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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덟 단어 - 인생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
박웅현 지음 / 북하우스 / 2013년 5월
평점 :
절판
얼마전부터, 난 내가 편식, 편독, 생각도 틀안에 박혀서 하는 사람이란걸 알게되었다.
원래 자기 자신은 아니라고 생각하며, 부정하며 스스로를 잘 안보는 경향이 다들 있다고 하지만, 나도 그중에 한명이었다.
서두가 길었다. 말하자면, 난 인문학을 잘 몰랐고 보려고 하지도 않았다.
도서관에서 우연히 보게된, 여덟단어라는 책을 처음 접하게 되는 순간, 인문학이 궁금해졌고 알고 싶어졌다.
누군가는 나에게 말했다. 인문학이 정말 처음에는 어렵고 접하기 힘든데, 내가 처음에 관심있고 좋아하는 분야가 있는 인문학 책을 접해서라고 말했다.
(내 선택은 퍼펙트 했어 스스로 쓰담쓰담 ㅋㅋㅋㅋㅋㅋㅋ )
사회 생활, 학교 생활, 청소년기, 유아기를 거치면서 우리들은 자존감이라는 걸 형성하게 된다. 자존감이 어떻게 형성되어 있느냐에 따라서
그 사람의 성향, 삶의 질이 달라진다고 생각을 한다.
내 안의 별은 무엇인가, 내가 생각하는 내 자신은 어떤 사람인가, 난 뭘하고 싶은 사람인가, 내 실력은 무엇인가?
막상 질문을 던지고 나면, 나에 대한 이야기인데 대답을 시원하게 할 수 있느 사람은 없다고 생각한다.
어느 순간부터, 우리의 교육은 한개만 잘하면 된다의 룰은 철저히 깨졌고, 한개가 아닌 여러 분야에서 월등히 뛰어난 팔방미인형이 각광받고 있는 시대다.
그렇게 잘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생각보다 넘쳐나고 있고, 더 욕심내서 잘하려고 노력하는 사람들도 많다.
반면에 자신이 잘하는걸 하나도 발견하지 못한 사람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하고싶은것과 잘하는게 다르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물질만능 주의 시대에 맞춰서 살아가려면, 집안 환경 , 이건희 탯줄을 자르고 나오지 않는 이상 돈 걱정, 환경걱정을 하면서 살아야 할것이다.
자기가 하고 싶은건 있는데, 돈 때문에 못해, 이것때문에 저것때문에 못해 ... 이렇게 살아가다가 어느새 , 어른들이 원하는 주입식 교육에 따라서 '사'자 달린 직업이나 사회에서 월등하게 격이 높은 사람을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선생님, 사장님, 회장님, 의사선생님, 판사님, .... 등등 우리들은 직업으로 너무 편견을 가지고 사람 자체의 격을 자신의 테두리 안에서 멀리 , 범접할 수 없는 사람으로 만들고 있다. 드라마에서 나오는 회장님은 회사에서도 회장님, 집에서도 회장님이라고 부른다. 집에서는 아버지, 남편, 할아버지, 여러 단어가 있을텐데도 회장님이라는 타이틀이 그사람의 모든 직책인 양 , 근엄한 표정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다.
우리들은 항상 보이는 것, 자신이 관심을 가지는 것에만 관심을 가직 더 자세히 보고 기억하고 보려는 습관이 누구나 있다. 그래서 항상 똑같은 생각, 똑같은 일상의 패턴에 지루해하면서도 그걸 환경탓, 다른 누구의 탓으로 돌리면서 지루해하는 자신을 보게 될것이다.
자신이 보지 못한 다른것을 보려면 누구나 용기가 필요하고 섬세한 관찰력과 끈질긴 호기심이 필요할 것이다.
호학심사 (즐거이 배우고 깊이 생각하라) 너무 많이 보려 하지 말고, 본것들을 소화하려고 노력했으면 좋겠다는 저자의 말,
천천히 먹고, 천천히 걷고, 천천히 말하는 삶, 피천득
그들의 말처럼, 1분 1초가 달라지는 요즘에 어울리지 않는 말 같지만, 어쩜 우리가 본질이라는 단어를 잊고 살고 있는 건 아닌지 의문이 들었다.
자신의 본질이 무엇인지 천천히 생각해보고, 욕심 내기 보다는 스스로 노력하고 발전하려고 한다면 아날로그적인 삶, 천천히 행하는 삶이 정말 도움이 될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 여행을 하려고 하면, 특히 한국사람들은 여행지의 랜드마크를 꼭 다 돌아봐야 하며 안 돌아보면 자신이 꼭 미개인인것 마냥 스스로 자책하며 자신의 몸을 혹사해가면서 여행을 한다. 수천장의 사진, 남들이 꼭 가보는 랜드마크를 꼭 가봐야 하는 스스로에 대한 강박관념, 고집인거 같다.
여행.. 말그대로 여행을 계획하면 , 편안하게 놀고 먹고 쉬려고 가는 것인데, 왜 굳이 고집스럽게 엄청난 계획을 세워서 가는지 생각해보라고 말하고 싶다.
우리들이 말하는 현재란 뭘까?, 저자의 말처럼 개처럼 살자의 말이 정말 맘에 와닿았다.
나 또한 항상 과거에 연연하며 자책하고, 희망찬 미래를 꿈꾸며 스스로 현재를 즐기지 말라고 누군가 머리에 주입시킨것 마냥 현재를 즐기지 못했다.
과거에 이런 저런 기억이 있었다고 행복하게 곱씹어 보기 보다, 잘못했던 기억들 아쉬웠던 것들을 고치려고 항상 고집스럽게 노력하였고, 미래를 위해 지금은 때가 아니라고 생각하며 버텼던거 같다. 현재란 영어로 present 선물이라는 뜻도 된다.
정성스럽게 포장하고 누군가를 위해 선물을 고르는 이쁜 마음이 담겨 있을 것이다.
그 선물의 의미처럼 우리의 현재도 하루하루를 정성스럽게 감사해하며 행복해 하며 살고, 그 하루하루가 모이면 삶의 연속이 되고 인생이 될것이다.
우리들이 생각하는 인생을 대하는 자세는 저마다 다를것이며 어려울 것이다.
모든 사람들이 자신만의 인생을 좀 더 멋지고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 항상 물음표를 가지고 고군부투 하며 싸우고 있을 것이다.
모두 자신의 물음표에 대한 답, 방법을 찾고 하루하루를 알차고 행복하게 살아나가는 지혜를 배웠으며 좋겠고, 나도 배우기 위해 항상 노력할 것이다.
고리타분하고 항상 정석을 가르쳐주는 자기 계발서에 지친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이 책에서 말하는 8가지 키워드는 우리가 몰랐던 게 아닌 , 기존에 알았던 것들에 대한 것에 본질적인 이야기와 통쾌한 돌직구를 날려주기도 하면서, 자신을 다독여주며 인생을 대하는 메뉴얼을 스스로 만들 수 있는 능력을 일깨워줬던 책인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