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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움의 왕과 여왕들
대니얼 월리스 지음, 박아람 옮김 / 책읽는수요일 / 2015년 8월
평점 :
절판


빅피쉬 영화를 너무 재밌고 신선하게 봤던 경험이 있어서, 주저하지 않고 다니엘 웰러스 신간을 읽어보게 되었다.

역시나 신선하고 전혀 읽어보지 못했던 문체와 내용구성과 정말 끝없는 상상력과 순수함이 가득했다.

sF나 판타지 소설에 대한 관심도 없고 , 읽어본 경험이 별로 없어서 이 책이 마치 나에게는 모험 과도 같은 소설이었다.


헬렌과 레이철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딕비, 요나스,스미스, 리링,옐리야,밍키스 등 여러 인물들이 나오면서 그들의 이야기를 저마다 각각 연결되지 않고

마치 단편 처럼 풀어 내는데, 집중하는 데 시간이 좀 걸렸다. 그의 상상력과 세밀한 인물들의 외모나 성격에 대한 묘사가 너무 재밌었고 다양해서 챕터가 넘어 감에 있어서 전혀 다른 책을 보는 느낌이 들었다.


헬렌은 세상에서 가장 못생긴 얼굴을 가졌고, 레이철은 세상에서 가장 예쁜 얼굴이지만 눈을 보지 못했다.

그 자매의 서로에 대한 사랑과 용서, 그리고 거짓말의 발단이 되어 일어나는 내용이었는데 사소한 거짓말도 사람이 느끼고 상상하는데에 있어서 정말 큰 일이 될 수 있겠구나, 그 일이 마치 세상을 바꾸는 나비효과와 같은 일이 될 수 있겠구나 생각이 들었다.


빅피쉬를 영화로만 봐서 그 영화를 보면서 인물들의 회괴망측한 상상속의 인물들이나 동화속의 나라 얘기가 한 사람이 모두 지어낸 이야기가 될 때도 있고, 그 이야기가 진실인지 아닌지 구분이 안 될 정도로 그럴듯한 이야기가 되어버리기도 한다.

상상력있는 이야기, 혹 거짓말로 인물이 말하는 소재가 되는 것처럼 로움의 왕과 여왕들에서도 사소한 거짓말과 이야기가 모티브가 되어 사건이 전개되어 간다.


그리고 죽은 혼령들을 헬렌과 딕비의 눈에는 보였는데, 전혀 무섭지도 놀랍지도 않게 마치 일상에 한 부분처럼 그려내는 게 재밌었다.

가까운 관계의 사람들이 죽어서 눈앞에 나타나서 직접 말하기도 하고, 그 혼령이 자신의 거짓말을 다 알까봐 전전긍긍해 한다는 설정이 참 신선했고 헬렌의 심정과 갈등을 좀 더 고조시키게 해준 매개체가 되는 같았고, 그 매개체들이 나중에는 자신을 인정하고 용서를 구하게 되는 헬렌을 도와주기도 하는 존재로 바뀌는 부분도 공감이 많이 갔다.


신비하고 예측할 수 없는 로움이라는 도시 안에서 일어나는 사람들의 생활과 이야기들, 사랑과 용서, 슬픔과 기쁨이 한 데 어우려지는 순수함이 가득한 동화 같은 내용이 완성되어 있는 것만 같았다.


서로 사랑하고 눈만 봐도 충분했던 딕비의 과거나, 요나스가 헬렌을 사랑하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도 정말 순수하고 사랑에 대한 의미가 어떤 것인지 이 책에서 말해주는 것만 같았다.

어떤 표현이나 사랑의 결과물을 바라지 않아도 상대방에 대한 큰 애정과 사랑만으로도 충분한 순수한 사랑 이야기가 참 신비스럽게 느껴지고 재밌었다.

그리고 못생기고 이쁘고의 단어가 자주 쓰이는 걸 보면서 작가가 말하는 건 결국 내면이 제일 중요하고 외모는 하나의 가면이 되어 세상에 옥죄어 사는 건 아닐까, 이런 메세지를 주는 거 같았다.


책을 중반부쯤 넘어 갈때부터, 헬렌과 레이철의 갈등이 심화 될 때부터 정신 없이 책장이 넘어가고 내용이 눈 앞에 상상이 되는 것만 같았고 신비로운 로움이라는 곳이 마치 실제로 존재하는 것처럼 묘사가 사실적이었다. 나의 상상력을 제대로 자극한 로움의 왕과 여왕들의 책은 순수함과 사랑이 어떤 것인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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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 - 2004년 제28회 이상문학상 수상작품집
김훈 외 지음 / 문학사상사 / 2004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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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사실적이고 감정하나 없는 객관적인 문체를 제대로 느낄 수 있었던 책이었다.

죽어 가는 아내에 대한 처절하고 눈으로 보기도 힘든 투병생활을 글로 서술한 문체를 보면서, 도저히 읽을 수 없을 정도로 너무 처절한 문체가 느껴졌다.

그리고 죽어가는 아내와 대조 되는, 화자가 사랑하는,  추은주 그 이름만으로 벅차오르는 그의 감정을 드러낼 법도 한데, 그 이름에 대한 부른다는 언급만 할 뿐이었다.

추은주에 대한 묘사는 아주 살아있는 갓 잡아오른 등푸른 생선 처럼 활기를 띄는 여인으로 표현 하였고 글의 문체만 봐도 누가 봐도 매력적인 여자로 표현하고 있다.

그리고 죽음을 앞둔 상황에서도 아내는 개밥을 걱정하고, 그의 아내를 바라보면서도 화자는 자신이 좋아하는 추은주를 생각하게 된다.

추은주가 결혼을 하게 되고, 자신이 출장을 가게 된 사실에 오히려 감사해 하고 출장을 가서 움직이는 시간과 하고 있는 일에 오버랩 되게 추은주의 상황이 어떤지 묘사하고 있다.


사실적인 글, 오로지 그 상황에 대한 묘사와 대사, 형용사 하나 없는 그의 글을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너무 몰입하여서 숨이 조여오는 느낌이 들었다.

자신이 가장 사랑하던 아내가 죽었고, 어떤 여인을 사랑하게 되는 지극히 대비되는 상황에서도 어떤 감정이나 미사여구가 붙지 않는다.

그냥 그 상황을 표현하고 설명할 뿐이었다. 그런 글 속에서 오히려 독자로서 나의 감정은 더 극대화 되는 느낌이 들었다.


화자가 보는 화자의 병투병 생활, 요도염에 대한 객관적이고 처절하게 사실적인 묘사는 읽을 떄 조금 거북하기도 했다.

그래서 오히려 더 슬프고 안타깝기도 했다.


짧은 단편이었지만, 대비되는 단어와 글들이 많았다. 그런 모든 것들이 삶과 죽음을 뜻하는 느낌이 들었고 마지막에는 아주 허무하고 해탈하는 느낌마저 들었다.


내면여행과 가벼움

화장(죽을때화장)과 화장(화장품)

아내와 추은주


지극히 극적이고 슬픈 장면에서도 아주 객관적이고 감정이 전혀 없는 그런 표현들로 영화로 재탄생되었다는게 정말 궁금증을 자극하였다.

안성기과 김규리가 나왔다는 영화, 꼭 한번 보고 싶었다.

책에서 나오는 글 그대로 영화로 만들어도 될법한 시나리오 같은 사실적인 문체 덕분에 책 읽는 내내 내 상상력은 자극 되었고 마치 영화 한편을 본 느낌 마저 들었다.

그의 몰입감과 강한 필력감은 언제나 강력했고 한편으로는 세상 모든 일을 그저 묘사와 사실로만 표현하는 문체에 허무함이 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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