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십팔 독립선언
강세영 지음 / 상상출판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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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십팔세에 독립을 하게 된 작가의 세상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이십팔세... 정말 뜻깊은게, 나 또한 28살에 처음 독립을 했었다.

늦은 나이에 독립을 하고, 타향 생활을 하다보니 매일 매일을 펑펑 울었던 기억만 있다.

작가가 책에 적었던 내용 중에 너무 비슷했던 경험이 있어서 더 공감이 많이 갔다.

어떤 걸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자신의 인생을 개척할 줄 몰랐던 수동적인 삶​을 살았었다.

초등학교 떄 친구가 일본어를 배운다길래, 뭐든지 같이 하는 걸 좋아해서 같이 배웠었고 고등학교 때는 친구들이 미술을 한다길래 같이 배웠었다.

그리고 짝지가 잡지 매니아여서 같이 보다가 나도 모르게 패션과에 가 있었다.

참 그때는, 내가 예술에 재능이 있고 잘한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어느새 돌아보니 누구보다 수동적인 삶을 살았다는 걸 발견했다.

 

이 책에서 이야기 하는, 환경적으로 독립 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 독립도 이야기를 다뤄서 더 좋았다.

독립을 생각하면 흔히 생각하는 자유와 낭만이 가득할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정말 모든 집안일과 혼자만이 감당해야 하는 부분이 가득한 순간들이 많다.

그야말로 정신적으로도 독립을 해야 환경적으로도 완전히 독립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옛날 20대 떄의 처음 사회생활에 대한 작가의 고군분투의 삶이 녹아져 있는 부분이 참 좋았고,

20대 후반에 겪는 사춘기를 지독히 앓았다는 대목도 너무 공감이 갔다.

 

모든 사람들이 인생을 살아가는 데 목표가 다 뚜렷할까? 뭐든지 다 잘하는게 있을까?  '난 재능이 없나봐....'

이런 생각이 가득했던 20대 후반을 지나고 보니, 내가 선택한 것에 책임을 질 줄 안다면 뭐든 도전해보는게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독립을 처음 했을 떄 잘 모르는 기초 생활품 부터 수도세 전기세 내는 방법, 정전이 났을 때 대비하는 방법 까지 웃픈 경험담이 가득하다.

독립을 하려는 분들이 읽으면 정말 실생활에 바로 쓸 수 있는 팁들이 많아서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

 

어렸을 때는 뭐든 같이 하고 공동 생활에 대한 로망이 컸다면, 어느 순간 부터 자신만의 온전한 독립 공간을 꿈꾸는 게 순리가 되는 것 같다.

내면을 알아가고, 자신이 뭘 좋아하고 싫어 하는게 분명해지고 어떻게 쉬어야 잘 쉬는 건지도 이제는 생각을 하고 실천을 해야할 때가 되었다.

본인이 모르면 누가 알아 주겠는가, 가족이? 친구가? 모두가 다 나를 판단할 수는 있어도, 선택하는 건 순전히 나의 몫이다.

 

' 한가지 길만 있을 줄 알았던 인생에 여러 선택지가 있다는 사실은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기도 했다. 지금도 힘에 부칠 때 그곳을 떠올린다.

여기선 안되지만 발리에서는 될 것 같다. 행복한 일이라면 그게 뭐든 '

 

'그러나 자책은 오늘까지로. 오늘의 실수는 내일의 자양분이 되길 바란다. '

 

넉살의 '작은 것들의 신'

' 28살의 제이지, 서른의 하루키

조금 늦어도 괜찮다는 위로이고, 내가 하는 일을 잘 해내는 사람이고 싶다는 간절함이다.

나이와 시기에 상관없이 꾸준히 해나가다 보면 남들보다 늦을 수 있지만 언젠가 결실을 맺는 날이 오지 않을까란 희망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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