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요즘엔 많이 못 먹어…
이러고 산다.
-6시50분에 일어나서 큰어린이 먹을거 차려주고 나도 요거트랑 오트밀 과일 피칸 비벼먹고 드립커피 내림(안 먹고 들고 나옴).
-6월까지는 작은 어린이 8시반에 함께 나와서 유치원 데려다 주고 걷다 공부 갔는데 7월부터는 엄마가 데려다 주셔서 8시에 혼자 집 나감.
-30분 쯤 걸음-지하 스터디카페 입성-오전엔 국어 공부+수학 공부 조금-12시반쯤 시리얼바랑 단백질 음료 먹음-또 수학 공부-지겨우면 과학 공부 조금-네시반에서 다섯시쯤 시리얼바랑 단백질음료 또 먹음-또 수학-8시에 집옴-저녁 먹고 씻고 딴짓하다 과학이나 영어 공부 좀 함-11시 반이나 12시 사이 쓰러져 잠-반복(주말엔 오후2시까지만 공부하고 집옴)…
사이사이 딴짓도 아예 안 하진 않으니 (알라딘서재 구경 블로그 구경도 하고 헌책방도 뒤지고 공모주도 받아 팔고 브라질채권 샀다 환율 쳐맞고 망하고… …) 그거 다 빼고 평일 일 평균 10시간정도 공부중…
이랬더니 벌어진 일은… 이제 저녁밥 먹고 체중계에 올라도 45.8킬로그램 찍힌다. 나는 소멸 중이다. 나를 이루던 물질의 적지 않은 양이 대기와 지각으로 흩어졌다. 쌀밥은 안 쳐먹고 통곡물 오트밀을 밥처럼 쪄먹거나 요거트에 기껏해야 50g씩 불려 먹으니 그렇지…(그래서 네이버 블로그 이름도 통곡헌으로 바꿈…그 통곡이 아니잖아…) 시리얼바랑 단백질 음료를 주식 삼으니까 그렇지…(이건 하루 두 개씩 먹어도 택도 없구나…) 과일 채소 고기 가족들하고 같이 먹을 일 있으면 안 가리고 먹긴 한다. 열량 섭취는 좀 적어도 필수 영양소는 먹을만큼 먹고 있는 건지 비타민 비군 부족하면 생긴다는 구내염이나 비타민 씨 부족하면 생긴다는 괴혈병 같은 건 안 생기고 잘 살고 있다…
책 볼 짬도 낼라면 낼텐데 최저가 시리얼바, 단백질음료, 헌책 써칭하느라 휴식시간을 다 쓰고 올해 독후감은 세어보니 만화책 포함 10권을 썼다. 고3때 한해 12권을 봤다고 적어놨는데 이 정도면 준수하다. 읽는 건 줄어도 헌책 새책 사 모으는 건 멈추지 못해서 어린이들 미로책, 문제집, 그리고 헌책방 털기는 여가처럼… 그래서 남기는 중고책탑. 읽고 싶은데 언제 볼지 알 수 없는 책&사긴 샀는데 역시나 언제 볼지 모를 책들.
오른쪽 다섯 권은 진작 샀는데 우선 보고 싶은데 언제 볼진 가물거리는 책들…내 그래도 이문구는 수능 전에 다 보고 간다…ㅋㅋㅋ
착한 알라딘이 독후감 별로 못 올리는데도 적립금 줘서 중고로 만원-만오천원 사이로 이옥 전집 저렴하게 갖췄다. 수능특강 나왔다고 이옥한테 꽂혀가지고 전집 사는 나새끼…전집 4,5권은 주석이랑 원문집이라 안 사도 되겠음…
민음사 고대 유물도 두 권, 샤갈은 벽돌인데 싸길래 그냥 사봤고…(요즘 샤갈 볼 일은 수능 연계 문제집에 나온 김춘수 시 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 읽을 때? ㅋㅋㅋ)줄리아 크리스테바는 무려 2천원에 팔고 있어서 오래된 책이지만 일단 건지고…
최인훈은 2년 전 모의고사에서 겨드랑이에서 파마늘 돋아나는 소설이 나와서 나름 센세이션이었어서 생각나서 전집 하나 사 둠… 앤드루 포터…필립 로스… 사랑하지만 천천히 만나요… 만화책도 일단 끼워둠…이건 맘 먹으면 주말 중에 휘딱 볼 수 있지 않을까… 만화책 조차 마음이 안 먹어짐… 아니 근데 이거 2권 사 놓고 완결작인 줄 알았는데 지난 달에 3권 나온게 완결이었다…
이렇게 묵힌 책이 (이거 말고도) 산더미인데, 팔백작님 독후감 올린 거 보고 개막장 비트 제너레이션 책도 나새끼가 좀 읽어줘야지(언제? 언젠간…) 근데 백작님이 올린 버로스 책은 절판에다 중고를 3만원에 무지막지하게 팔고 있어서 포기하고 1900원, 2000원에 정키랑 퀴어를 한번에 파는 판매자가 있어서 우루루 구매… 품절 한 권 빠지고 8권에 배송료 포함 2만3천원이면 진짜 알뜰구매했는데 받아보니 책 상태도 그럭저럭 다 좋았다.
퀴어, 정키-나머지 책 다 사게 만든 주범들(?) 두 권 합쳐 3900원, 더러워서 그냥 싸게 버리는 건가…
잔지바르- 3천원대에 명작 소설을 겟
왑샷 가문-이거도 각각 3천원대에…존치버 한 권도 읽진 않고 사기만 하네…
가슴이야기-제일 비싼 구매, 5천원. 체중감소와 함께 가슴은 소멸, 절멸되었지만 책은 궁금했다.
소학- 500원이라서 조상님 책 구매.
행복의 정복-마커스가 러셀 책 보고 나 채플 싫어 흥칫뿡 우웨엑 하던게 생각나서 마침 제목이 라임도 잘 맞췄길래 1500원에 구매.
소멸되기 전에 사놓은 거 절반이라도 읽어야 할텐데…일단 만화책이라도 주섬주섬…그전에 수1 적분 기출이나 주섬주섬… 수학은 언제 늘 생각이니…이젠 아무래도 상관이 없다. 어쩔 수 없어서 그냥 하는 중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