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는 간만에 도심 나들이를 했다사실 집에서 공부하고 싶었는데 시댁 식구들이 아이들 데리고 만나자고 했다하이커그라운드라는 한류 문화 홍보와 한국 관광 정보 제공하는 장소에 가자고 했는데우리 식구 중엔 아무도  내켜해서 우리는 근처의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을 둘러보고 이후에 어디서든 만나기로 했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아주 오래 전에 동아리 학생들 인솔해서 갔던 기억이 있었다이전에는 근현대사나 독립운동사 관련 전시가 주로 많았던  같은데이제는 조금  생활사와 민속사  비중이 늘어나 있었다벽면이 온통 스크린으로 되어 있고 영상을 보며 터치를 하는 전시관이나, 1960년생, 1982년생 이런 식으로 랜덤하게 역할 카드를 주고 카드의 바코드를 스캔하면 각자의 서사대로 현대사를 체험하는 곳이 있어서 여섯 짜리와 열세  짜리 모두 흥미로워 했다.

특별전은 마침 ‘베스트셀러로 읽는 시대의 자화상이라는 관련 전시를 하고 있었다제가 베스트셀러는  좋아하지만 책이라면 엣헴하고 들어간 곳에는…  전시물의 절반이 집에 있는 인거죠?? ㅋㅋㅋㅋ 우리집인  알았다버튼을 누르면 책갈피 선물을 받는 코너가 있었는데뭔가 나한테 해주고 싶은 말이 써 있었다


  저마다  있는 자리에서 자기 자신답게 살라.’ (법정, <<살아 있는 것은  행복하라>>)


집이  헌책방 내지 박물관이 되었을까생각해보니 엄마가 젊어서  내가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읽던   버리고 내내 달팽이집처럼 지고 다닌 탓도 있지만최근   구매행태의 영향도 있을  같다그래서 오늘은 적은 비용으로 집을 책투성이(폐지 수집장 읍읍) 만드는  방식을 소개해 본다.


알라딘이 아주 오랜만에 감사하게도 리뷰 적립금을 주었다. 2021 8 이후 처음이라니 놀랍다. ( 나한테만 가혹하니 알라딘아내가 굿즈 영업 커피 영업 방해하긴 했다지만… 쓰다보니  글도 중고책 영업 방해(?) 듯하지만 개인셀러 수수료도 챙기니까 봐주쇼…) 뭔가 기념될 책을 사자하다가 최성웅 번역가가 옮긴 프랑시스 퐁주의 시집 ‘사물의  작은 어린이용 학습지 세트 중고를 고르니 삼만원이 순식간에 녹았다… 그렇지만 삼만원    하고  연이어 중고책 삼만원 어치를 지르고 마는데


 책도 사고 알라딘 직배송 중고도 자주 이용한다특히 중고알리미 해두면 당장 급하진 않지만 관심 있는 책을 조금 싸게   있다그렇지만 직배송 중고는 내가 중고책 신나게  모으던 2015-16년께에 비하면 할인율이 낮아지고  상태도  좋아졌다그러다가 신간이 아니면 같은 책이라도 개인 판매자의  가격 책정이 굉장히 낮은 것을 발견하고는 이런 식으로 책뭉치를 들인다.


이번에는  아이가 재미있게 보는 더세븐이라는 추리소설 시리즈의 ‘바르나포스 절벽 살인사건 목표였다더세븐 시리즈의 이전 여섯 권도 중고로 모셔 놓았는데   권을 남겨두고 오래 지났다 만원도  하는데    사주지 그러나 어느  책방에서 정가 절반도  되는 가격에 팔고 있어서 장바구니에 모셔두고  오래지났다그러다가 역시 적립금   버렸지만  아이 책은   줬잖아마침  할인 적립금을 주네커피 스탬프도 털어야 … 하고  책을  책방에서 사기로 했다


온라인 헌책방 탐험은 오프라인이랑 거의 비슷하다판매자 페이지에 들어가서 낮은 가격순으로 정렬하고 관심있는 카테고리(문학/과학/사회과학/어린이 등등) 들어가 무한 서칭을 시작한다뭔가 관심 있거나 들어본 작가나 이웃님들이 소개할  솔깃했던 가격보고 싸면 장바구니에 마구 담는다ㅋㅋㅋㅋ 그러고나서 다시 하나하나 상품 체크하면서 최저가인지 확인한다직배송으로 많이 비싸게 팔고 있으면 왠만하면 산다ㅋㅋㅋㅋ

그리하여 삼만원으로  8아니 9권을 득템하였습니다… 이번에도  상태가 매우 좋았다그래도 대부분 헌책방에 오래오래 아주 오래 먼지와 먼지다듬이와 구경만 하고 가는  등등을 탔을 것이라서 소독 물티슈로 온사방을 꼼꼼히 닦는다어린이책을 사준다는 핑계로   5권이 늘었다… 이렇게 전국의 헌책방을 조금씩 집안으로 옮겨오고 있습니다


분야는 문학과학만화어린이 골고루 골랐다. ‘마르탱게르의 귀향 대학  역사와 영화 수업  영화로 봤는데자꾸 수능 대비 독서 지문에 자주 등장해서ㅋㅋㅋ 기회되면 책으로도 보자 하고 샀다

 우리 같은 영웅들 표지너무 도발적인 그런데 책소개 보니 내용이  도발적인  같아서 일단 소장하고 봅니다… 

 물론 워낙 저가에 고서적(?)수준의 것들을 발굴하다보니 사고도 생긴다대여점을 돌고돌다 컵라면 국물에  빠졌다 나온  같거나 좀먹어  치면 부서질  같은 만화책을 받자마자 읽지도 않고 진짜 폐휴지로 버린 적도  있다훔친 도서관 폐기도서 기관 스탬프 찍혀있고 서지번호 스티커 떼지도 않은  받으면 정말 기분이 좋다장물 취득… 이번에는 그런 책은 없고 물리적 상태는 정말  깨끗하고 좋은데 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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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랑 나이가 거의 비슷한그래도 저보다는 여섯  어린 1990년생 완역판 금성사 세계문학… 책은 나이에 비해 놀랄 정도로 젊은데 인쇄 상태가 읽지 마시오 라고  있다ㅋㅋㅋㅋ 조셉 콘래드 거의 이십년 전에 ‘암흑의 핵심’ 읽고 이웃님 페이퍼보고 다른 작품들도 보고 싶어서  건데 ‘로드 ’… 전자 도서관에도 있더라… 빌려보고 이건 소장만 하기로했다ㅋㅋㅋㅋ 이런 아픔을 미리 간파하셨는지 판매자님께서는 덤으로 알퐁스 도데의 단편집 ‘별’을 써비스로 주셨다!!!! 30년 전에 본 스갱씨네 염소 다시 보라고!!! 그래서 8권을 시켰지만 9권이 되는 아름다움…심지어 포스트잇에 손글씨로 편지도 써 주심… 


이미 절판된 책이나 오래  인기 끌고 시들해졌거나 오래  나왔지만 많이들 찾지 않지만 사실은 숨은 보석 같은 책들이 헌책방에 숨어 있다책이라는 특성상 읽는 사람 대부분 특징 덕에 많이 봐야  두번  대고 오래꽂혀 있다 나온 것들이라 오래 됐다 뿐이지 유용하고 저렴한 책이 널렸다다만  책꽂이에서도  오래 묵어야겨우   닿을 신세가  책들… 꽂힌 곳만 달라졌지 여전히  읽히는 불쌍한 책들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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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수하 2023-03-14 21: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개인판매자 책 검색도 잘 안 되고 하나하나 보간 넘 힘들어서…하다가 에잇 하고 꺼버리는 일이 많아요. 많이 싸면 그냥 배송비 내고 사고… 아직 헌책방을 집으로 전송하기엔 귀차니즘이 심한가봅니다 ^^

반유행열반인 2023-03-16 00:23   좋아요 1 | URL
네 이것도 재미로 가끔해야지 쇼핑이란 헌 책 하나를 사도 고된 일 같습니다 ㅋㅋㅋㅋ모바일 앱은 좀 불편하고 피시버전 페이지로 검색하면 낫더라구요.

dollC 2023-03-14 23:5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리 같은 영웅들>은 제목은 잊어도 표지는 잊기 힘들 것 같네요ㅋㅎ

반유행열반인 2023-03-16 00:24   좋아요 2 | URL
왜 저런 그닥 아름답지도 않은 괴상한 표지 책에 끌렸나 모르겠습니다. 남들 안 하는 짓 하는 사람 책 등등을 후하게 치는 편입니다 ㅋㅋㅋ

Yeagene 2023-03-15 13: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옛날에 저는 강남역 알라딘 중고서점 가는 걸 즐겼어요 ㅎㅎ 가격도 저렴하고 책 상태도 좋아 득템의 기쁨이 컸거든요 ㅎㅎ인터넷 중고서점은 잘 이용 안하게 되더라구요 ㅎㅎ

반유행열반인 2023-03-16 00:28   좋아요 1 | URL
전엔 저도 꽂힌 만화책 시리즈 모으러 알라딘 오프 서점 투어 다닌 적이 있는데요 ㅋㅋㅋㅋ종로도 가고 강남도 가고 제일 많이 간 건 그나마 가까운 신림점…요즘은 우주점 주문으로나 가끔 사네요 ㅎㅎㅎ인터넷 중고는 꽝도 나오고 책상태 운에 기대는 부분도 많아서 안 좋아하는 분도 많은 거 같아요. 저는 몇 번 좋은 책들 싸게 사다 보니 가끔의 취미생활(?)이 되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