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우연을 끌어안는다 - 내 안의 이야기들이 말을 걸어 온 순간
노지혜 지음 / 바다봄 / 2011년 10월
평점 :
품절


현재에 만족하지도 못하고,집중하지도 못하는 몽상가적인 이상주의자...

저자가 자신을 말하는 단어, 뭔가 나랑 닮은 구석이 있는 부분이다.

나도 현재에서 항상 만족하기 보다는, 어쩌며 공상하기 좋아하고 어딘가 둥둥 떠다니는 몽상가적인 이상을 가진 사람인 거 같다.

꿈꾸는 걸 좋아하고, 실제로도 꿈을 많이 꾸기도 하면서, 어쩌다 우연히 맞은 꿈 해몽을 기대하며 , 때로는 꿈꾸는 걸 지극히 싫어하기도 하며 내 상상대로 이루어지길 간절히 바라기도 하는거 같다.

그렇지만 꿈만 꾸고 살기에는 달갑지 않은 무거운 문제들이 현실을 억누르고 있고, 내가 바라는 꿈만 꾸도록 낙천적인 이상이 그려지게 환경이 펼쳐지지도 못한다.  그래서 어쩌면 현실도피, 자기 만족, 그리고 그 자체로 정말 떠나는게 좋아서 하는 여행 이란걸 하고 여행, 두 글자만 들어도 항상 설레이는 마음을 감추지 못하는 거 같다.

그 여행을 준비하면서 느끼는 상상속의 설레임과,  여행하면서 현실에서 틀에 맞춰진 규격에서 벗어나 여유로움을 즐길 수 있는 자유가 정말 가장 큰 여행을 하는 이유이자 즐거움이다.

 

저자가 말하는 여행을 통해 현실에 집중하는 법을 배우게 되었고 꿈꾸는 이상과 현실의 거리를 줄이는 방법을 알게 되었다는 말에 크게 공감이 되었다.

계절이 바뀌고 나이가 먹어가고, 세상과 소통하며 어쩌면 혼자 묻고 멍하니 대답만 기다리는 삶에서 조금이나마 하루 하루를 우연으로 이어지게 기쁘게 새로운 삶에 대한 에너지를 얻을 수 있는 해답은 곧 , 서서하는 독서 , 여행이다.

 

암스테르담에서 처음 교외지로 선택해서 가게된 마스트리흐트 ,

이 곳에 가면 오래된 성당을 개조해서 거대한 서점. 셀렉시즈 도미니카넨을 만나 볼 수 있다.

서점 겸 카페도 있어서, 누구나 쉴 수 있고 여유롭게 커피 한잔 즐기며 책을 혼자 보기에도 좋아 보이는 걸 사진 한장과 저자의 글만 봐도 알 수 있었다. 여유롭고, 따뜻한 조명아래 마음도 채우고, 책을 통해 미뤄두었던 어떠한 내용의 답도 찾을 수 있는 보물같은 시간, 우리나라에도 서점이 좀 더 많고 여유로움도 즐길 수 있는 문화를 만든다면 더 좋을 텐데, 생각이 들기도 했다.

강압적이고,쫓기듯 공부하는 우리나라의 문화는 어떤 나라를 가도 차이가 나는 점이라 아쉬울 따름이고 항상 극복해야 하는 문제인거 같다.

 

그리고 프리센흐라흐트 263번지 안네의 집 , 그곳 어둠 속에서 떨면서 외롭고 힘든 마음을 일기를 쓰면서 의지하고 지냈던 안네의일기를 만날 수 있다. 열 세살 먹은 아이의 외톨이의 심정으로 쓴 일기들, 종이는 인간보다 더 잘 참고 견딘다... 정말 그런 심정이었을 것이다... 의지 하나 할 것 없는 그녀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 마음 속에 있는 걸 모두 털어놓을 수 있는 종이 뿐이였을테니..

 

암스테르담의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는 사람들, 찬란한 햇빛을 받아들이는 오후의 사진들은 정말 평화롭고 자유로워보였다.

누구의 간섭이나 구속도 받지 않고, 지붕위에 올라가 하늘을 구경하거나 누가 뭐라하던간에 강물만 하염 없이 앉아서 바라 볼 수도 있는 그런 , 따뜻하고 자유로운 곳~ 그 곳에서는 티타임을 준비하는 할아버지와 눈이 마주치면 다정하게 친구도 될 수 있고, 음악과 자연을 어떤 곳에 가서도 듣고 보고 바로 느낄 수 있는 오감만족을 잔뜩 할 수 있는 곳이었다.

 

그녀가 생각하고 느끼는 사람들의 뒷모습에 대한 따뜻한 이야기 또한, 정말 소소했지만 뭔가 따뜻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는 이야기라는 것을 만들기 위함이라고, 그 이야기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웃고 떠들고 떌는 숨쉬고 울고 싶은 이야기 일 수도 있지만 , 그 사람이 잠깐 스치는 인연 일지라도 걸음걸이 표정, 옷차림만으롣 삶의 이야기가 감겨 있던 실타래가 풀리는 거서럼 사진을 찍는 순간 딸려나온다 말하는 그녀, 우리가 항상 주시했던 사람들의 앞모습에는 표정 , 행동, 시선,, 을 느낄 수는 있지만 정말 순수한 어린 아이가 아닌 이상 , 어쩜 우리가 보았던 그들의 표정, 시선들은 진실을 어쩜 두꺼운 가식으로 포장하고 나타낼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연스러운 것이 아닌 만들어 진거 같은 그런 것들,

뒷모습은 누군가가 본다고 생각하지 못하는 그런 허술하고 자연스러운 순간이기 때문에 더 자기자신만의 솔직하고 자유로운 행동이 나올 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나도 사람들의 뒷모습을 주시하게 될것만 같았다.

 

그녀의 여행에서 우연과 현실을 받아들이며, 흠뻑 흡수 할 수 있는 그녀의 따뜻하고 감성적인 이야기들 , 나도 앉아서 하는 독서보다는 가끔 서서하는 독서를 즐기기 위해 , 흠뻑 자유를 흡수하고 오감만족할 수 있는 그런 경험을 간절히 해보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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