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화야, 흐린 가을 하늘 아래에서 너를 보니 마음이 환해지는구나~

오! 왕국화다~ 이렇게 큰 국화는 오랜만에 보는구나~

와! 그럼 너는 여왕국화니?^^

사람이 꽃을 볼 때 꽃도 그 사람을 보겠지?
'아름다움을 선물해줘서 고마워~'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 보다.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인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
노오란 네 꽃잎이 피려고
간밤엔 무서리가 저리 내리고
내게는 잠도 오지 않았나 보다.
-서정주의 '국화 옆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