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의 존재
이석원 지음 / 달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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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원  그는 누구인가,  작가의 직업이나 나이를 알고 책을 보면 고정관념이 생길 거 같아서

궁금하지만 참고 책을 보기 시작했다.

 

우리가 생각하는 지극히 평범한 일상에 대한 소소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자신의 치부일 수도 있는 평범하지 않은 가족사나, 자신의 병에 대한 이야기를 거리낌없이 너무 담담하게 써내려가고 있는 그가 참 대단하는 생각이 들었다.  

 

언니네 이발관으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 노래 뿐만 아니라 글에도 재주가 참 뛰어났다.

지극히 아무일도 아닌 일이지만, 스스로 고민하면서 큰일로 걱정으로 만들고 그 걱정을 키워서 인생을 어둡게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큰일이거나, 정말 인생을 좌지우지할수도 있는 일일수도 있지만, 스스로의 고집과 메뉴얼을 만들어 아무렇지 않게 살고 있는 그가 한편으로는 참 외로워 보였다.

 

사람의 마음이 참 간사한지라, 자신에게 어떠한 일이 있어도 남의 일이 더 심각하면 자신의 일이 별거 아니구나' 하고 위안을 받기도 한다.

어쩔 수 없는 사람이 본성이란, 착한 양의 탈을 쓰고 있지만 누구나 이기적인 동물의 모습을 숨기며 위안, 질투, 자존감이 꼭 필요하다.

그리고 인생을 살아나갈 때 필요한 겸손이라는 인성은 한국 사람이 탑재하고 있는 옵션일 것이다.

 

그가 말하는 글들은 겸손, 가식을 다 벗어던진 정말 순수 , 날것 그대로의 글들이었다.

글을 보면서 , 통쾌하기도 하며 한편으로는 부끄러워서 똑바로 볼 수없는 글들도 있었다.

 

특히 인간관계에 대한 내용이 많았다. 친구들이 많고 자신을 좋아해 주는 친구들이 많으면 더 행복한 , 행복해 보이는 게 인간관계일 것이다.

 

핸드폰이란 기계가 나오면서, 굳이 만나지 않아도 통화하고 문자하면서 안부를 의식적으로 물으며 살아도 아무 문제 없는 세상이 되었다.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고 가면서도 이제 사람들은 책을 본다거나 창문을 보며 감상에 젖는 사람들을 찾아보기가 정말 어렵다.

모두 핸드폰을 바라보며, 끊임없는 누구나의 연락을 기다리며 재촉하며, 인터넷을 수시로 검색하면서 지금 핸드폰을 보지 않으면 인생이 멸망하는 것처럼

애지중지 하고 핸드폰을 떠받들고 있다. 심지어 친구들을 만나거나 가족들끼리 만나도 모두 조용히 핸드폰을 바라보며 거북이목을 일제히 빼고있다.

아이슈타인이 했던 말이 떠오른다. " 과학기술이 인간사이의 소통을 뛰어넘을 그날이 두렵다. 세상은 천치들의 세대가 될것 "

참 아이러니하다. 인간의 생활을 편하게 해주려고 발명한 과학기술이 인간의 생활을 무미건조하게 만들고 우울증, 애정결핍등을 양상하고 있으니 ....

 

자신의 고민을 누군가에 말하고 싶어도 시원하게 말하지 못하는 나이가 되었고, 스스로 감정표현 하는 방법도 까먹은 사람이 되었다.

이책의 저자처럼 나도 무미건조한 인간이 되고, 스스로의 방안에 가두어진 사람이 되어 버렸다.

 

이 고민이 어쩌면 나 혼자가 아닌, 지금 여러 사람들이 겪는 고민이기도 할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학생들의 입시 고민, 왕따고민, 여러 고민 때문에 자살이 빈번해졌고 현대인들 중 우울증을 겪어보지 않은 사람이 없을 정도이다.

 

행복하고 밝은 이야기, 미래지향적인 이야기, 다독여주는 이야기로 스스로 힐링이 되며 힘을 얻기도 하지만, 서두에서 말한 것처럼 자신과 똑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더 심각한 고민과 일상적인 이야기를  들으며 자신이 처한 상황이 안심이 되며 이상적인 상상속의 나에서 현실의 나로 돌아오기도 할것이다.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지만 한자 한자 한장 한장을 읽어 내려 갈수록, 나도 모르게 위안을 받게 되었고, 작가의 내면적인 상상능력과 깊게 생각하는 능력에 동질감도 느끼고 격하게 공감을 하기도 했다.

 

우리가 생각하는 나의 존재란 무엇인가, 지극히 보통적인 존재일 것이다. 보통이면 어떠한가, 남들과 비슷하면 어떠한가,

내가 생각하는 본질과 신념이 남들과 다르고 뛰어 나다고 생각하는 고집이 있으면 충분하다고 생각이 든다.

 

지극히 평범한 일상 속에서 무미건조한 투박한 말투 속에서 툭툭 느껴지는 다독임과 위로 , 마치 10년지기 친구가 가식적이고 상투적인 위로가 아닌 돌직구로 나에게 말해주는 것처럼 편하고 담백한 글들이 좋았고 신선하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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