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이야기 - 내 딸과 딸의 딸들을 위한
플로렌스 윌리엄스 지음, 강석기 옮김 / Mid(엠아이디) / 2014년 12월
평점 :
절판


-20241201 플로렌스 윌리엄스.


적게 먹고, 쌀 대신 귀리를 먹고, 많이 걷고, 실내자전거를 타고, 아령을 들고, 그렇게 몇 가지만 바꾼 삶을 한 해 보내고 나니 내 몸의 많은 물질들이 외부세계로 달아났다. 체중은 덜 먹으면 44킬로그램 초반, 더 먹으면 45킬로그램 중반, 이렇게 왔다갔다 한다. 10년 전에 입던 옷들을 버릴 건 버리자, 하고 꺼내 입어보니 안 맞았다. 커… 허리둘레를 재 보니 61센티미터가 되었다. 나는 이제 몸무게는 장원영이라고 되도 않는 드립을 쳐서 주위사람들을 언짢게 만들기도 하지만, 가벼운 몸이 마음에 든다. 아무 옷이나 걸쳐도 모델컷, 헤헤, 자뻑에 빠진다.
모델컷의 비밀은 가슴의 소멸에 있다. 원래도 매우매우 작은 가슴 크기라 속옷이 불필요한데 사회 통념상 어쩔 수 없이 입는다, 하는 수준이었는데 이젠 가슴절제술 없이 알아서 논바이너리… 엘리엇 페이지 같은 고생 없이 개꿀이다 하는 건 그냥 내가 여성성/남성성 같은 외적으로 판단되는 무엇에 특별히 집착이 없기 때문이겠지...

정작 모성에 관해 돌아보면, 그냥 할 만큼은 했다 싶은 인생이었다. 처음부터 임신 출산은 별로 걱정하지 않았다. 난 그냥 잘 낳을 것 같다? 하는 이상한 근거없는 자신감이 있었는데, 실제로 임신 기간은 평생 진짜 잘 안 먹던 깨작좌에서 오 음식이란 건 맛있구나...하는 기분을 처음 느끼던 시절이었고… 이건 출산과 동시에 소멸되어 그 식욕은 내 것 아닌 내 아이들 것이었던 걸로… 실제로 큰 아이는 병원 걸어들어가서 한 시간 이내에, 작은 아이는 진통 시작되고 삽십 분 이내에(그래서 진통 오자마자 구급차 타고 날아가서 병원 침대 눕자마자 바로…) 낳아버렸다. 왜 자랑할게 황금골반 밖에 없어… 짧게 아프고 덜 고생하면 좋은 거긴 하겠다.

낳는 거 보단 키우는 게 걱정, 이었던게 실제로 맞았다. 아이들의 할머니인 내 엄마나, 아이들에게 다정한 곁의 사람 성향이 아니었으면 내 아이들은 조금 덜 행복하지 않았을까 싶다. 늘 알코올중독과 가정폭력으로 버무려진 배우자 그늘에서 우울하던 엄마는 내게 밥은 잘 해줬지만 정서적 결핍은 채워주지 않았고, 그 그늘 벗어난 노년에는 손주들에게 비교적 너그럽고 다정한 편이다. (그렇지만 맨날 마음 약해져서 젤리랑 사탕이랑 단 음료수를 애들 잔뜩 사줘서 나랑 맨날 싸움…) 양육을 돕는 이들이 있어서 나는 그냥 내 하고 싶은대로 살았다.
첫 아이 가지고 낳았을 때는 너무너무 가난해서 삼개월 출산휴가만 쓰고 바로 복직했다. 그런데 모유수유를 하고 싶었고, 큰아이는 분유를 한 번 먹였다가 밤새도록 멈추지 않고 분수토를 하는 걸 보고 너무 무섭고 질려가지고 이후 분유 먹일 시도를 못했다. 그래서 직장에 커다란 가방을 가지고, 휴대용 유축기랑 보냉백과 아이스팩 담아서 공강시간마다 젖을 짰다. 휴게실은 할머니 선생님들이 허리 지지는 온돌방에다 내가 있는 교무실이랑도 멀어서 옆에 특수목적교실 자주 비어 있는 걸 썼는데, 어느 날 주무관님이 마스터키로 따고 들어왔다. 잠깐만요! 소리 질러대도 못들었는지 뭔 일한다고 들어오는 바람에 기가 질려서 불안해져서 이후로는 옆에 사람들 거의 안 쓰는 화장실 들어가서 메인 현관문 잠그고 젖짜고, 짜다보면 청소할머니도 오고, 동료선생님도 오고, 그랬다. 젖양이 많은 편도 아니라 진짜 하루에 수업 비는 시간마다 내내 가서 젖소놀이를 해야 했다. 그렇게 쥐톨만큼 짜 간 젖으로 아이는 다음날을 살고...뭐 그랬다. 그래서 모유수유가 아이 건강에 어쩌냐 하면 내 아이들은 둘다 소속 반에서 늘 제일 작았고ㅋㅋㅋ 영유아검진하면 저체중 하위 한자리 퍼센트 그랬고 둘다 아토피성피부염 한 번씩 아주 심하게 앓고 낫다 또 심했다 반복...뭐 그렇다. 그냥 내 유전자가 잘디잘고 피부염도 있고 그래서 어쩔 수 없는 걸로...

작은아이 낳았을 때는 드디어 육아휴직 쓸만큼 형편이 펴가지고 유축 없이 그냥 끼고 젖 먹이면서 지냈다. 돌아보면 행복한 날들이다. 밤새 시도때도 없이 깨서 젖 먹이고 잠이 잘 안 오면 책을 봤다. 이런저런 소설책도 보고 논픽션도 보고 그랬다. 젖이 적어서 두 놈다 노랗게 모유황달이 와서 소아과 의사는 엄청 걱정하고 분유 많이 먹이라고 했다. 그런데 또 어느 기간 지나니 젖양이 늘긴 했는지 아이가 뚱실뚱실해지는 때도 아주 잠깐이나마 있었다. 젖을 먹이는 동안 심신도 안정되고 체중도 빠르게 줄었다. 두 아이 다 18개월씩 총 36개월 수유 기간을 가졌고 이후 죽도 잘 먹고 할 무렵 젖을 끊었다. 마지막으로 젖을 먹여본 지 5년은 됐다. 그래서 가슴에 대한 결론은: 정말 편평해도 몸 안에 유선 유관 있으면 호르몬이 저 알아서 애 먹을 걸 만들긴 한다. 저기서 게임하고 재잘대고 놀고 있는 어린이들이 증거… 명화나 미디어에서 보여주는 유려한 곡선과 상관 없이 나는 포유류라고, 기능적으로 할 도리를 다 했다고, 그냥 그렇게 만족하고 산다.

큰아이는 이제 중학생, 사춘기 시절이 되고 2차 성징도 진행되고 있는데, 사실 너무 이르게 가슴 발달이 되었다. 만으로 여서일곱살에 가슴이 커졌고, 나는 그냥 그것도 성향이려니, 내 쪽 유전자는 아니고 부계 쪽에서 괜찮은 거 받았나 보다 했는데… 성조숙증은 아이 키 성장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곁의 사람은 많이 걱정을 했다. 그래서 몇 년을 3차병원 성장클리닉 데리고 다니면서 성호르몬 발달 지연하는 주사를 맞추고 다녔다. 나는 그냥 타고난 거라 어쩔 수 없다고 체념하는 편이라 주사 치료에 찬성하지 않았고 병원에도 데려가고 싶지 않다고 했더니, 곁의 사람이 내내 연차쓰고 아이를 병원에 데리고 다녔다. 뭐 그렇게 치료 기간 오래 보내고 결국 아이는 여전히 반에서 제일 작고ㅋㅋㅋ 그래도 나한테는 없는 엄청 예쁜 가슴을 갖고 있어서 야 진짜 너 수학도 잘 하고 머리도 좋은데 가슴까지 예쁨 개사기 하면 그냥 헐헐 웃는다. 개빻은 엄마라서 미안해…

가슴에 대한 고민이나 관심은 이렇게 별로 있지도 않고 있었더라도 지나간 거 같은데, 가슴이야기라니, 책 제목보고 조금 궁금했다. 무슨 이야기를 책 한 권으로 묶을 수 있을지. 저자는 저널리스트이면서 환경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제법 공부하고 또 궁금한 것을 알라치면 관련된 전문가가 어디있든 전세계 곳곳 찾아나서 묻고 다녔다. 과학, 의학적 서적들이 무슨무슨 대학의 어쩌구저쩌구 박사에 따르면- 하고 개략적 소개를 하고 연구 내용이나 주장을 이어나가는데, 저자는 그런 과학자들, 의사들 소개할 때 외모나 말투, 연구나 삶의 배경 같은 걸 간략하게 묘사해 줘서 오, 이런저런 사람들이 요런저런 걸 관심 갖고 디립다 파고 있구나, 하는 생생함이 느껴지는게 이 책의 특색이었다.

저자는 가슴의 미학적이고 성적인 측면에만 매몰된 나머지 그 기능이나 건강에 대해 소홀한 학계에 대한 비판적 관점으로 책 앞부분을 시작한다. 진화심리학 관련 수많은 성선택 가까운 가설들을 여성주의적 관점에서는 다들 진저리치게 싫어하던데 난 오 제법 그럴싸 한데...하고 그쪽 설명에 납득 잘 하던 편이라 이 명예한남 새끼 어쩔...싶지만 그냥 제 뇌가 자꾸 나 티야 틴데 하는 걸 어쩔 수가 없구요… 저자가 아이를 낳고 수유한 경험과, 가족력인 유방암 영향으로 모유 수유와 유방암 발병 쪽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는 쪽으로 책의 내용이 서술되어 있었다. 하긴 가슴에 대해 건강 말고 뭘 더 이야기할지… 미학에 관한 건 고전 명화 그리는 새끼들이 열심히 해 놨으니까 우리는 그냥 더 건강할 방법을 궁리하자…

포유류로 진화한 우리는 아이에게 젖을 먹이는 양육 방식이 생존에 여러모로 적합했기에 그렇게 발달해 왔고, 또 가슴은 그런 방식에 알맞도록 생애주기동안 고정되지 않고 이렇게 저렇게 끝없이 변화한다는 걸 상세하게 정리해 놓았다. 그런데 산업 사회 이후 우리가 수많은 화학물질들에 노출되면서, 지방이 주성분인 가슴에 수많은 물질들이 참치뱃살에 농축되듯 축적되고, 이게 모유수유 동안 해소된다는, 즉 엄마는 좀 정화되는데 그게 고스란히 어린 아기한테 전달된다는 사실은 대강은 여기저기서 들었지만 책에서 자세히 다룬 걸 보니 약간 충격적이긴 했다. 그리고 난 가슴 작으니까 낼모레 검진 때 그 가슴 짜부시키는 유방엑스선 촬영 안 하면 안 되냐...했는데 이 책 한 꼭지에서 남성 유방암 문제에 대해 다루고 있었다. 특정 미 해군 기지 출신 남성들이 유해 화학물질 많이 노출된 정황이 있고 그래서 일반적인 인구 통계 확률보다 그 집단 사람들이 발병율도 더 높은 모양이었다. 아...가슴이 작다고 안전하진 않구나… 남자도 걸린대… 게다가 이전 결과지 보면 섬유 조직이 75퍼센트를 넘는 고등도 치밀형 유방이라고 한다… 엑스선으론 잘 관찰도 안 된다고… 디엔에이 검사 이런거도 했었는데 폐암이랑 유방암 정도가 유전적으로 확률상(높진 않지만 그래도 여러 암 중) 걸릴 가능성 있는 암이라고… 초음파라도 해야 하는 걸까… 책을 다 봐도 사실 어떻게 해야 더 건강하고 더 생존율을 높일 수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결국 우리는 유방암에 대해 아직 너무 잘 모르고, 그런데 관련 연구는 아직도 부족하고, 도처의 화합물들은 성호르몬과 유사한 구조로 신체를 교란하고 암을 유발할 수 있고, 저자는 본인이 알게된 선에서 이것저것 적어 놓고 자기 몸이랑 직접 짠 젖이랑 집안 먼지랑 이런저런 연구소에 보내고 촬영도 하고 검사도 받고 하면서 생각보다 자기 몸에 유해한 화합물이 많은 걸 확인하고 놀라고 있었다. 특히 미국은 화재 예방 위해 난연제 사용에 엄격한가 본데, 난연제가 또 교란물질이 될 수 있어서 유럽 같은데는 사용 금지하고, 우리나라도 그런 금지 협약 가입하고, 미국은 비준 거부하고 뭐 그렇다고 했다. 나도 그렇게 노출될 만한 화학물질 있나...별로 없나...의류나 보습제나 세정제류? 하다보니 오...밤에도 낮에도 끼고 있는 귀마개...미국산 폴리우레탄… 혹시 제 귓구멍에 문제가 생기면 다시 보고 드리겠습니다…

젖을 먹이고 그걸로 사람이 생존하고 또 성장하는 걸 보는건 참 신비하고 뿌듯한 시절이었다. 그런 걸로 본인 쓸모를 확인하는 사람도 있긴 있습니다… 나는 못 가졌지만 예쁜 가슴 가진 사람 사진이 미디어에 돌아다니는 걸 보면 또 보고 흐뭇하기도 하다. 이건 남성중심 사회의 학습의 결과인지 그냥 미적 감수성인지 잘 모르겠다. 예뻐지겠다고 보형물 넣고 그러다 부작용 겪는 거 보면 아야야...그렇게까진… 싶기도 하고 흔적기관 만큼도 흔적 안 남은 내 가슴도 가슴이라 불러도 될진 모르겠지만 그거대로 좋은데… 싶기도 하고… 뭐 그렇습니다… 흥미로운 책이긴 했는데 읽다보니 내가 생각보다 흥미 없었나 보다...그러니까 이렇게 읽기가 더딘 나날을 보냈지 치킨 요리보다 더…. 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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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유수유는, 서로 주고받는 복잡한 그물망을 이루고 있는 세계에 우리 몸을 연결하는 생태적인 행위이다. 젖가슴의 수용성 덕분에 우리는 커다란 진보를 내디뎠다. 우리가 최적의 시기에 사춘기를 맞는 것도 유방의 에스트로겐 민감성 덕분이다. 인류 초기 조상들은 강과 바닷가로 옮겨와 정착했고 오메가3가 풍부한 음식을 먹으면서 젖의 영양이 풍부해졌고 뇌가 커졌다. 우린 젖에 특화된 박테리아를 선별해 배양했다. 또 아기를 보호하는 새로운 당과 지방을 만들기 위해 주변세계와 우리 몸에서 분자를 모았다. 우리의 특별한 저단백질 젖은 아기가 천천히 자라게 해 동물가운데 가장 긴 어린시절을 보내게 했고 그 결과 많은 걸 배울 수 있게 만들었다.
우리 뇌는 꽤 커져 마침내 세계의 생태계를 바꿀 수도 있게 됐다. 하지만 우리가 우리의 젖 역시 바꿀 수 있다는 건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이제 우리가 우리의 젖 역시 바꿀 수 있다는 건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이제 우리 젖은 더 이상 예전처럼 좋은 것만은 아니다. 역설적이면서도 비극적인 것이, 한때는 우리의 진화를 이끌었던 젖이 지금은 독소를 운반해 불임과 뇌 및 신체의 장애를 일으키는데 분명 역할을 함으로써 오히려 진화를 방해하는 것 같다. 지난 수십 년 동안 분유회사들은 모유를 모방하려고 노력해왔지만, 이제는 모유가 분유에 가까워지고 있다. 아주 우울한 상황이다.
2004년 유엔은 잔류성 유기오염물질에 대한 스톡홀름협약을 진행했는데, 이 자리에 참석한 162개국은 세상에서 가장 지독한 화학무기라고 할 수 있는 최악의 잔류성유기오염물질 21가지에 대한 사용금지 또는 엄격한 제한에 동의했다. 대부분은 농약이지만, PBDE 몇 가지와 PFC, 다이옥신, PCB 등 모유에 들어있는 ‘첨가물’ 목록에서 위쪽을 차지하는 것들도 포함돼 있다.
미국은 협약을 비준하지 않았다. (301-302, 역자주: 한국은 2007년 스톡홀름 협약을 비준했고, 2008년 1월부터 잔류성유기오염물질 관리법을 시행하고 있다. 이런 건 미국 안 따라하고 유럽 따라가서 다행인 것인가...)

-체온이 40도까지 치솟았고 오른쪽 젖가슴이 빨갛게 달아오른 벽돌 같았다. 난 응급실로 실려 갔다. 유방염에 걸렸다는데, 유관이 막히거나 염증이 생기면서 감염이 된 것이다. 난 항생제 처방을, 그것도 빨리 받아야 했다. 난 인류가 어떻게 지금까지 살아남을 수 있었는지 경이로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동굴에 살던 여자들은 응급실도 없었을 텐데 아이가 황달에 걸렸거나 유관이 막히면 어떻게 했을까? 모유수유가 인간의 진화를 도왔을지는 모르지만, 그 이전에 상당수의 엄마들이 ‘유열(milk fever)‘(네? 제가 그랬군요? 화들짝) 이라고 부르는 증상으로 죽어갔을 것이다.
난 모유수유를 한 첫해에 유방염에 세 번 더 걸렸다. 그럼에도 왜 모유수유에 집착했는지 모르겠다. 아마도 페일린 때문이거나 아이에게 좋은 걸 먹여야 한다는 의무감 때문이리라. 하지만 당시 고통이 없을 때는 난 모유수유를 정말 좋아했다. 사실 푹 빠져 있었다. 나는 벤과 하루 종일 붙어있고는 했다. 시도 때도 없이 젖을 물리다보니 새벽 네 시에 길거리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알 정도가 됐다. (나도 기억 나… 사람들이 그 새벽에 그렇게 많이 야식을 시켜먹는다는 것도...오토바이 부르릉 현관 호출 띠리링) 가끔씩 잡지를 뒤적거리거나 그냥 아들의 반들반들한 살을 보며 감탄하기만 했다. 난 사람을 온화하게 만드는 호르몬인 프로락틴과 어느 작가가 “약간의 졸림, 행복감, 통증에 대한 둔감, 아기에 대한 더 큰 애정”을 유발한다고 쓴 호르몬 옥시토신의 상승을 즐겼다. 난 아들과의 게으른 친밀감이 좋았고 저녁 시간이 됐을 때 아이가 기쁨에 헐떡이며 팔을 흔드는 방식이 좋았다. (227-228, 저자의 수유 체험에 관한 글은 과거 회상에 빠지게 하면서 나름 공감되고 그랬지만… 이런 기쁨 잠시라도 누린 건 행운이고 너무 수유가 고통스러워 중도에 놓은 엄마들 마음을 아프게 할 것도 알지만… 나도 그 유관 막혀서 으아아아아 디지게 아프고 돌덩이 된 걸 엄마가 스팀타월로 마사지해서 겨우 뚫어줬던 게 생각났다. 겨우 한 두 번이었는데 내내 그러면 그냥 견디고 하라고는 못하겠어… 개같이 아픔… 이런 저런 양육 비하면 애 낳는 게 제일 쉬워요 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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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혹은저녁에☔ 2024-12-01 18: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육아 이야기를 읽다보니 아주 오래전에 아내가 출산 후에 젖 몸살이 심해서 맛사지 해주던 기억이 새삼스럽네요 비록 짧은 기간동안 모유 수유를 했었는데 힘들어 하던 순간이 떠오르네요! 다 커서 처녀가 된 딸 들은 부모의 고충을 조금이나마 느낄까요!

반유행열반인 2024-12-01 22:47   좋아요 0 | URL
제가 엄마 힘든 건 잘 모르겠고 저 힘든 거만 떠올리는 거 보니... 아마도 조금도 못 느낄 가능성도 있다는 슬픈 말씀을 전하며... 그럼 워때유 건강하게 자라줘서 고맙다 아가들아 ㅎㅎㅎ

유수 2024-12-01 22: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흐흐 사랑스러운 글도 잘 쓰시고.. 악성 독후감만 쓰시는 건 아니네요.

반유행열반인 2024-12-01 22:47   좋아요 1 | URL
내가 수유 쓰면서도 유수 생각에 깜짝깜짝 했으면 이거 병 아닙니까 ㅎㅎ이거 사랑스럽다니 유수님도 병!!! 감사합니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