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아쌈에 취하고 마줄리에 빠지다 - 문명을 탐내지 않는 이들의 낙원
김영자 지음 / 이담북스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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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는 인간의 본질적인 삶에 대한 자세, 정말 필요한것만 얻고 취하면 살 수 있다는 초연적인 자세를 배우게 하는 나라인거 같다는 생각이 항상 들었다 .

이 책에 저자의 생각도 그러한거 같았고, 그런 인도 사람들의 순박함과 현실에 초연함이 좋아서 인도라는 나라에 푹 빠지게 되었다는 저자 ..

 

장동건 빰치게 잘생기고 만화속에 튀어나올법한 외모를 가진 수도사들 , 그들은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호기심반 친절함 반으로 자기 집으로 데려가 짜이를 대접하고 먹을 거를 대접하는 그들 .

그들은 어떤 대가를 바라지도 않고 , 사람들을 만나 그 나라 사람에 대해 알고 얘기하는걸 좋아하는 그런 사람냄새나는 수도사들이었다.

수도사들은 평생 결혼이나 여자는 금지이며, 수도원안에서 자기의 재능에 맞춰서 수도원일을 도와야 하는게 숙명적인 삶의 방향이었다.

춤을 추거나 악기를 다루거나 매점을 하거나 박물관을 운영하는 등 여러가지 일들이 많았다.

물론 그 수도사들 중에서도 여자라는 유혹에 못이겨 눈맞아 수도사를 떠난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

 

그들은 또한 태어 나자마자 수도원이 되어야 하는 운명을 받기도 한다고 한다 ...

어떻게 보면 정해진 운명이라서 , 그걸 따라야 하는 책임감이 있다고도 생각들지만 한편으로는 좀 불쌍한 생각이 들었다.

그들도 태어나서 자기가 하고 싶은 일들이 있고 그걸 할 수 있는 권리는 있을 것인데 ...

 

그리고 무엇보다 여기 사람들은 대부분 요리를 정말 잘했다.

요리담당인 수도사 집에 갔을때는 진정한 요리의 달인이라고 칭송할 만큼 좋았던 요리들 .. 글자를 읽어가는 내내

나까지 침이 꼴깍 넘어갔다.. 소박하지만 따뜻한 인심과 그 정성이 , 담백하면서도 깊은 맛을 낼 것만 같았다.

 

짜빠티라는 두툼하나 빵은 보릿가루만 가지고 구워낸 소박한 음식이지만, 첫맛은 텁텁하고 끝맛으 구수하니 그 따뜻한 정성이 느껴질거 같았다.

그리고 수도사들은 외부인과 손끝도 닿으면 안된다고 하니, 정말 그들의 종교에 대한 경건함과 꼭 지켜야하는 의지는 대단하고 숭고하게 느껴졌다.

 

여기서 저자가 좋아하는 아뽕 ( 쌀 막걸리 ) 와 담배  인도인 누구나 씹는 빤은 절대 금지 품목!

그러나 하지 말라고 하면 더 하고 싶은 법, 여기서 어떤 수도원이 저자를 위해 아뽕을 구해주며 , 외로운 고향에 대한 향수병으로 고생하는 저자를 위해 어두운 저녁 해가 지자 마자 달려가 아뽕을 구해주는 수도사는 정말 대단했다.

수도사라는 직책으로 잘못하면 불법행위죄로 쫓겨날 수도 있을 텐데, 정말 사람이 좋아 처음 만난 사람의 고된 마음을 달래고자 불법 행동도 마다하지 않는 그런 인심과 따뜻한 순수함이 정말 좋았다.

 

그리고 여러 발효 방법에 따라 생김새와 맛이 다른 빵들은 정말 직접 가서 먹어보고 싶었다.

화덕에 밀가루 반죽을 구우면 짜빠띠, 발효시키면 난, 기름에 튀기면 뿌리, 프라이팬에  구우면 빠라타, 이런것들은 서양빵과는 다른 즉석 맞춤 요리라서 더 좋은 거 같았다.

즉석에서 손님의 취향에 따라 바로 만들어 내는 그 정성!, 그리고 포크나 어떠한 도구로 먹는 것보다 손으로 직접 찢어서 먹는게 제맛일거 같다. 이러한 점을 인도인들은 도구 대신 손을 이용하여 손과 음식이 하나가 된다는 정신적 힘의 중심점을 일컫는 차크라라고 말하기도 한다고 하니 , 인도인들의 도구 대신 손 사랑은 정말 우리나라와는 정반대인 점이고 대단한거 같았다.

 

여행객이고 하룻밤 끝나면 안볼 사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 각박한 우리나라보다 인도사람들은 정말 가족처럼 어색해 하지도 가식적이지도 않게 자신의 집에 손수 초대해 소박하지만 정성을 다해 요리를 하며 그 음식을 대접하며 온 마음을 다해 환영해주는 점이 정말 따뜻하게 느껴졌고 어디서도 느낄 수 없는 따뜻한 유대관계인거 같았다.

 

지금 각박하고 , 현실에 찌들어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이 책의 인간적인 면과 사람 좋아해서 그 사람에 대한 본질적인 면을 이야기 해주는 내용이 정말 져버렸던 어쩌면 잊어버렸던 따뜻한 감성과 인간적인 면을 불러일으키는 역할을 해줬던 거 같아서 정말 좋았다. 그리고 정말 인도로 여행을 가서 나도 인도 아쌈과 마줄리에 찐하게 빠져보고 싶은 생각이 간절히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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