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730 싱고. 볕이 잘 드는 천장이 높고 커다란 도서관에서이 책 정말 좋아. 했지. 시 읽어주는 누이야? 했더니 넌 못 알아 들었지. 나는 또 하나 집에 모셔 읽었다. 글도 그림도 좋고 실려 있는 시들도 다 좋았다. 마주 보고 정말 좋았어. 하고 싶지만. —————차심이라는 말 있지찻잔을 닦지 않아 물이끼가 끼었나 했더니차심으로 찻잔을 길들이는 거라 했지가마 속에서 흙과 유약이 다툴 때 그릇에 잔금이 생겨요뜨거운 찻물이 금 속을 파고들어가그릇 색이 점점 바뀌는 겁니다차심 박힌 그릇의 금은 병균도 막아주고그릇을 더 단단하게 조여준다고......불가마 속의 고통을 다스리는 차심,그게 차의 마음이라는 말처럼 들렸지수백년 동안 대를 이은 잔에선차심만 우려도 차맛이 난다는데갈라진 너와 나 사이에도 그런 빛깔을 우릴 수 있다면아픈 금 속으로 찻물을 내리면서금마저 몸의 일부인 양(손택수 ‘차심’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