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리 알약의 행방

내가 그를 죽였다 ㅣ 현대문학 가가형사 시리즈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09년 6월

이번 독토에서 처음으로 추리소설이 선정되어 읽게 된 책,

작가 이름은 많이 들어봤다. 한국에서도 영화화된 용의자 x의 헌신 , 백야행으로 지금 일본에서 핫한 추리소설 작가 중에 한명이라고 한다.

본의 아니게 셜록홈즈 책을 읽고 이 책을 읽게 되었는데 서로 다른점이 많이 발견되었다.

섬세한 관찰력으로 1인칭 시점으로 구성된 셜록홈즈책,

반면 용의자로 지목된 주인공의 시점에 따라 전개되는 그때그때 마다 다른 1인칭 시점의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

인간 관계에 대한 질긴 인연과 복수를 다짐하게 되는 사건들, 근친상간 내용이 간간히 나와서 역시 일본 소설 답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책의 결말이 봉인되어 있기 때문에, 계속 독자가 추리에 추리를 하면서 보게 되는 이책의 구성이 참 신선하기도 했고 답답하기도 했다.

항상 명쾌한 결말과 희열이 느껴지는 반전의 추리소설을 항상 봐왔던 지라, 이런 열린 결말의 구성을 보면서 아직 추리소설에 깊이 입문하려면 독자로서 한참 멀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히가시노 게이고 책에 시리즈로 계속 등장한다는 가가 형사의 추리력, 그와 용의자들 사이에서 속고 속이는 추리력과 알리바이를 파고드는 그의 냉철한 수사력, 셜록홈즈와 다르다면 그는 인간적인 면을 내세워 용의자들과 가까워지면서 그들의 심리와 사건을 추리해나가는 따뜻한 성격의 소유자였다. 셜록홈즈처럼 차가운 성격의 소유자가 아닌, 가가의 인간적인 면을 내세워 웃으면서 다가가 뒤돌아서면 냉철한 표정으로 변하는 그의 모습이 상상 되자 한편으로는 무섭기도 했다.

사건의 단서가 되는 알약의 개수와 용의자들의 알리바이를 끝없이 파고드는 가가의 추리력과 수사능력, 책의 결말이 다가갈 수록 독자가 생각했던 알리바이들과 알약의 행방이 모두 지워지면서 , 나는 한마디로 멘붕의 상황이 되었다.

왜 갑자기 , 알약의 행방과 용의자들의 알리바이를 엉성하게 모두 지워버리는지 처음에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러나 결말에 대해서 천천히 생각해보고 단서가 될만한 내용들을 하나씩 되짚어보며 책을 살펴보니 , 독자와 함께 범인을 찾기 위한 열린 결말의 구성으로는 이런 결말이 날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독토 사람들과 알약을 공책에 하나씩 그려가며, 호다카 마코토의 매니저, 편집자, 미와코의 오빠를 용의자로 두고 , 알약을 만들어낸 준코까지 모두 생각하며 알약의 행방과 사건의 해결을 위해 모두 머리를 싸메고 생각을 해보았다.

사건의 중요한 핵심인 알약, 필케이스, 신부 미와코와의 관계, 호다카 마코토와의 관계, 지문의 묘연한 행방까지.. 천천히 생각하고 책의 내용들을 되짚어보면서 열심히 추리해보았다.

나는 너무 열린 결말로 답답하여서 봉인된 부분을 미리 보았지만, 확실한 결말에 대한 갈증이 해소가 되지 않았는데 사람들과 같이 추리를 하고 생각해보니 뭔가 명확하게 실마리가 풀리면서 결말도 명확하게 다시 보이게 되면서 추리하는 과정이 정말 재밌고 희열감이 느껴졌다.

다음 독토 책인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 '둘 중 누군가 그를 죽였다'

이 책도 같이 추리하는 다음 책으로 선정되어서 정말 내용이 기대되고 추리하는 과정 또한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