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에는 꼴랑 세 권 읽었다. 게다가 한 권은 그림책이야… 올해는 만화책이 좀 많이 포함되긴 했지만, 10월에 이미 한 해 읽은 책 100권을 넘겼다. 그러니까 이제 남은 동안은 책 안 읽어도 되는 것 아니냐… 읽어도 읽지 않아도 삶은 어떻게든 굴러간다.
300권(어린이 스티커북이랑 만들기책이 다수이긴 하다…) 사고 100권 읽은 건 부조리 아닌가! 그래도 사고 싶던 책 중고로 괜찮게 올라오면 또 못 견디는 것이다… 이번 구매 테마는 필립 로스 쟁이기냐… 사 두고 안 본 거나 다 보고 사시죠…올해 필립 로스 한 권도 안 봤다… 에브리맨 본 게 벌써 일 년 전이라니…
탑으로 눕히고 쌓는 게 식상해서 다 차렷 시켜 봤습니다. 밀란 쿤데라 할배 다 봤으니 또다른 기둥뿌리였던 필립 로스 할배도 20년 안에 다 봐야 겠습니다.
프리모 레비는 주기율표랑 릴리트 사 놓고 쳐다도 안 보고서 하나 더 샀다… 제목이 참 슬프네…주기율표부터 일단 보자…
아시아 출판사 책들 좀 어정쩡하긴 한데, 그래도 황인찬이잖아… 제목이 좋잖아… 요즘 수능 국어 다시 공부하면서 윤동주 읽는데 왠일인지 자꾸 황인찬 시가 생각난다.
요새 재미있게 읽어 주는 미스터 멘과 리틀 미스 시리즈. 오늘은 정글 모험 봤다. 이거는 조금 덜 재밌었는데 그래도 읽기 전에 뭐 나올까? 뱀 나오겠지? 물에 빠지겠지? 호랑이 나오겠지? 악어도? 이러고 이야기 미리 주고 받고,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하면서 읽었다. 50권 컴플리트 콜렉션이라는 걸 개인 판매자가 2만원대에 내놓아서 못참고 이것도 질러 버렸는데 아직 먼 남쪽에서 다가오는 중이다. 어린이 핑계대고 내가 더 재밌게 보고 있음…스머프나 이 시리즈처럼 개체성, 특이성 하나하나 그린 캐릭터 책들 은근 좋아한다.
종이책 잔뜩 줄세워 놓고 정작 보는 중인 책은 전자책…ㅋㅋㅋ 수능 물리는 접었지만(우리 생명과학으로 돌아가자!!!) 물리학자들이 핵분열 연구하고 핵폭탄 만드는 과정 그린 책은 재미있다.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는 별로 관심 없었는데, (거, 프로메테우스란 비유 너무 미화한 거 아니냐… 인물 하나 중심으로 그리는 것도 내 취향은 아님…영화 오펜하이머는 봤다…ㅋㅋㅋ) 이충호 선생이 오펜하이머 개봉 무렵 자기가 번역한 ‘천 개의 태양보다 밝은’ 홍보(?)하는 글을 봐가지고 낚여서 사 버렸다. 여기는 영화에 나오던 핵개발 관련 미국 쪽 인물도 슉슉 지나가지만 잘 안 나오던 독일 쪽 소련 쪽 상황도(좀 후하게 걔들이 못해서 안 만든게 아니라 적극적으로 안 만든거야 하고 쉴드 침) 제법 자세하게 나와서 더 흥미롭다.
샐리루니 신간도 빌렸는데 이거 2주 내로 보겠냐!!! 표지가 영…
그렇지만 내가 하루 대부분 봐야 할 책은 수1 개념 교재… 생명과학 개념완성… 지구과학 개념완성… 쎈 기하… 뭐 이런 날들. 줄세운 오늘 들어온 니들도 언젠간…만나자…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