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왕의 잔 - 경남 스토리 공모전 대상 토마토문학팩토리
박희 지음 / 토마토출판사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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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왕의잔 #박희장편소설 #토마토출판사

역사에 관심갖기 시작하며 읽기 시작한 역사소설. 사실을 바탕으로 역사고증을 한 소설이라 더욱 눈길을 끌었다. 이 책은 경남스토리 공모전에서 심사위원의 만장일치로 대상을 탄 작품이기도 하다. 표지의 그림은 430년 전 조선에서 쓰던 막사발이다. 꽤 깊고 큰 이 막사발은 현재 일본의 국보인 <이도다완>이다. 일본은 도자기뿐아니라 조선시대때 우리가 흔히 먹는 두부의 기술도 전수했다고 했다. 일본에서는 귀하디 귀해서 비싸게 거래되었던 두부는 조선에서는 흔하게 먹는 음식이어서 일본에서 기술을 전수받았다고 했다.

황제의 다완을 모사하여 자유롭게 아름다운 도자를 만들고 빚고 싶은 주인공 도경은 의복에 들이는 염료를 만드는 식물 쪽을 이용하여 푸른빛의 자태를 뽐내는 다완을 만들었다. 다완의 색을 입히고 모양을 만들기 위해 얼마만큼의 공을 들여야하는지 알수있었다. 조선의 막사발 다완의 모양과 쓰임새는 정말 다양했다. 옹기쟁이인 도경을 둘러싼 모사품이지만 누구의 솜씨인지도 단번에 알게 된 기술까지 갖춘 도경은 경지를 뛰어넘어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해 만드는 옹기쟁이의 실력도 갖추게 되있다. 아름다운 다완의 쓰임새는 담는 이의 것에 따라 활용도가 달랐다. 밥을 넣으면 밥그릇, 차를 넣으면 차그릇, 막걸리를 넣으면 술잔이 되는 다방면에 쓰임을 받는 만능사발이었던 것이다. 하물며 이가 깨지면 그 사발은 개 밥그릇으로도 쓰임받는 사발이었다.

기억에 남았던 장면은 도경이 죽음의 문턱을 여러번 넘길때마다 곁을 맴도는 연주가 있었고, 도경의 옆에서 도경을 흠모하는 아오이의 사랑이 극의 집중도를 높이기도 했다. 경합을 하게되면서 도경은 경합에서 '마음을 움직이는 그릇'을 만들었을까? 경합을 벌이며 도경의 지혜로움이 엿보였고 아오이의 먼발치의 사랑이 안타까웠다.

찻잔보다는 커피잔에 눈이갔던 나인데 왜 제왕의 잔이라 칭하는건가 조선시대의 막사발인 다완은 가히 매력적이었다. 역사고증을 한 소설인만큼 도자를 중심으로 한 극의 전개가 재미있었다.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도 재미있겠다. 옹기쟁이가 한 사발을 만들기위해 쓰는 시간과 노력이 가치가 있다 느꼈다. 제왕들이 탐내는 "제왕의 잔"을 둘러싼 극의 전개가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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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존재에 대해 사과하지 말 것 - 삶, 사랑, 관계에 닿기 위한 자폐인 과학자의 인간 탐구기
카밀라 팡 지음, 김보은 옮김 / 푸른숲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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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존재에대해사과하지말것 #카밀라팡지음 #김보은옮김

지구라는 행성에 불시착한 이방인이라고 느끼는 카밀라는 여덟살 때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스물 여섯에 ADHD를 진단 받았다. 현재 그녀는 광범위한 방대한 과학기술을 활용해 생물정보학에서 과학자로 일하고 있다. 자폐나 ADHD가 있는 그녀의 일상과 생각이 궁금했고, 그녀가 생각하는 삶이나 사랑, 관계는 어떻게 이루어져있는지 알고 싶었다. 과학을 통하여 자신의 삶의 모호함을 과학으로 느끼고 체험한다니 신기하기도 했다. 나에게는 책이 그러한데 문득 좋아하는 작가이자 과학자인 그 분이 떠오르기도 했다.

책장을 넘기다가 어느 문구에 고개를 끄덕이며 나만 그런게 아니네 하면서 사람은 다 똑같아하며 읽기도 했다.

P.97 조화로운 관계를 바란다면 주변 사람들이 세계를 어떻게 보는지, 그들의 질서 감각이 내 질서 감각과 얼마나 다른지에 더 많이 공감해야 한다.

나 자신의 주체성도 지키면서 주변 사람의 질서감각도 공감해주고 존중해주어야 한다. 과학적으로 접근한 자기자신에 대해 알려고까지 주변과 자신의 다름을 인정하고 인식하는 것도 중요하다. 나도 꽤나 청각이 예민한 소유자라 주변의 엄청 큰소리에 예민예민의 소유자다. 저자도 청각에 예민해서 외부로, 시끄러운 곳으로 나갈때에는 헤드셋을 껴고 나간다고 한다. 외부의 소음을 줄이고 자신에게 집중하기 위해서. 과학으로 자신을 알아가고 탐구해나가는 것이 생소하기도 했다.

어떤것에 집중하나? 현재와 미래 어느쪽으로 집중해야할까는 때에 따라 생각의 변화로 인해 무엇에 치중하며 살 것인가. 저자는 이것이 성인의 딜레마라고 말했다. 현재를 즐기느냐 아니면 미래를 준비하는가. 욕망으로써 두가지를 가지려고 하면 탈이 난다고 했다. 뭉뚱그려지는 것들, 손에 잡히지 않는 생각들을 그녀는 그림으로 시각화하여 그려나갔다. 과학, 철학적 사고의 기반으로 구체화시켜 그림으로 그려놓음으로써 한없이 고민만 했던 것들 그러니까 성인 ADHD로써, 아스퍼거증후군, 자페스펙트럼으로 구체화가 어려운 부분들을 시각화하여 안정기에 접어들으려 노력했다는 것이다.

자신을 이해하고 상대를 공감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몇배 아니 몇만배의 노력을 해야 얻어질까 말까 한 것을 글로써가며 고군분투한 그녀가 대단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공감능력이나 이해력은 어느정도 타고나야 한다고 생각했었는데 노력에 의해서 그것들을 깨닫고 자기자신이 가지고 있는 선천적인 부분들을 깨부셨다니 그녀의 위치를 보아도 얼마나 노력했는지 알 수 있었다. 절망하지 말고 돌파구를 찾을 것. 차이를 수용하며 자기자신을 밑바닥으로 떨어트리지 말고 자신의 존재에 대해 사과하지 말 것.

#자기자신을사랑하고수용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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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플랫폼 Marriage Platform - 연애학교·결혼예비학교·부부학교 입문서
서상복 지음 / 글과길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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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플랫폼 #서상복지음 #글과길

서로 다른 삶을 살았던 두사람이 만나 사랑하여 짝을 이루고 결혼하여 가정을 꾸리며 사는데 어려움이 없을 수 있겠는가. 함께 잘 살고 싶다. 아이도 잘키우고 무난하고 평범한 가정생활을, 그러니까 드라마에서 나올 법한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싶지만 생각대로 살려고 하지만 녹록치 않았다. 살면 살수록 서로 이해하기보다는 이해받길 원하고, 각자의 위치가 더 중요하고 알아주길 바라며 살았었다. 이해해주면 더더 바라기만 했었던 우리 부부.

성경적 관점에서 알려주는 "연애학교ㆍ결혼예비학교ㆍ부부학교 입문서"로 31년 가정사역과 상담을 한 저자의 상담사례로 하나님나라의 신학을 토대로 모든이들에게 복된 가정과 행복한 결혼으로 이끄는 마중물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사랑많은 작가부부의 삶의 단면을 SNS에서 익히 봐온 봐로도 부부로써, 가정을 꾸려나가는 두분을 봐도 배울점이 많다.

사랑하여 결혼하였지만 어려움을 겪는 현 세대 부부와 가정에 이 책이 많이 읽혀졌으면 한다. 여기에 나오는 물음중에 나도 가정생활이 너무 힘들때에 옆에서 얘기해주는 사람없이 참기만 하라는 말보다는 이 한 권의 책으로 마음을 다잡을 수 있는 굉장히 사실적이고 적용가능하며 하나님 나라의 소망을 함께 이끌어나갈 수 있는 초석이 되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서로 자주 다툼이 있는데 그것에 대한 답변으로 부부의 결혼은 "언약결혼"이다. 하나님과의 하나됨을 알고, 하나님 나라의 복음의 회복을 통하여 성령충만을 회복해야 한다. 하나님나라의 중심을 세우고 언약결혼의 "배우자 중심성"으로 서로를 이해하고 공감하는 결혼생활로 이끌도록 해야겠다.

너무 좋았던 단어가 있었다. 결혼나무의 6가지요소 인데 뿌리부터 꽃과 열매까지 여러 상담사례를 통해 성경적 결혼관이 회복되고 사랑이 다시 꽃피우는 가정과 부부가 되길 원한다. 다른 부부지침서들도 좋았지만, 결혼 플랫폼으로 가정을 잘 꾸려나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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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 - 그 높고 깊고 아득한
박범신 지음 / 파람북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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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 #박범신지음 #파람북

아무생각없이 오롯이 자연에 몸을 맡기며, 히말라야를 등반하는 여정은 어떤 느낌일까. 근처 산만 올라가도 웅장한 산에 매료되어 일상의 갑갑함을 금세 벗어버리고 맑은 하늘과 푸릇푸릇하게 심어진 나무만 보더라도 그저 행복하고 머리가 맑아진다. 자연앞에 무한으로 작디작은 나를 느낀다. 높고도 높은 산을 오르며 작가는 무슨 상념에 잠겼을까 유심히 읽어보았다. 히말라야는 아시아대륙의 남부에 위치한 산맥이다. 14좌중에 우리가 익히알고 있는 안나푸르나, 에베레스트가 있다.

P.228 산티아고 먼 길이 저기, 나를 손짓해 부르고 있다.

무엇이 이 길로 작가의 발걸음을 옮기게 하는가. 작가의 글을 보면서 나도 산티아고 순례길을 가고싶기도 했다. 상념에 빠지는 곳. 산티아고길은 800km의 기나긴 길에는 여러나라 사람을 만날 수 있다.

한참 엄마와 산에 다닐때가 생각난다. 오롯이 산의 정상에 올라서서 맑은 공기와 산위에서 내려다보는 자연의 신비는 정말 놀라웠다. 저 초록색의 세상에서 각자 다른 향기를 품고, 각자의 자리에서 자라나고 있는 숲의 생물들. 순례길은 어떤 풍경과 어떤 향기가 나는 곳일까 생각이 들기도 했다. 각각의 세계에서 각자의 생활을 했던 사람들이 굳이 이 지난하고 고단하며 힘듦을 자처하는 길을 가는 이유를.

기억에 남았던 것중에 티베트에 있는 집마다 문에 걸려진 흰 깃발 '룽다'의 이야기가 눈길을 끌었다. '거친바람 부드럽게, 찬바람 따뜻하게' 소박한 소원, 소박한 삶에서 많은것을 바라지 않는 삶. 큰것을 바라지 않는 것이다. 물흐르듯 사는 삶. 주어진 것에 만족하는 삶이다.

처음 산을 오르기전에 느꼈던 감정은 왜 무엇을 위해 오르는가 싶었다. 어차피 내려갈텐테 무엇때문에 오르는 것일까. 가파르고 힘든길을 가는 이유가 무엇일까 묻고 또 묻고 했었는데 내가 산을 타보니 처음에는 가벼운 마음으로 올라갔다가 무념무상인 상태로 올라가며 자연에 자연스레 집중하며 산과 하나되는 기분. 정복에 대한 것보다는 비움의 길로써의 여정이 좋았었다. 한번쯤은 꼭 가보고 싶은 순례길. 버킷리스트가 늘었다. 가보고 싶다.

#순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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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제10회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 단편 수상작품집
이승훈 외 지음 / 마카롱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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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제10회교보문고스토리공모전단편수상작품집 #이승훈외4인 #마카롱

단편수상작품을 보는 것은 즐겁다. 벌써 10회째 이어져가고있는 스토리 공모전에 어떤 이야기가 담아져있을까 보고싶었다. 최신단편의 좋은점은 미래의 이야기들을 접하게 되며 함께 상상의 나래를 펼친다는 것이다. 꽤 설득력있고 있을법한, 그리고 곧 닥쳐올 이야기들이었다. 오! 진짜 저런 시대가 올 것 같은데 곧 영화의 소재로도 쓰여지는 게 아닐까. 디테일한 심리묘사가 눈길을 끌었다. 재미와 흥미위주인 글이 아니라 생각꺼리를 던져주는 소설이라 작품의 집중도가 좋았다. 먼미래의 AI야구심판에 관한 소설과 살아가며 있을 법한 삶의 이야기까지 단편집 각각의 개성이 돋보였다. 단편소설의 매력에 푹 빠졌다.

인간과 AI의 교감과 소통을 보여 준 <야구 규칙서 8장 '심판원에 대한 일반지시>와 <울다> 를 보며 야구를 잘 모르는 나도 몰입해가며 AI심판원과 심판원과의 우정을 느낄 수 있었다. 과연 감정도 학습하는 AI가 나올까? 현재 시대에는 단순히 물품을 옮기고 하는 과정에 있지만, 사람이 할 수 있는 단순한 일부터 디테일하게 야구를 판독하는 것까지 일상부터 취미까지 AI가 함께 살아간다면 세상이 어떻게 돌아갈까 나에겐 아주 아득한 이야기같다. 인간만이 할 수 있는 디테일하고 세심한 영역의 침범이라 그럼 인간이 할 수 있는 미래의 일은 몇가지가 될까하며 말이다.

<울다>에서는 할머니 해녀인 순향과 대형 아쿠아리움의 AI해녀(수중로봇)인 울다의 이야기가 그려진다. 아주아주 먼 이야기 하지만 간과할 수 없는 이야기가 그려져있다. 바다에서는 바다생물들 마저 자취를 감춰서 온통 바다엔 굴러다니는 봉투와 불순물뿐이다. 인간이 자연을 바다를 파괴하며 남은 해양생물을 보존하기 위해 동물원처럼 좁디좁은 대형 아쿠아리움에 가둬놓았다. 작가가 그린 저 바다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지구온난화로 바다에 생물이 살 수 없을만큼 뜨겁나하고 생각하기도 했다.

각각의 주제가 미래에 있을 법한 이야기여서 몰입도가 좋았다. 단편집의 매력에 푹 빠지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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