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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유전자 여행 - 생명의 비밀을 찾아 떠나는 쌍둥이 자매의 짜릿한 몸속 탐험 ㅣ 10대를 위한 지식만화 5
클라우디아 프란돌리 지음, 주효숙 옮김, 김혜원 감수 / 반니 / 2020년 10월
평점 :
-20211118 클라우디아 프란돌리.
작년에는 과탐 선택한 남학생들 학교로 감독을 나가서 5교시도 없고, 오래 전 제자도 만났다. 올해는 사탐 선택한 남학생들 학교인데, 제2외국어가 있었지만, 옆의 선생님 말로는 일부러 분위기 좋고 열심히 하는 애들 틈에서 시험 보려고 응시생이 제2외국어까지 신청해 놓고 실제 시험은 포기하고 일찍 돌아가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읭.
어쨌거나 내 나이는 벌써 5교시 감독도 빠지고, 심지어 1교시도 안 들어가는 그런 중년배가 되고 말았다!!! !!!!!! 처음 감독 나간 2009년 이후 이제 십 년도 훨씬 넘었는데 올해에야 감독관은 의자에 앉을 수 있고, 대신 다 앉진 말고 한 명은 서 있어…하는 식으로 민원을 피해갈 만한 문구가 감독관 요령에 겨우 실렸다. 왠지 마트 계산원들이 의자 얻기 까지 투쟁하던 것도 생각나고… 수업도 높은 바 의자나 키다리 전동 바퀴 의자에 앉아 굴러다니면서 하면 좋겠다, 하지 정맥류 같은 고질병 안 생길 거 아냐…무리한 욕심을 가져 보았다…
작년에는 죽어가는 짐승을 들고 갔다가 몇 쪽 읽지도 못하고 결국 해를 넘겨서 읽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만화책! 만화책을 가져가자!!! 문과생 감독하는 문과 출신이지만 다음생은 이과다! 하고 십대용 과학 만화 사 뒀던 걸 들고 갔다. 탁월한 선택이었어. 1교시 비는 동안 대부분 읽고, 5킬로미터 남짓을 걸어 돌아와서 집에 와서 나머지도 읽었다. 어제도 예비 소집 갔다가 걸어 돌아오다 길 잃어버려서 ㅋㅋ어제는 6킬로 걸었는데 오늘은 어제처럼 산 넘어 오긴 했지만 어제보다는 덜 험한 길을 골라서 헤매지 않고 와서 다섯 시 쯤 출발했는데 집에 오니 여섯 시 반이 조금 못 되었다. 도착하자마자 감독 수당 봉투를 열고 자, 어머니 오만원, 곁의 사람 오만원, 큰 아이 만원, 작은 아이에게는 자 오만원, 그런데 내가 맡아 줄게, 하고 다시 빼앗아 이제 내 돈, 하고 챙겼다. 너희가 수능 보려면 아직도 8년, 15년이 남았구나. 언제 다 키우나. 너네는 시험장 가서 담배 피우지 마라… 내 유전자를 반씩 물려 받은 이 어린이들이 어떻게 자랄지 무척 궁금하다. 일단은 내가 자라면 또 뭐가 될지 또 궁금하다. 별로 안 궁금했었는데 궁금해진지 얼마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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