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어디서 살 것인가 - 우리가 살고 싶은 곳의 기준을 바꾸다
유현준 지음 / 을유문화사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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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09 유현준.

딱 일 년 전에 빌렸다가 펼치지도 못하고 반납했다. 신문 기사에서 부동산 정책에 관해 유현준 교수가 인터뷰를 한 걸 보니 딱 마음에 들어서 다시 빌렸다. 이미 인터뷰 보고 책 빌렸다 그저 그랬던 경험 (강준만 덕에) 해 놓고도 또 같은 짓을 반복하는 나란 인간. 그래도 오랜만에 책읽기 시동 걸고 술술 읽혀서 다 읽은 책이다.
건축과 공간에 대해 지식과 경험이 많지 않은 사람도 흥미롭게 읽을 만한 교양서였다. 대신 깊이와 전문성은 떨어지고, 이거 정말 학문적으로 과학적으로 맞는 소리냐 싶게 전에 텔레비전에서, 영화에서 봤어, 하는 사례들이 등장했다. 재미는 있어도 신뢰는 살짝 떨어진달까. 그리고 저자 자신을 칭할 때 필자는- 하는 게 거슬렸다. 그냥 나는, 하면 안 되나. 쓰는 자아에 대해 너무 의식하는 것 같아서 필자는- 하는 말을 보면 왠지 웃기다. 그래서 그럭저럭 쓴 글인데도 그런 주어에서 자꾸 깨네, 했다. 텔레비전을 안 봐서 잘 몰랐는데 저자가 알쓸신잡에도 나온 모양이다. 유시민과 정재승, 하는 챕터에서 전작하고도 빠이빠이 한 선생님 얘기 나오나 하고 긴장했는데 그냥 낚시같은 제목이었다. 나도 봤던 비트코인 토론 장면을 살짝 인용한 거였는데 굳이 이름을 끄집어 낼 필요도 없는 별 내용 없는 부분ㅋㅋ
박원순 서울역 7017이랑 오세훈 한강 르네상스 언급되는 부분은 이제사 읽으니 또 기분이 묘했다. 과거의 사람들은 (저자 포함 나도 포함) 지금이 이럴 줄 몰랐겠지. 둘은 피라미드 만리장성 남기듯 도시에 자신을 새기고 싶었을까. 물 위에든 고가 위에든 뭔가 둥둥 띄우고들 싶었을까.
겨우 인테리어에나 신경 쓸만큼 건축에 무심한 도시인에게 도시 구석구석 다양한 공간을 다르게 볼 눈을 틔워준 점은 고마운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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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09 23: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5-10 07: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Yeagene 2021-05-10 09:5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 분 요즘 책 많이 내시는 것 같아요.알쓸신잡 덕분인 것 같은데요ㅎㅎ
열반인님 정리는 좀 되셨어요?조금 여유가 생기셨나봐요:)

반유행열반인 2021-05-10 11:01   좋아요 3 | URL
네 저는 티비 나온 줄도 모르다가 옆 사람한테 이야기하니 더 잘 알더라구요 ㅎㅎㅎ옷장은 열어볼 엄두를 못 내고 보이는 곳만 치우고 다시 책을 폈어요 ㅎㅎ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예진님!

syo 2021-05-10 15:2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필자는‘ 진짜 별로예요. 🤦 그거 너무 권위적으로 보이고 후지다- 라는 인식이 좀 유행해서 자동으로 사장되면 좋겠다 싶어요.

반유행열반인 2021-05-10 16:06   좋아요 2 | URL
제가 이 책의 필자는-이 별로라고 싶었던 게 어쩌면 전에 syo님이 그거 별로야-해서 맞아맞아 하고 설득되어 그런가 싶기도 해요 ㅎㅎㅎ

하나 2021-05-11 19:29   좋아요 2 | URL
예전에는 어떻게 저렇게 기계처럼 신간을 쓸까 싶은 분들 있었는데, 걍 논문쓰듯 써서 그런 거 같아요

반유행열반인 2021-05-11 19:30   좋아요 1 | URL
저는 논문쓰듯 소설을 써내는 기계가 되고 싶네요 ㅋㅋ논문도 안 써 본 놈 올림 ㅋㅋ

하나 2021-05-11 19:32   좋아요 2 | URL
저도 안 쉬운데 성격상 비교적 쉬운놈들이 있는 거 같다는 느낌적 느낌(소설은 안됨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