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의 연쇄 독서 - 꼬리에 꼬리를 무는 책들의 연쇄
김이경 지음 / 후마니타스 / 2012년 7월
평점 :
절판


책을 많이 가려 읽고, 보고 싶고 관심 있는 책들만 보려는 경향이 있는데, 마녀의 연쇄독서는 연쇄를 통해 여러 장르들을 섭렵하고 견문을 넓힐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어서 흥미가 생겼다.

편독을 하는 사람으로서, 이 책을 읽기가 결코 쉽지는 않았다. 역사와 과학 이야기에 결코 흥미가 없는 터라, 책을 읽으면서도 공부를 하면서 읽는 느낌이 들었다.

작가가 서평을 쓴걸 보는것만으로도 진땀뺐는데, 작가는 몇배로 더 힘들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제인 오스틴의 엠마를 시작으로, 엠마에 대한 작가의 감출 수 없는 죄책감으로 마담 보바리를 선택했다. 그리고 책은 꼬리에 꼬리를 물어 앵무새, 허난 설헌의 역사적 인물에 대한 소개까지 이야기가 전개되었다.

책의 제목, 책의 주인공의 이름, 책의의미하는 바와 똑같은 이름 또는 반대이름에 대한 연쇄적인 전개 .. 작가의 상상력과 고정관념을 탈피하는 부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편으로는 일관성이 없을 수도 있고, 부정적인 견해나 주관적인 견해가 많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허난 설헌의 위대한 업적들, 그녀가 남긴 업적들이 왜 그토록 우리들에게 수많은 자료와 업적이 될 수 있었는데, 그녀는 스스로 자신의 재능을 묵혀둘려고 하고, 자신의 명예만 쌓을려고 했던것인지 보면서 참 많이 답답했다.  스스로 자신의 작품을 태우고 자결을 택했던 안타까운 인재들의 죽음들은 정말 아무리 이해할려고 해도 이해되지 않는, 자존심의 싸움이라는 생각만 드는 점이다. 자신의 명예, 더렵혀지지 않는 세상의 흐름에 대한 자세, 자신의 업적을 태우고 죽는 저 위용은 정말 대담하다 못해 아주 화려하게 느껴지는 삶의 마침표인거 같았다.

 

그리고 자유 죽음이라는 자살을 빙자한, 아주 자유스러운 주제의 책. 요즘들어 우울증, 자살이 청소년 부터 세대를 막론하고 빈번하게 일어나는 문제점이 되고 있는 지금 시점에, 아주 적합한 주제였던 거 같다.

마음이 무척 의존적이고, 겁이 많은 사람들의 마지막 선택 죽음, 죽음이라는 것도 쉽지 않고 용기가 필요한 단계인데 , 거기서 역으로 용기를 내어 살려고 하면 얼마나 좋을까?, 뉴스에서나 , 여러 자살 사건의 소식을 들을때면 어김없이 드는 첫 생각이었다.

그리고 자살 시도 하려는 사람에 대한 우리나라의 잘못된 태도, 무조건 정신적인 문제로 가둘려고 하고 손가락질하고 남들과 다른 시선으로 보는 자체가 얼마나 부담스럽고, 더 사람의 마음을 옥죄어 오는지 , 정작 당사자가 아닌 이상 아무도 알지 못할것이다. 그들을 더 보살펴주고, 남들과 다른 시선이 아닌 같은 시선으로 바라보면서 더 따뜻하고 자연스럽게 사랑으로 감싸주면서, 그들의 사회에 대한 시선, 그렇게 되게 만들 수 밖에 없는 환경에 대해 우리들은 용서를 구하고 미안해 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밖에도, 우리가 접하기 힘든 동성에 대한 이야기도 매우 흥미로웠다. 사람에 빗대어 동물의 암컷과 수컷 또한 비슷한 기능과 생각을 가지고 있을 거란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아주 확실하게 고정관념을 깨뜨리는 시간이 되었다. 그들의 암컷과 수컷의 구분은 매우 모호 하고 , 생존하고 조화롭게 어울린다는 존재 만으로 동물들의 성에 대한 관념은 돌아가는 거 같아서, 정말 놀랍고 새로운 신세계였다.

 

나름 , 다른 장르의 책의 서평들을 읽으면서 공부도 되는 시간이었고, 고정관념을 탈피하고, 서평이라서 생각들을 같이 공유하는 거 같은 느낌이 드는 신선한 책 읽는 시간이었던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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