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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예쁘다고? - 2023 대한민국 그림책상 수상작 ㅣ 온그림책 8
황인찬 지음, 이명애 그림 / 봄볕 / 2022년 6월
평점 :
-20230630 황인찬, 이명애.

6월의 마지막 포트래치…ㅋㅋㅋ탑까지는 아니고…부도?(네이버국어사전 7번째 단어의 2번째 명사 뜻…ㅋㅋㅋ) 몸 성했으면 씩씩하게 걸어갔다 왔을 거리의 신림점에다 우주점 택배로 주문한 세 권. 이 중 2/3는 다 골백작님 때문이다…ㅋㅋㅋㅋㅋㅋㅋㅋ 두산동아에서 나온, 한자 표기 안 하고 친절하게 한글 번역(?)해 준 원형의 전설은…아주아주 저렴하긴 했지만 세월의 흔적이 겁나 느껴져 버림…에비 지지 하면서 알코올 티슈로 슥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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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주문 내역을 확인하니 야 왜 그러고 사냐…왜 그렇게 사냐…조금만 사자 싶었다. 스티커북도 있고 커피도 있고 그렇긴 해도 하여간에 50종의 상품을 집에 들였다고 한다… 내 계정으로도 사고 쿠폰 없다고 자녀 계정으로도 사고 막 그랬다… 지난 달에는 아파가지고 병원비로 몽창 쓰더니 연옥에서 살아 돌아온 자는 덧없이 소비의 지옥으로 다시 빠지고 있다…책만 산 거 아니고 무지개망고랑 멜론도 엄청엄청 많이 사 먹고 키보드 등등 이거저거 하여간에 많이 사고 풀소유 돼지가 되었다…
그래도 독서량은 구매량에 비례한다는 지론대로…만화책과 그림책과 시집 등등으로 권수 부풀리기가 적용되긴 했지만 6월에는 오랜만에 낙낙하게 17권을 보았다. 출근 안 하고, 공부도 면제하고, 그냥 읽고 노는 이 시간이 인생에 제일 좋은 때일지도 몰라…라고 하지만 앞으로 지금보다 더 좋은 때가 생길 거라고 믿는다! 늘 그랬다!!!

마지막 주문에 포함된 황인찬 그림책을 보았다. 그림이랑 글이랑 왜 이렇게 귀여워가지고…
누가 나더러 예쁘다고 하면, 나는 저 귀여운 아이만큼 고민하지 않고, 즉각적으로 반응했다. 뭔 개소리야!! 미쳤구만 미쳤어!!!! 그러고는 대부분 그 말들을 믿지 않았지… 그러다가 어느 순간 돌아보니 그게 정상적인 반응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내가 예쁘다고(진심이든 아니든 친밀하든 의례적이든) 말해주면 사람들이 어떤 모습이었나 돌아보면, 대개 엄청 수줍어하면서도 아이 참..이러고 그런데 또 엄청 좋아라 하는 게 느껴졌었다. 아니 수줍어하면서 아이 좋아라 하는 반응…그거 어떻게 하는 겁니까…ㅋㅋㅋㅋ 다들 믿었구나… 안 믿더라도 일단 좋긴 했구나…
나는 날더러 안 예쁘다 하지만, 예쁘다고 해주는 사람들도 없지 않으니까, 헛살진 않았다.ㅎㅎㅎ 예쁘다,는 사랑한다,에 앞서는지 뒤따르는지 잘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