레르의 이야기속에 들어가 보니
무겁고 권위적인 판타지가 아닌 다정하고 상냥하고 곧은 판타지소설이었다.
무겁지 않다고 가벼운 것이 아닌 친근한 "용", 지적인 "용", 그러면서도 원래의 보편적인 "용"의 이미지에 걸맞는 힘있는 "용"
그게 바로 이 책의 주인공 로렌스와 함께 하는 테.메.레.르.다.

모험이라는 소재를 가지고 이끌어 나가는 이야기들은 대게 두 종류의 주인공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별볼일 없던 주인공이 모험을 통해 멋지게 거듭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독자의 관심을 사로잡거나 애초에 완벽에 가까운 용맹스런 주인공의 카리스마로 승부를 낸다.
하지만 테메레르는 두 종류 중 어느 쪽도 아니다.
로렌스의 경우 지혜롭고 용맹스러우면서도 그의 껄끄러운 아버지와의 관계나 해군을 떠나야만 했던 상황과 순탄하지만은 않은 공군에서의 생활이 함꼐 보여진다. 그래서 완벽하기만 캐릭터가 가지는 부담스러움을 쉽게 떨쳐내고 인물에 쉽게 빠져들게 된다.
그리고 용 테메레르는 탄생하는 그 순간부터 독자인 나도 함께 했기 때문에 성장과정을 지켜보는거 같은 편안함을 느끼게 하면서도 '신의 바람'이라는 멋진 능력을 보여주면서 긴장감을 더해준다.

용과 공군과 나폴레옹시대
어떤 식으로 보여질까 유치하지는 않을까 했던 걱정은 정말 당치 않았고
책표지 뒤에 나열된 피터잭슨, 스티븐 킹, 등의 찬사가 결코 과장이 아님을 안도하게 된다.
그들도 나처럼 지나친 극찬이 과장으로 혹은 거짓으로 보이지나 않을까 걱정했을거 같다.
하지만 누군가가 과장이 아닐까 의심한다고 해도 극찬할 수 밖에 없다.

테메레르는 오랜만에 만난 최고의 판타지소설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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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수다는 비즈니스다 - 당당하게 표현하는 여성들의 처세 노하우
국수경 외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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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의 중요성은 누구나 잘 알고 있다. 말로 천냥 빚도 갚을 수 있지만 또 반대로 말로 사람을 죽일 수도 실없어 보일 수도 있으니까.
그 만큼 중요한 "말"이지만 그것이 <수다>라는 식으로 탄생되면 어쩐지 색안경을 끼고 보게 된다. 수다=잡담이라는 식의 생각이 지배적이여서 일까?
"수다쟁이". "수다스럽다"라는 말을 들으면 부정적인 이미지가 좀 더 큰 것은 어쩔 수 없는 것일까?

그런 편견을 이 책이 거침없이 깨주었다.
바로 '수다의 힘'을 보여준 것이다!
그리고 아직까지는 <수다>가 여성의 전유물(?)인 만큼 여성의 특권처럼 생각될 만큼 수다의 다양한 이점들을 알려주었다.

내가 제일 알고 싶던 것은 연애의 수다도 아니고 바로 처음 만나는 사람들과의 자연스러운 대화법이었는데 바로 그런 점들도 자세히 이야기 되어 있어서 고마웠다!
수다의 접근법부터 진행법까지 자세하게 이야기 된 수다법을 이제 실전에 응용하기만 하면 드디어 나도 멋진 <수다>를 어색한 사이를 넘어서며 나눌 수 있겠지 싶어서 흐뭇하다!

이 책은 수다의 장점들만을 부각하면서 방법을 제시하는데서 그치지 않고 <수다>에서 가장 문제시 될 수 있는 '뒷담화'와 '말 옮기기'에도 주의를 아끼지 않았다.
사실 <수다>가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게 된 큰 요인이 바로 두 가지가 아닐까 싶었는데 이 책은 그런 점도 어물쩡 넘어가지 않고 독자들에게 상기시키면서 제대로 된 <수다>의 길을 제시해 주기도 한다.

아무래도 '여성'을 타겟으로 한 책인 만큼 눈이 즐거운 삽화나 구성이라서 처음에는 단순히 눈의 즐거움으로 그치는거 아닐까 싶었지만 제일 알고 싶을 만한 이야기들을 쏙쏙 골라내어 많은 사회경험을 쌓은 인생선배에게 듣는 수다의 비법이었다!

멋진 수다 한판에서 얻을 수 있는 많은 것들을 건지기 위해 오늘도 수다의 세계로=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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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온하트
온다 리쿠 지음, 김경인 옮김 / 북스토리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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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너무 온다 리쿠에 대한 기대가 컸던 탓일까?
아니면 그녀가 도전한 새로운 장르가 어색한 탓이었을까?
그녀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도대체 무엇인지 혼란스러웠다.
인간이란 어쩜 이렇게 간사할까?
나는 처음에 온다 리쿠가 쓰는 연애소설을 읽어보고 싶다는 강렬한 욕구를 느끼면서 이 책을 집어들었던 주제에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온다 리쿠 스타일의 이야기가 그립다는 생각이 강해졌다.

첫번째와 두번째 이야기는 그래도 차라리 무난한 편이었다.
아무래도 새로운 글쓰기였던 만큼 그녀도 긴장했었는지 '조심 조심 이야기를 이끌어가고 있구나' 싶은 느낌이 들었고 그 속에 들어서면서  "엘리자베스"와 "에드워드" 두 주인공 만큼이나 나도 다음이 될 그들의 만남은 또 어떤식일까 하며 기대하기도 했다.

그리고 마주친 세번째 이야기는 갑작스럽지만 반갑게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온다 리쿠를 좋아하는 이유가 될 만한 이야기가 살짝 숨어있었다.
자신만이 알고 있는 비밀이야기를 알려줄듯 말듯하며 인물의 속을 들여다 보게 하는 그녀의 이야기 방식이 고스란히 담겨있었던 세번째 이야기.
새로운 장르 도전에 바짝 긴장해 있던 그녀가 어느정도 익숙해졌다는 듯한 신호처럼 그녀의 스타일식으로 풀어낸 세번째 이야기가 사실 나는 제일 반가웠다.
온다 리쿠씨가 좋아하는 상황, 아니 즐겨 나오는 상황.
서로에 대한 얽힌 감정들 때문에 묘한 긴장감이 흐르고 그 와중에 함께 식사하는 장면.
서로간의 어색한 침묵과 긴장
갈등의 최고조
사건이 터지기 직전의 묘사가 짧으면서도 여전히 강렬하게 이야기되고 있었다.

하지만 세번째 이야기가 반가웠던 만큼 그 다음 이어지는 이야기들에 영향이 컸던것 같다.
네번째 이야기로 다시 복귀해서도 세번째의 여운때문에 슬슬 이번 소설이 답답하고 엉성해보여서 짜증이 났다.
그래서 결국 나름대로 감동을 주고자 했을 그녀의 마지막 이야기도 담담하게 읽으며 이 책의 독서를 끝냈다.

결국 나에게는 온다 리쿠씨의 이번 도전은 실패한 것 처럼 느껴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번 만 더 시도한다면 완성된 멋진 연애소설을 탄생시켜줄 거라는 믿음만은 져버리지 못하게 만든 <라이온하트>


 

375

우리는 운명을 손에 넣었다. 다시는 놓치지 않을 것이다. 이것은 우리의 운명. 다른 누구의 것도 아니다. 그것이 지금 이렇게 분명하게 우리 손 안에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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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설렘
네 멋대로 행복하라 - 꿈꾸는 사람들의 도시 뉴욕
박준 지음 / 삼성출판사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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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 the road의 작가 박준의 뉴욕이야기를 담은 이 책.
아직까지도 여행서에서는 물론이고 베스트셀러로 자주 거론되는 그의 On the road를 떠올리며 이 책을 선택한 사람이 나뿐은 아닐거라고 생각한다.
그저 다른 사람들의 인터뷰를 담아냈을 뿐이라고 생각하면 그럴 수도 있을 On the road였지만 그것을 담아낸 사람의 시선이 중요하다고 생각한 만큼 "박준"이라는 사람에 대한 호감을 가지기에 충분했던 On the road를 떠올리며 이 책을 집어들었다.
표지의  화려함이 박준에 대한 출판사의 그리고 독자들의 기대치를 말해주는 것 같아 낯선 사람의 책을 접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저 On the road의 인기에 편승해 뉴욕편을 쓴거 뿐인걸까 하는 아쉬운 마음을 안고 책을 훑었다. 그리고 실망스러웠다.비슷한 구성에 같은 이야기를 장소만 뉴욕으로 이동시킨 것 뿐인거 같은 느낌탓이었다.
하지만 뭐든지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으면 그 내면을 보지 못하듯이 훑어본 걸로는 이 책의 묘미를 느낄 수 없었을 뿐이었다.
책속으로 돌진해 들어가자 나는 진짜 뉴욕에 빠져들 수 있었다.

사실 이상하게도 유치한 반미감정때문인지 어쩐지 나는 미국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다. 아마 그 생각에 내가 섹스 앤 더 시티등의 시트콤을 접하지 않은 이유도 포함되었으리라고 본다.
그럼에도 "뉴욕"이라는 도시가 지니는 매력은 나도 어느정도 기대되었다.
파리만큼이나 도시 자체의 이름을 듣는 것만으로도 환상을 불러일으키며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도시는 뉴욕뿐이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지명의 이미지는 강렬하다.
하지만 가보고 싶다는, 직접 그 곳에 서서 거리를 걷고 그 곳의 공기를 마음껏 들이키고 싶다는 강렬한 욕구는 일으키지 않던 뉴욕.
그런 내가 이 책을 읽고 나의 뉴욕에 대한 욕구가 샘솟게 되었냐고?
아니! 오히려 그나마 있던 호기심 마저 없어졌다.
이 책으로 보게 된 뉴욕이 멋지지 않았다는 것이 아니다.
관광지에는 관광객밖에 없다. 관광객만 있는 곳에 진짜 뉴욕의 모습이 있겠는가? 관광지에는 관광객을 위해 존재하는 뉴욕, 보여 주기 위한 뉴욕만이 있다.
라는 생각으로 진짜 뉴욕을 겪고 보여주고 싶어했던 작가 덕분에 나는 뉴욕을 멋지게 여행하고 다닐 수 있었고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뉴욕은 더 멋진 곳이었음에 틀림없었다.
그 멋짐이 단순한 아티스트들의 자유로움과 정열로 보여진 화려함만이 아닌 진짜 "삶"을 살아가는 뉴요커들의 이야기로 이어지면서 나는 이제 내가 즐기고 싶은 대로 뉴욕을 충분히 즐겼다는 기분이 들었다.
당연한 사실을 떠올리게 해주었기 때문이다. 결국 다 사람 사는 곳이고 멀리서 본 그들은 괴짜였지만 다가가서 사람으로서 대해본 그들은 나름대로 현실적인 고민도 하고 그러면서도 열정을 불태우는 나와 같은 꿈꾸는 사람들이었다. 반가운 동지같은 느낌마저 들 정도로 그들도 평범하고 그러면서도 노력하는 빛나는 사람들.
그래서 나는 그런 사람과 그런 도시의 느낌을 오랜만에 맛 볼 수 있었던 딱 그걸로 족했나보다.
그동안처럼 앞으로도 뉴욕을 꿈꾸거나 하는 "나"는 없지만 그곳의 사람들을, 거리를 한번씩 떠올리며 나는 내가 있는 이 곳에서 멋지게 살아보자고 생각한다.
책에서 본 곳에 가서 그걸 내 눈으로 확인하거나 나만의 경험을 해보고 싶을 때가 있듯이
그저 누군가의 시선으로 그 곳을 보게 되고 '이걸로 족하다! 이걸로도 너무 좋았다!' 싶은 때가 있는데 바로 이 책으로 본 뉴욕이 그랬던 것 같다.
그래서 원망하냐고?
아니!
어차피 갈망하지 않던 곳을 책을 읽으면서 멋지게 여행했으니 더 바랄게 어딨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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