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워요 - 백성현 포토 에세이
백성현 지음 / 시그마북스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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빽가의 뇌종양 투병 당시를 생생하게 기록한 이야기이다.

뇌종양이라는 병을 빨리 발견했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너무나 오랫동안 방치를 했었고

상황은 심각했다고 한다.


코요태로 신지와 활동하던 바쁜시기 그때부터 진전이 됐었다고 하니, 얼마나 오랫동안 방치를 한건지,


특종에만 관심 많은 기자들은,빽가의 목숨이 왔다 갔다 하는 와중에도 기사를 위해 인터뷰를 요청을 했다고 한다.

참 이래서, 연예인들이 많이 힘든가보다...


그리고 알려야 하는 사람들, 정지훈, 타블로, 친한친구, 가족들....

그들에게 알리고도, 아무렇지 않은 척 연기를 하고 밝은 척 지내려는 그가 참 안타까웠다.

수술하고 나서의 부작용들, 반신불구가 될 수 도 있고 시력 한쪽을 잃을 수도 있고 말을 잘 못할 수도 있었다고 한다.

그런 와중에도 사진에 대한 열정으로 반신불구가 되더라고 시력 한쪽만 지켜달라, 오른손 검지 손가락 하나는 움직이게 해달라고 빌었다.



사람들은 항상 욕심이 많이 부려도, 마지막에 모든 걸 해탈 할 때에는 가장 필요한 것만 찾게 마련인가 보다.

지금도 완치는 아니지만, 뇌종양을 극복한 빽가는 삶의 태도가 많이 달라졌다고 한다.

하루하루를 정말 소중하게 쓰게 되었고, 가족들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더 해야  한다는 것도, 하고 싶은 걸 더 많이 해보고 재밌게 살려는 노력을 하게 되었다고 하니,

나도 후회 하기 전에 해보고 싶은 것 많이 해보고, 재밌게 사는 인생을 살아 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생각보다 불우했던, 빽가의 어린 시절 이야기.

양념치킨을 너무 먹고 싶어서 집이 가난한 와중에도 항상 졸랐다.

그러다가 부잣집 친구 집에 가서 다먹은 치킨 뼈에 붙은 살점이라도 먹으려다가 걸려서 거지 취급을 당했던 일이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자전거 살 돈이 없어서, 친구들이 자전거를 타고 돌아올 때까지 한참을 기다리다가 집에 가고 억지로 이야기에 끼어들어서 괜찮은 척

연기를 했다고 한다.


누구나 있을 법한 이야기지만, 그 아픔이 트라우마가 되면 어른이 되어서도 어린 감정을 잊지 못해서 어떻게든 욕구를 채우려고 하는 거 같다.

그 덕분에, 빽가는 지금도 제일 좋아하는 음식이 양념 치킨이고 자전거도 종류별로 한대씩 다 가지고 있다고 한다.

지금은 사진과 연예 활동, 스타일링, 선인장 가게등 여러 직업들로 남들 보다 더 수익이 좋다고 하니 나름 꿈을 이뤘다고 볼 수 도 있는 거 같다.


그리고 그가 찍었던 워킹포토, 프레임을 열심히 보고 모든 걸 다 고려하고 난 뒤 찍는게 아니라 걸어다니면서 쉬지 않고 빠르게 사진을 찍는 걸 말한다.

물론 좋은 작품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그 때 그 당시의 빽가의 안 좋았던 느낌을 느낄 수 있었다고 한다.

이처럼 사진도 사진 작가의 기분과 느낌을 그대로 담아 낸다고 하니 진실된 작품을 위해 진실된 마음으로 임하는 게 가장 중요한 거 같다.


그리고 빽가는 역사와 전통이 있는 라이카 카메라에서 모델로 뽑혔다. 정말 대단하다.

사진을 전문으로 공부를 한 것도 아닌 , 독학으로 배운 그를 아시아인 최초로 모델로 뽑다니 그의 실력과 사진의 느낌과 트렌드가 한 몫한 거 같다.


그리고 사진을 배우고 싶은데, 가난한 형편 때문에 카메라를 못 사고 못 배우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50명을 뽑아서 일주일에 1번씩 수업을 해준다고 한다.

어렵게 사람들을 뽑아서, 열심히 사진을 가르쳐 주기도 하면서 카메라가 없이 일회용 카메라로 그들에게 작품을 찍게 했다.

그리고 제일 사진을 잘 찍은 사람 1명 에게 롤리타 카메라를 선물로 줬다고 한다.


다른 연예인처럼 몇 억씩 기부를 하는 건 아니지만, 빽가 나름대로 자신의 재능을 기부하고 사람들에게 공부를 할 수 있게 해주는게 참 정성이 느껴지고

형편이 안 되는 사람들에게도 사진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주려는 그의 진실된 마음이 느껴졌다.


뭔가 빽가의 사진이 화려하지는 않지만, 항상 진실된 마음과 뭔가를 열정적으로 좋아하는 마음이 느껴져서 사진을 편하게 공감하면서 볼 수 있었던 거 같다.



내가 바다 사진을 찍는 이유는?

당신이 제일 사랑하는 것을 사랑하는 이유


가족, 다시 봐도 참 아름다운 단어


사람은 변하지 않는 다는 말이 요즘 뼛속 깊이 다가온다.

나 같다는 것, 나답다는 것, 내 식대로 산다는 것.


한번 사는 삶.

이제 그냥 내 식대로 살란다.

그러려면 더 내려놓아야겠다.

그래야 더 진짜의 나다워질 것 같다.


한심하게 살기 싫어.

진짜 멋있게 살자.

나도.

당신들도.


- 빽가 by.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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