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긋닛 1호 : 비대면 ㅣ 긋닛 1
전치형 외 지음 / 이음 / 2022년 12월
평점 :
-20230626 구병모, 이상우, 정용준.
전치형-비대면의 방법들
구병모-있을 법한 모든 것
이상우-졸려요 자기
정용준-일요일 아침
중고책 털다가, 아는 작가들 이름 있는 책이라 샀다. 책인 줄 알았는데 잡지라고 한다. 맨 뒤에 보니까, 단편 소설 공모해서 고료 150만원씩 주고 책에 실어주는 모양이었다. 첫 호는 첫 호니까 그렇게 공모한 건 아닐 거고 섭외를 했겠지.
소설집이거니 했는데 맨 앞 여는 글은 에세이였다. 미문은 아니고 그냥 질문에 가까운 글이어서 감흥은 없었다. 그냥…왜 실렸지…싶은…
창간호에 유명 문예지도 아닌 문학잡지?무크지? 그런 지면이라면 소설가는 자기의 최선인 원고를 내놓을까, 야심작 같은 거, 으엑 안 써진다 쓰기 싫다, 이러는 소설가도 있을까… 구병모 소설 읽으면서는 그런 생각을 하고 말았다. 꿈속 영화, 이런 저런 가능성, 쪽지로 이어지는 혹은 인연이 되지 못하는, 인연. 잡지식 편집인가 문단 사이 널찍널찍 책 묶인 자리 여백도 넓은데 아…두께를 사분의 일 정도는 줄일 수 있지 않았을까…그러면 책값이 싸져서 안 되나…
이상우 소설은 약빤 사람이 주절주절 거리는 걸 듣고 그러모으는 느낌을 주기는 했는데 뭐 그랬다… 정말 미국에 가면 펜타닐 케타민 등등에 취한 좀비 같은 중독자들이 인터넷에 떠도는 사진 마냥 거리에 널부러져 있는지 문득 궁금하고… 그게 사실이라면 슬프고… 트레인스포팅 같은 소설, 영화, 어려서는 막연하게 재미있게 봤는데 남의 인생 망하는 이야기니까 재미있지 그게 내 인생이면 안 재미있었겠다. 재미있거나 없기 훨씬 전에 죽었을 거야.
꾹 참고 제발 마지막 소설만은…정용준…믿습니다… 이러고 읽었는데 자살 방지 상담원이 나오는 슬픈 소설이었고 그래도 그나마 읽을 만했다. 읽으면서 아 그냥…잡지에서 내가 좋아할 만한 소설 나올 때까지 기다리고 도박하느니 소설집으로 묶인 뒤 그 작가 거 골라보겠어… 문학과 지성사에서 계절마다 나오는 소설보다는 소설 세 편을 3천원대에 묶어 팔고 있다. 한 권 밖에 안 보긴 했지만 운 좋게도 다 읽을 만했지. 소설 세 편에 만이천원 정기구독해도 만원은 비싸다 그러면 작가들한테 실례일까. 상금 백오십씩 세 편 주면 사백오십만원 거기에 책 만드는 비용 더하고 나면 몇 권을 팔아야 수지가 맞을까. 내가 본 1호는(중고로 샀어 미안해) 작년 12월에 나왔으니 문득 올 3월 6월 2, 3호가 나왔을 텐데 사볼 것 같진 않지만 그래도 궁금했다. 지속가능한가… 편집인 중에 우다영이 있는데 우다영 소설 두 권 사 놓고 여태 한 권도 안 봤다…사진만 맨날 보고 책은 왜 안 봐…
…이런 우려를 반영한 듯 검색해본 최신 호는 가격이 내려가고 소설은 네 편으로 는 것 같다. 벌써 4호까지 나왔고 여튼 힘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