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밀화로 그린 보리 어린이 나무 도감 (양장) - 우리 땅에서 뿌리 박고 사는 나무 이야기 세밀화로 그린 보리 어린이 4
이제호.손경희 그림, 임경빈 감수 / 보리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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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124 보리 출판사.

나무노래-백창우 곡
https://youtu.be/NhJUyjz846I

공룡이나 자동차 이름 같은 건 괜찮지만, 나무와 꽃과 새의 이름은 잘 모르면 왠지 부끄럽다. 그냥 나무, 꽃, 새, 하고 퉁쳐버리기엔 다 다르고 다르게 예쁜 것들이다. 잘 알고 싶고 제대로 이름 부르고 싶다.

책꽂이는 그런 바람의 목록이다. 도감류를 제법 사 놨고, 특히 나무도감, 나무사전, 2천년 식물 탐구의 역사, 꽃도감 이런 걸 쟁여만 놓고 오래 안 봤다. 그런데 반려동물 키우기를 안 좋아하듯 반려식물 키우는 식집사 노릇은 싫다. 김금희의 책 중 유일하게 에세이 ‘식물적 낙관’을 읽다 중도하차했다. 프로개의 드루이드 어쩌구도 궁금해 하다가 키우는 이야기는 사진 구경만, 하고 책은 단념했다. 손이 가는 건 싫은데 알아서 크는 건 누리려는 게으른 욕심쟁이다.

개중 그나마 얇고 사 둔지 가장 오래된 ‘나무도감’을 처음부터 끝까지 주욱 훑기로 했다. 나무 이름만 봐도 정겹다. 세밀화로 그려둔 그림일 뿐인데 오히려 그림이라서 개별 나무의 특징을 골똘히 들여다볼 기회가 되었다.
도감 한 권 봐도 당장 공원에 심긴 나무 명찰로 만나는 이름 모두를 담지 못하고, 그림으로 배운 나무를 한길가나 숲길에서 모르는 체 지나칠 수도 있겠다. 그래도 나중에 ‘나무사전’ 같은 책으로 복습하면 이름 댈 나무가 몇 종 더 늘기를 기대한다.

시고르자브종 출신이라 책에서 마주한 고욤, 으름, 칡, 산딸기 같은 걸 나 저거 먹어봤어, 할 수 있는 건 어디 쓸데 없는 메리트지만, 밤과 도토리를 주우며 도파민 반짝이던 날들은(누구는 삐라를 주우며 그랬다지만) 동전으로 뽑기 캡슐 뽑는 가챠 못지 않게 즐거웠다.

+밑줄 긋기
-또 휴면하는 겨울눈은 어떻게 매서운 추위에 얼지 않고 봄에 새싹이 돋아날까. 그것은 날씨가 추워지면 겨울눈의 세포 속에 있는 물이 밖으로 빠져 나오기 때문이다. 만약 온도가 섭씨 0도 이하일 때 세포 속에 물이 들어 있으면 그것이 세포 속에서 얼게 된다. 그러면 물보다 얼음의 부피가 크기 때문에 세포가 눌려 죽게 된다. 이렇게 물이 빠져 나오는 현상은 겨울눈뿐만 아니라 줄기나 가지에서도 일어난다. 가을에서 겨울로 접어들면 나무의 세포들은 물을 밖으로 내보내고 물에 녹는 당분도 많이 만들어 놓는다. 그러면 세포 속에서 물이 얼지 않는다. 봄이 되어 날씨가 따뜻해지면 물이 세포 속으로 다시 들어가서 새싹이 돋아난다. (28-30)

-보리수를 손에 가득 따서 한꺼번에 입 안에 털어 넣고 입이 터지도록 씹으면 더욱 맛이 좋다. 그러나 한꺼번에 너무 많이 따 먹으면 똥이 잘 안 나온다. 씨앗이 소화되지 않고 똥구멍을 막기 때문이다. (168, ‘보리수나무’ 설명 중. 나무도감의 설명이 적절한 듯 엉뚱한 게 많아서 가끔 재미있었다.)

-플라타너스는 길가에 많이 심는다. 나무 껍질이 살갗에 버즘이 핀 것처럼 얼룩덜룩 벗겨지기 때문에 버즘나무라고도 한다. 열매가 방울처럼 생겼다고 방울나무라고도 한다. 플라타너스는 열매가 하나만 달리는 것도 있고 서너 개가 달리는 것도 있다. (282, 공원의 나무를 보고 이건 플라타너스? 하고 명찰을 보니 양버즘나무라고 써 있어서 어, 했다. 한 나무 다른 이름)

-잎에는 생김새가 많이 변해서 잎이 아닌 것처럼 보이는 것이 있다. 장미의 줄기에 붙는 가시는 잎이 변한 것이다. 아까시나무 줄기에 붙는 가시는 턱잎이 변한 것이다. 담쟁이덩굴 잎은 빨판으로 변해서 벽이나 바위에 찰싹 붙는다. 머루는 잎이 덩굴손으로 변하여 다른 물체를 감는다. (308, 오, 트랜스포머 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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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홀릭 2026-01-24 15: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https://youtu.be/OBaN4do78LM?si=CYepPCNtiQ-brQWG

전 아이들과 국악방송의 이 노래로 흥얼거렸더랬는데 백창우님의 간략버전이네요
엄청 많네요
제 문제는 막상 실제로 보면 구분이 안간다는거 ㅋ

반유행열반인 2026-01-24 16:05   좋아요 1 | URL
뱃속아기와 나누고 싶은 음악태담 이란 도서와 시디에서 알게 된 노래여요. 백창우 선생의 동요들이 흔하지 않고 독특해서 거의 15년 전에 아기랑 들었었네요 ㅎㅎ 나무 구분 정말 쉽지 않아요 ㅠㅠ막 다 바늘잎 같은데 뭔 두 개 뭔 다섯 개 뭔 한 개 이렇게 구별이 세세하게 되더라고요

Falstaff 2026-01-24 16: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나도 그렇더구먼요. 나무, 나물, 풀, 꽃, 새 이름 모르면 은근히 쪽팔리는 거. 쑥부쟁이하고 구절초를 구별할 줄 알아야 한다는데 말입죠.

반유행열반인 2026-01-24 17:11   좋아요 1 | URL
아악 그거 제가 제일 어려워하는 구분이에요. 데이지 계란꽃 죄다 하얗고 노래서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