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례 #박범신지음 #파람북 아무생각없이 오롯이 자연에 몸을 맡기며, 히말라야를 등반하는 여정은 어떤 느낌일까. 근처 산만 올라가도 웅장한 산에 매료되어 일상의 갑갑함을 금세 벗어버리고 맑은 하늘과 푸릇푸릇하게 심어진 나무만 보더라도 그저 행복하고 머리가 맑아진다. 자연앞에 무한으로 작디작은 나를 느낀다. 높고도 높은 산을 오르며 작가는 무슨 상념에 잠겼을까 유심히 읽어보았다. 히말라야는 아시아대륙의 남부에 위치한 산맥이다. 14좌중에 우리가 익히알고 있는 안나푸르나, 에베레스트가 있다. P.228 산티아고 먼 길이 저기, 나를 손짓해 부르고 있다. 무엇이 이 길로 작가의 발걸음을 옮기게 하는가. 작가의 글을 보면서 나도 산티아고 순례길을 가고싶기도 했다. 상념에 빠지는 곳. 산티아고길은 800km의 기나긴 길에는 여러나라 사람을 만날 수 있다. 한참 엄마와 산에 다닐때가 생각난다. 오롯이 산의 정상에 올라서서 맑은 공기와 산위에서 내려다보는 자연의 신비는 정말 놀라웠다. 저 초록색의 세상에서 각자 다른 향기를 품고, 각자의 자리에서 자라나고 있는 숲의 생물들. 순례길은 어떤 풍경과 어떤 향기가 나는 곳일까 생각이 들기도 했다. 각각의 세계에서 각자의 생활을 했던 사람들이 굳이 이 지난하고 고단하며 힘듦을 자처하는 길을 가는 이유를. 기억에 남았던 것중에 티베트에 있는 집마다 문에 걸려진 흰 깃발 '룽다'의 이야기가 눈길을 끌었다. '거친바람 부드럽게, 찬바람 따뜻하게' 소박한 소원, 소박한 삶에서 많은것을 바라지 않는 삶. 큰것을 바라지 않는 것이다. 물흐르듯 사는 삶. 주어진 것에 만족하는 삶이다. 처음 산을 오르기전에 느꼈던 감정은 왜 무엇을 위해 오르는가 싶었다. 어차피 내려갈텐테 무엇때문에 오르는 것일까. 가파르고 힘든길을 가는 이유가 무엇일까 묻고 또 묻고 했었는데 내가 산을 타보니 처음에는 가벼운 마음으로 올라갔다가 무념무상인 상태로 올라가며 자연에 자연스레 집중하며 산과 하나되는 기분. 정복에 대한 것보다는 비움의 길로써의 여정이 좋았었다. 한번쯤은 꼭 가보고 싶은 순례길. 버킷리스트가 늘었다. 가보고 싶다. #순례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