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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살고 싶다 - 평범한 도시인 두나의 리얼 제주도 정착기
이두나 지음 / 시공사 / 2012년 9월
평점 :
품절
제주도, 그곳은 우리나라지지만 참 이국적이고 한편으로는 가기 힘든 섬이라고 생각을 해왔다.
뭔가 다르고 한편으로 먼곳, 그곳에 언젠가부터 7대경관에 지정이 되고 , 사람들이 일명 힐링을 하러 많이 가는 곳으로 인식이 되었다. 나 또한, 중학교때 수학여행 이후로 , 제대로 된 제주도 여행을 한적이 없어서 너무 가보고 싶은 곳, 그야말로 로망이 되어버린 낭만의 섬이 되어버렸다. 그리고 여행을 하면서, 나도 언젠가는 게스트 하우스를 한번쯤 해봐야지 생각을 했었는데, 이 책의 주인공도 게스트 하우스를 한다니, 정말 나의 롤모델, 그토록 선망하는 꿈같은 인생을 사는 사람이라서 더더욱 책 내용이 궁금해졌다.
글쓴이 이두나는, 남편과의 소소한 대화속에서 인생의 전환점, 새로운 도전을 시도하게 된다.
10년 넘게 다녀온 회사를 과감하게 그만둔다는것, 나도 어렸을때는 회사를 그만두고 이직을 한다는거에 별로 큰 문제라고 생각을 하지 않았지만, 이제 회사를 다닌 사회 초년생으로서 회사를 그만둔다는것은 생계와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혹은 사회에서 보는 나의 능력의 위치이기 때문에 정말 어려운 결정이라는걸 깨닫게 되었다.
그것도 10년 넘게 다닌 회사를 그만둔다는 것은 얼마나 , 더 힘들고 어려웠던 과정이었을까,
그 과정 속에서 커다란 지원군이 되어준 사람은 다름 아닌 남편이었다. 남편이 직접 스킨스쿠버 자격증 따는 이집트에 대해서 다 알아봐주고 그것도 6개월 동안 떨어져 지내는 어려운 결정에도 선뜻 큰 지원을 아낌없이 해주었다.
거기다가 제주도에 직접 가서, 부동산 공부를 해가며, 어떤 방향의 집, 날씨, 위치 등의 여러 깐깐한 조항들에 맞춰서, 1월달에 제주도에서 이사를 꼭 해야 하는 어떤 전설이 있었는데 , 그 전설에 맞춰서 제주도 집까지 떡하니 사서 어려운 일들을 척척 해결하는 만능 역할을 하는 남편이었다. 거기다가 여행도 좋아하고, 물도 좋아해서 스킨스쿠버도 항상 함께 다니고 , 히말라야 산까지 힘겹게 같이 오르는 남편과 글쓴이의 공통 취미생활과 , 꿈에 대해 열려있는 사고방식이 너무 부럽고 좋아보였다.
함께 둘이 오래오래 살아야하는 동반자, 파트너, 친구같은 남편과 아내가 서로의 취미생활을 공유하고, 항상 여행 다니고 , 같이 취미생활도 하고, 서로가 떨어져 살아도 의지가 되고 힘이되어주는 남편이 있는게 너무 부러웠고, 내 미래의 남편도 멋지게 취미생활과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 열린 사고 방식을 가지고 있는 배우자로 만나는 걸로 스스로 정했다 .
여자 혼자로서는 아무래도 게스트 하우스 운영에는 무리가 있었지만, 도련님이 도와주고 가족분들이 도와주며 모든 인테리어 부터 홈페이지 관리 까지 스스로 하는 그녀의 게스트 하우스가 너무 정감있어보이고 따뜻해보였다.
하나하나 정성이 안들어있는 부분이 없는 그곳의 공간에는, 세계 각국의 외국인들이 제주도의 경관을 보러 다녀 가면서 , 여행의 알짜 정보들, 외국 사람들의 문화 까지 고스란히 듬뿍 담겨있으니, 게스트 하우스 안에 들어가는것 만으로도, 따뜻하고 여행자로서의 동지애와 한국인의 인심좋은 배려를 느낄 수 있을거 같았다.
외국인들이 아프지만,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병원도 못찾는 걸, 병원과 약국을 찾아주면서 함께 걱정해주고 아파해주고,
잃어버린 물건의 거친 장소들에 연락처를 알리고, 같이 맘 졸여가며, 기다리는 그들의 배려심과 따뜻한 인심은, 항상 경쟁하면서 이기주의로 변질된 현대 사회에서는 느낄 수 없는 모성애 같이 따뜻하고 의지되는 여행자들만의 공감과 커뮤니였다.
게스트 하우스의 묘미는, 여행자들의 정보교류, 그들만의 여행 이야기일테니, 그들의 밤은 항상 뜨겁고 열정적이었다.
그런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며 정겨움이 , 예전 태국여행을 갔을때 게스트 하우스의 밤과 오버랩되어서 여행자들만의 공감, 문화교류를 할수 있는 외국 여행의 향수를 갑자기 막 불러 일으켰다.
제주도 여행, 막연히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이책을 보면서 제주도에 더더욱 가보고 싶어졌고 구체적으로 여행 계획을 세워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던거 같다. 따뜻한 정과 ,여행자들의 교류와 공감 슬로우 라이프를 즐길 수 있는 맑고 푸르른 넓은 제주도의 바다를 맘껏 볼수 있는 , 제주도에 간다면 두나 하우스에 꼭 놀러가 보고 싶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