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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 제국의 빛과 그림자 - 찬란한 성공 뒤에 가려진 불편한 진실
요코다 마스오 지음, 양영철 옮김 / 서울문화사 / 2012년 1월
평점 :
절판
이제 일본 SPA 매장이 아닌, 한국에서도 매우 친근하고 어디 가서도 찾아볼 수 있고 쉽게 입을 수 있는 게 유니클로 옷이 되었다.
유니클로만의 가장 큰 장점은, 다양한 색깔과 사이즈, 저렴한 가격에도 우수한 품질로 소비자들에게 크게 인정받기도 하고, 유니클로만의 브랜드의 특징으로 자리 잡고 있다.
나 또한 , 유니클로의 매니아로서 매번 새로나온 신상이나, 어떤 옷과도 잘 매칭해서 입을 수 있는 심플한 디자인을 좋아해서 항상 유니클로 매장을 지나갈때마다 구경이라도 꼭 하게 되는거 같다.
그러다가 저렴한 가격과, 품질, 새로운 디자인에 반해 나도 모르게 하나씩 하나씩 사고 있는 모습을 발견하기도 하는 거 같다.
이 책에서는, 유니클로 야나이 회장에 대한 자서전을 포함한 인터뷰를 통한 강점과 단점에 대해 콕 집어서 얘기해 주고 있고,
유니클로의 역사에 대해 자세히 말해주고 있다.
일본 문화에 대해서 조금 잘 아는 사람들이라면, 유니클로의 브랜드 이미지가 원래는 정말 안 좋았다는걸 많이 알고 있다고 한다. 나도 유니클로의 안좋았다던 과거 이야기를 듣기는 했지만, 난 유니클로의 옷에 만족하는 매니아 층 중에 한명이라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았었다.
원래 유니클로는 저렴한 가격에 맞추기 위해서 품질은 그다지 좋지는 않았다고 한다.
그리고 생산한 제품은 재고로 남기지 않고 판매를 모두 해야 하는 원칙으로 항상 세일을 매번 했다고 한다.
그래서 세일하는 브랜드라는 이미지로 많이 실추 되있었고, 새로운 어떤것을 개발 하고 개선하지 않는다면 무너지게 되는 벼랑끝에 서입는 기업이었다. 히트텍 브라, 이너웨어를 개발하면서 유니클로의 이미지는 많이 회복이 되었고, 후리스가 개발 되었을 때는 정말 날개돋힌듯이 팔려나갔다고 한다.
저렴하고 따뜻한 후리스를 찾는 사람들이 너무 많은데 공급이 그만큼 되지 않아 수요와 공급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못해서, 결국에는 후리스 생산 중이라는 문구를 붙여 놓고, 그렇게 공급을 맞추지 못하기 까지 했다고 한다.
소비자가 원하는 트랜드와 공급을 제대로 찾지 못했던 유니클로의 체계적이지 못했던 생산과정으로 실패했던 과거였다.
그리고 엄청나게 생산을 해서 매장에 들여놨지만, 소비자들은 이미 유행이 지났다고 생각하고 거들떠 보지도 않아 결국 재고로 쌓이게 되고 또 몇번의 엄청난 빅 세일을 해서 이미지는 더 실추되고 말았다.
여기서도 알 수 있듯이 , 유니클로는 생산과정, 디자인의 변화 , 소비자의 요구에 대해 민첩하게 대응을 하지 못하고, 뒤늦게 처리를 하여 문제점을 더 야기하고 있었다.
그리고 유니클로만의 슈퍼 점장의 제도, 같은 점장이지만 전국에 16명의 슈퍼점장을 뽑아 슈퍼점장으로 임명하고 그들은 다른 점장들의 몇배에 달하는 연봉을 받으면서 일하게 된다. 체계에만 따르는 수동적인 점장의 역할이 아닌, 스스로 찾아서 매장을 운영하고 더 발전시키게 만들고자 하는 능동적이고 참신한 슈퍼 점장을 바라는 뜻으로 이런 제도를 만들었을 거라 생각이 들었다.
정말 취지는 좋고, 슈퍼 점장이 되기 위해 얼마나 그들끼리 고군분투 해야 하고, 그만큼 유니클로 브랜드는 더 발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실상은 달랐다. 점장은 이름만 점장일뿐 아르바이트 보다 훨씬 더 많은 일들을 하느라 365일 거의 쉬지 못하고 일하고 또 야근을 빈번하게 하면서 유니클로를 위해 자신을 희생을 해야만 했다.
그래서 그만큼, 유니클로의 최대의 단점은 아르바이트 생이 거의 절반에 가까이 되고 정직원은 거의 없으며 , 그들도 단기간 일하고 그만두는 사람들이 많다는 점이다. 일의 강도가 그만큼 높고, 자신을 희생해야 하고 체력도 많이 요구하는 일이다 보니 장기간 근무를 할려는 사람은 아무래도 찾기 힘들었던 것이다.
이런 점을 좀 개선하고, 직원들의 복지제도를 더 신경써준다면, 유니클로의 이미지나 매장의 환경이 더 향상 될것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야나이 회장의 생각은 달랐다. 오래 다니지 못하고 , 자주 바뀌는 직원들에 대해서 자기들의 자유와 유니클로 이미지의 변화라고 생각을 한다고 했다.
그래서 지금까지도 유니클로는 회장을 제외한, 아르바이트생들 뿐만 아니라 유니클로 회사의 간부들, 이사, 사장, 개발팀 사람들이 수없이 바뀌고 또 적응을 해나가고 했다.
그들 또한 유니클로를 평생 직장이라고 생각을 하기 보다는, 단지 거쳐가는 하나의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유니클로는 떠나면 더 좋은 직장으로 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았고, 또한 그들도 다른 더 좋은 회사로 바로 이직할수 있었다.
문제점은 뭘까, 왜 유니클로의 회사는 단순히 옮겨가는 하나의 과정일 뿐일 걸까? , 오랜 세월동안 그점을 고치지 못하고 개선해볼려고 하지 않는 야나이 회장의 뚝심있는 고집 또한 놀랍고, 자신만의 경영체제와 구축을 밀어붙이며 아직까지 후계자 양성에도 크게 뜻을 두지 않는 그 고집이 정말 대단한거 같다.
자신의 아들 두명이 있고, 경영을 배우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자신의 정년퇴임이 지나고 , 체력이 닿는한 계속 회장직을 하고 싶어하는 유니클로에 대한 뚝심있는 집념과 열정이 정말 지금의 유니클로를 있게 해준 큰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
유니클로에 대한 찬양이나, 좋은 점만 써놓은 책이 수두룩하다고 들었는데 이 책에서는 유니클로를 찬양하기 보다는 어두운 실태에 대한 보고서 역할을 해주는 거 같았다.
저렴하고 질 좋은 옷 생산을 위해 중국에 85%의 공장생산을 두게 하여, 저렴한 인건비와 저렴한 생산을 하게 하였고, 또한 다른 SPA브랜드 보다 훨씬, 철저하게 물량관리를 한다.
0.3%의 불량품만을 허용하고, 조그만 실밥 하나만 붙어있어도 불량 처리를 하여 폐기한다고 하니 , 저렴한 생산비와 가격에 대비하여 장인정신이 놀랍다고 볼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고객의 불만 사용을 적극적으로 귀담아 듣고, 그 점을 개선하기 위하여 물량생산을 전부 다 엎기도 하여 그 공장의 1년의 이익이 순식간에 날라간적도 있었다고 한다.
이처럼 유니클로는 캐주얼계 SPA브랜드에서는 어디 내놓아도 손색없는 품질을 보여주기 위해 항상 노력하고 적극적인 자세로 소비자의 말을 듣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야나이 회장이 항상 견제하고 있는 SPA 브랜드인 자라에 대한 분석 또한 흥미로웠다.
자라는 유니클로의 몇배나 되는 이익을 올리고 잇는 스페인 브랜드로서, 엄청나게 빠른 트랜드 변화에 따라 디자인생산을 하고 있었다.
가십이 될만한 디자인 하나만 나오면, 그 디자인에 걸맞게 누구보다 발빠르게 움직여 최소 14일만에 그 옷을 바로 만나볼 수 있다고 한다.
베테랑 디자인 보다는, 20대 갓 졸업한 젊은 디자이너를 고용해 신선하고 창의적이며 트랜드적인 디자인을 추구하고 있으며 ,베테랑 재봉사들으 바로 옷을 만들고 수정하고 바로 생산하는 다이렉트 생산과정이 지금의 자라만의 아주 트랜드적인 요소의 이미지를 만들어낸 힘이었다.
가격은 유니클로보다 몇배 더 높은 대신, 자라는 광고를 따로 하지 않고 대신 매장을 몇배로 크게 만들고 외관을 신경써서 소비자들을 사로 잡고 있었다.
그리고 아주 소량만 생산하여 매장에 진열하고, 소비자들의 반응을 보고 다시 옷을 생산하거나 생산하지 않는 안정적인 체계를 구축하고 있었다.
여기서 생산하는 방법과 마케팅의 중요성들이 유니클로의 단점을 극명하게 장점으로 바꾸는 자라만의 생산 방법이었던거 같다.
소비자의 반응과 트랜드를 가장 중요시 하며, 품절되는 효과를 이용해 자라만의 희소성을 발휘하여 소비자들을 더 자극 했던 것이다.
이런 장점을 유니클로가 배우고, SPA 브랜드만의 심플한 디자인 뿐 아닌, 히트텍과 후리스 같은 창의적인, 디자인과 품질을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옷을 생산하여 소비자의 요구를 완벽하게 채우고 변화해야 하는게 지금 유니클로가 꼭 해야할 일이라고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