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랑의 끝에서 너를 기다린 하루
봄비눈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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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랑의 끝에서 너를 기다린 하루》 봄비눈지음 #소담출판사

제목 이뿌다. 읽으면서 정말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해야 이 힘든 인생을 조금은 덜 외롭게, 덜 고단하게 살아갈 수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주인공 여름은 사랑하지 않는 남자와 결혼을 앞두고 있었다. 조건은 잘 맞지만 마음은 움직이지 않는 관계였다. 그런데 결혼하려고 했을까. 왜 사람들은 자신의 행복보다 다른 사람의 기대와 시선을 더 중요하게 생각할까. 여름 역시 주변 사람들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자신의 마음을 외면하며 살아왔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작스러운 사고로 생을 마감하게 되고, 죽음과 삶의 경계에 있는 BCD카페에서 특별한 기회를 얻게 된다. 다시 돌아가고 싶은 인생의 1년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름은 자신의 첫사랑 유현을 만났던 스물세 살의 여름으로 돌아간다. 처음에는 첫사랑을 다시 만나고 사랑을 이루는 이야기라고 생각했지만, 책을 읽을수록 단순한 로맨스 이상의 의미가 담겨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몰입도가 있다고 생각했다. 유현과 함께하는 장면들은 오랜만에 느껴보는 설렘 그 자체였다. 서로를 의식하고, 한마디 말에 웃고, 작은 행동 하나에도 마음이 흔들리는 모습이 참 풋풋했다. 읽는 내내 콩닥콩닥한 마음으로 페이지를 넘겼다. 그때 나도 그랬었나하고.

이 소설이 좋았던 이유는 단순히 설렘 때문만은 아니다. 여름은 과거로 돌아가 첫사랑을 다시 만나지만, 결국 자신이 진짜로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 깨닫게 된다. 늘 타인의 감정과 기대에 맞춰 살던 사람이 처음으로 자신의 마음을 따라 선택하고 행동하는 과정이 인상 깊었다. 사랑 이야기 속에 후회와 선택, 삶에 대한 질문이 자연스럽게 녹아 있었다. 만약 나도 타임머신을 탈 수 있다면 언제로 돌아가고 싶을까. 돌아가고 싶은 순간이 떠오르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지금 이 순간을 더 소중히 살아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오늘은 다시 오지 않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잊고 있던 풋풋한 감정을 다시 꺼내 볼 수 있어서 좋았다. 그래서 나는 종종 여러소설을 읽게 되는 것 같다. 책을 통해 잊었던 감정과 몰랐던 감정을 발견하게 되기 때문이다. 설렘과 애틋함, 그리고 삶에 대한 생각까지 함께 남겨준 특별한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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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의 가르침, 단독자로 살아라
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정영훈 엮음, 김경수 옮김 / 메이트북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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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의 가르침, 단독자로 살아라》정영훈엮음 김경수옮김 #메이트북스

나는 늘 내 삶의 주체는 나라고 생각하며 살아왔다. 하지만 어느 순간 돌아보면 갈대처럼 흔들리고, 팔랑귀처럼 남의 말에 쉽게 영향을 받는 나를 발견한다. 혼자서도 꽤 단단하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외로움을 타고 어딘가에 속하고 싶어 하는 마음도 컸었나보다. 그래서 문득 궁금해졌다. 니체는 어떤 삶을 살았기에 이토록 강하게 자신만의 길을 이야기할 수 있었을까. 이 책은 스스로 판단하는 힘을 기르기 위한 100가지 실천 지침을 담고 있다. 하지만 단독자란 단순히 혼자 살아가는 사람이 아니다. 타인에게 휘둘리지 않고 자신의 기준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선택하는 사람이다. 남들이 옳다고 말하는 길이 아니라 자신이 옳다고 믿는 길을 걸어가는 사람 말이다.

현대 사회는 끊임없이 비교를 부추긴다. SNS를 열면 누군가는 성공했고, 누군가는 더 좋은 집에 살고, 누군가는 더 멋진 삶을 사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남의 인생을 기준 삼아 내 삶을 평가하게 된다. 아니라고 했지만 나도 평가하거나 부러워했던 건 사실이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런 태도를 경계한다. 남의 인생을 보며 정답을 찾으려 하지 말고, 자신의 삶에서 답을 찾으라고 말한다. 그 메시지가 유난히 크게 다가왔다.

책은 낙타, 사자, 아이라는 세 가지 상징을 통해 인간의 성장 과정을 설명한다. 낙타는 사회가 요구하는 짐을 묵묵히 짊어지는 존재이고, 사자는 기존의 명령과 규범에 맞서 자유를 선언하는 존재다. 그리고 마지막 단계인 아이는 운명을 긍정하며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존재이다. 이 과정을 읽으며 나는 지금 어디쯤 와 있는지 생각해 보게 되었다. 여전히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고, 인정받고 싶어 하는 마음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무거운 짐을 벗어던지는 것에서 변화가 시작된다는 내용이었다. 과거에는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는 것이 중요했다. 내가 한 일을 드러내고 칭찬받고 싶어 했고, 그것이 내 가치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제는 조금 달라졌다. 나와의 약속을 지키는 일이 더 중요하다고 느낀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책을 읽고, 기록하고, 생각하고, 배운 것을 삶에 적용하는 일 말이다. 공동체 안에서 살아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목소리를 낮추고 타협하게 된다. 때로는 침묵이 편하고, 다수의 의견에 따르는 것이 안전하다. 그러나 니체는 자신을 인정하고 자신의 목소리를 내라고 말한다. 그것이 오만함이 아니라 자기 삶에 대한 책임이라고 이야기한다.

이 책을 읽고 난 뒤 나는 단독자가 된다는 것이 고독을 선택하는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것은 자기 삶의 주인이 되는 일이다. 이런 마음을 다 잡기 위해 냉철한 니체의 글을 자주 읽는다. 삶은 남의 기준이 아닌 나만의 기준으로 살아가는 일이다. 여전히 흔들리고 외로워할 때도 많겠지만, 적어도 내가 어떤 방향을 바라보며 살아가야 하는지는 조금 더 선명해졌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생각하고, 질문하고, 행동하는 사람. 어쩌면 니체가 말한 단독자는 그런 사람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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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장에서 바로 써먹는 한자어 문해력 80
김진형 지음 / 메이트북스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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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장에서 바로 써먹는 한자어 문해력 80》 김진형지음 #메이트북스 -10대를 위한 한자어 문해력 수업

요즘 아이들을 보면 글은 읽지만 뜻은 모르는 경우가 많다. 문장을 읽어도 핵심을 이해하지 못하고, 단어의 의미를 몰라 문제를 틀리는 모습도 자주 보게 된다. 그래서 나는 우리 아이들에게 독서만큼이나 한자어를 아는 힘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단순히 한자를 외우게 하는 책이 아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자주 사용하는 단어 속에 어떤 뜻이 숨어 있는지를 알려주며, 단어를 이해하는 힘을 길러준다. 특히 "여러분이 지금 배우는 이 단어들은 여러분의 좁은 세상과 더 넓은 우주를 이어주는 훌륭한 매개체입니다"라는 문장이 오래 마음에 남았다. 글 말미에 중심을 잡고 살아가는데 필요한 문장들이 한자단어마다 있다.

단어 하나를 안다는 것은 단순히 어휘가 하나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바라보는 창이 하나 더 생기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책을 읽으며 문해력의 시작은 결국 단어를 이해하는데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 아무리 많은 책을 읽어도 단어의 뜻을 제대로 모른다면 글의 중심을 놓치기 쉽다. 반대로 한자어의 의미를 알게 되면 처음 보는 단어도 어느 정도 뜻을 짐작할 수 있고, 글을 읽는 속도와 이해력도 자연스럽게 높아진다. 그래서 이 책은 한자를 공부하는 책이라기보다 독해력을 키우는 책에 가깝게 느껴졌다. 다소 어려운 단어가 있지만 계속 봐야 눈에 익는다.

무엇보다 저자의 설명 방식이 인상적이었다. 어렵고 딱딱하게 가르치기보다 학생들에게 이야기하듯 친절하게 설명한다. 책을 읽다 보니 나도 이런 선생님을 만났다면 공부가 훨씬 재미있었을 텐데 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식을 전달하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배움에 대한 흥미를 불러일으킨다는 점이 좋았다. 사실 나는 아이들이 공부를 잘하는 것보다 스스로 읽고 이해하는 힘을 갖기를 바란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단순한 한자 학습서가 아니라 아이들에게 평생 사용할 언어의 도구를 쥐여주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자기계발서 같기도 하고, 한자 학습서 같기도 한 이 책은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는 책이었다. 우리 아이들의 독해력이 걱정되는 부모라면, 그리고 책을 읽어도 내용이 잘 남지 않는 학생이라면 한 번쯤 읽어보면 좋겠다. 단어를 아는 만큼 세상이 넓어진다는 너무도 당연한 사실을 다시 깨닫게 해준 유익한 독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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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지 않은 쌍둥이 - 프란츠 카프카 x 에곤 실레 세계문화전집 2
프란츠 카프카.에곤 실레 지음, 홍선기 엮음 / 모티브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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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지 않은 쌍둥이》프란츠 카프카×에곤 실레
#세계문학전집 #소설가홍선기엮음 #모티브

​프란츠 카프카와 에곤 실레. 이 두 예술가가 동시대에 살았음에도 불구하고 직접 만났다는 기록은 어디에도 없다. 그러나 홍선기 소설가가 엮은 《만나지 않은 쌍둥이》를 펼쳐 카프카의 문장을 읽어 내려가다 보면, 어느새 그 틈새로 에곤 실레의 뒤틀리고 날 선 그림들이 다음장에 한몸인양 떠오른다. 마치 만나지 않았어야 할 두 사람이 운명적인 쌍둥이로 다시 태어난 것만 같다. 그들의 작품이 겹쳐지는 순간 발생하는 기묘한 시너지는, 각자가 짊어졌던 실존적 불안을 비추는 거울이 되어 독자의 마음을 강렬하게 두드린다. 나는 왜 이런 고통과 아픔이 있는 글과 그림에 끌리는가. 카프카의 문장 속에는 늘 서늘한 공기가 감돈다. 그것은 그가 평생 굴레처럼 짊어져야 했던 아버지의 압도적인 권위, 그 거대한 벽 앞에서 느끼던 무력감이다. 실레의 그림 역시 다르지 않다. 왜곡된 신체와 비틀린 선들은 그가 내면 깊숙이 간직한 불안정한 마음을 여과 없이 토해낸다.

​나 역시 카프카의 마음을 뼈저리게 이해한다. 나 또한 그처럼 무서운 아버지 아래에서 성장했기 때문이다. 아버지라는 존재는 세상에 태어나 가장 처음 마주하는 '절대적인 세계'이기에, 그곳에서 경험한 정서적 학대는 단순히 지나간 기억이 아니라 성인이 된 지금까지도 내 내면에 긴 그림자를 드리운다. 신체적 학대도 물론 절대 용납될 수 없지만, 정서적 학대가 얼마나 정신과 마음 깊숙이 파고들어 자아를 파괴하는지 모른다. 카프카에게 글쓰기는 단순히 예술을 위한 행위가 아니었다. 그것은 아버지라는 거대한 성채로부터 자신의 영혼을 독립시키기 위한 처절한 투쟁이었다. 아버지를 향한 결핍과 갈망, 그럼에도 그로부터 벗어나려는 몸부림은 역설적이게도 아버지가 유일하게 자신을 인정해 줄 것이라 믿었던, 그래서 세상에 붙잡아 두는 유일한 끈이자 도구였다. 실레의 삶 역시 어린 시절 매독으로 아버지의 죽음을 지켜보며 가정이 무너지는 고통 속에서 피어났다. 그들에게 예술은 삶을 지탱하는 유일한 탈출구였다.

​여기서 문득, 왜 인류가 추앙하는 거장들은 한결같이 가혹한 삶을 살다 갔으며, 생전에는 이해받지 못하고 하대받다가 사후에야 비로소 가치를 인정받는 것일까. 이는 마치 90년대 대중문화 전성기 시절, 당시에는 과격한 퍼포먼스나 파격적인 스타일로 대중의 비난과 멸시를 받았던 스타들이 현시대에 이르러 '시대를 앞서간 아이콘'으로 재조명되는 현상과 기묘하게 닮아 있다. 당시의 대중은 그들의 독창성을 소화할 그릇이 준비되지 않았기에 비난으로 응대할 수밖에 없었다. 당대에는 설명할 수 없었던 고통과 파격이, 시대의 흐름이 한참 뒤에야 그들의 보폭을 따라잡으면서 비로소 이해되기 시작하는 것이다. 예술가의 고통은 시대를 앞서가는 결핍을 미리 앓는 것과 같다. 그들은 너무 일찍 미래를 보았고, 너무 깊이 자신의 내면을 파헤쳤기에 동시대인들에게는 그저 '불온한 예술가'로 치부되었을 뿐이다. 그러나 시간은 그들의 날 선 아픔을 서서히 본질적인 가치로 정제해낸다. 사후의 재평가란 그들을 뒤늦게 인정해 주는 것이 아니라, 대중이 비로소 그들의 고통을 견디고 이해할 수 있을 만큼 성숙해졌다는 방증이다.

​살다 보면 누구나 인생의 중대한 갈림길에서 곤란한 결정의 순간을 맞이한다. 이 사람이 없으면 안 될 것 같고, 이 선택을 하지 않으면 삶이 무너질 것 같은 절박함 속에서 우리는 흔들린다. 실레가 그랬듯, 인생은 예측 불가능한 미로와 같다. 분명 이 인연이 아니면 못 살 것 같은 순간에도, 어떤 운명의 쳇바퀴는 전혀 다른 곳으로 우리를 인도한다. 사람이 삶을 바꾸기로 결심할 때, 정신 또한 180도 완전히 뒤바뀌는가보다. 열일곱 살의 실레가 자신의 그림을 들고 클림트를 찾아갔던 그 용기는, 인생의 길잡이를 만나는 동시에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개척하겠다는 의지의 시작이었다.

​카프카가 문장으로 자신의 세계를 구축했듯, 실레가 붓 끝으로 자신의 실존을 증명했듯, 우리 또한 각자의 불안을 삶의 기록으로 승화시키며 살아가는 존재들이다. 그들의 고통을 이해하는 순간, 나는 나의 삶을 더 깊이 들여다볼 용기를 얻는다. 아버지라는 거대한 권위 아래 억눌려 있던 나의 과거도, 이제는 나만의 문장으로 다시 써 내려갈 수 있다는 확신이 든다. 만나지 않은 쌍둥이인 두 사람의 내면을 마주한다. 시간이 흘러 내 삶 또한 누군가에게 재평가될 수 있을 만큼 치열했는지, 혹은 그 치열함 자체가 나를 구원했는지 거장들의 그림자를 좇아본다. 오늘날 우리가 그들을 보며 위로를 얻는 것은, 그들이 비로소 우리 시대의 고통을 나누는 친구가 되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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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은 욕망한다 - 욕망이 어떻게 우리 자신과 공동체를 풍요롭게 할 수 있는가
커트 톰슨 지음, 양혜원 옮김 / IVP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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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은 욕망한다》커트 톰슨 #IVP

​'욕망'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왠지 모를 거부감이 먼저 들었다. 흔히 말하는 탐욕이나 순수하지 못한 동경 같은 부정적인 이미지가 덧씌워져 있었기 때문이다. 나 역시 욕망은 불순한 것, 절대 가지면 안 되는 것이라고 마음 깊이 체득하며 살아왔다. 제목부터 다소 도발적으로 느껴지기도 했다.

​저자에 따르면 영혼의 욕망이란 결국 하나님 안에서 연합하여 하나가 되는 것, 그 처음과 끝이 하나님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한다. 하나님을 깊이 욕망하기 시작하니, 내 인생과 무관하다고 여겼던 세상의 물질이나 돈에 대한 욕망이 더 이상 나를 흔들지 못함을 느낀다. 나는 경쟁에서 이기고자하는 욕망이나 무엇에 큰 욕심을 부리고 산 적이 없기도 했다. 하나님은 우리가 그런 것들에 얽매여 탐욕을 부릴 때조차 우리를 외면하거나 걱정하지 않으신다. 오히려 그 욕망까지도 하나님 나라를 위해 기꺼이 구속하고 사용하신다. 욕망은 억누를 것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며 다스리는 법을 배워야 하는 대상이었다.

​이러한 깨달음은 나라는 존재의 목적을 다시금 되새기게 한다.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은 존재임에도, 그동안 나는 내 삶의 창조 목적에 대해 얼마나 깊이 고민하며 살았던가. 그저 한 생명으로서 낮은 자존감을 안고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를 사랑하시는 하나님께 감사하다는 고백에만 머물러 있었던 것은 아닐까. ​하지만 이제는 안다. 우리는 그저 사랑만 받는 존재가 아니라, 선함과 아름다움을 직접 창조하고 개발해 나가는 존재라는 것을. 우리 안의 아름다움은 우리의 일그러진 부분까지도 편안하게 받아들이게 한다. 고통이 만연한 현실 세계 속에서도 아름다움을 발견할 때 우리는 살 수 있고, 그 세계를 경외하며 예배의 자리로 나아갈 수 있다. 그래서 아름다운 것을 보려고 하나보다.

​하나님이 만드신 선하고 아름다운 존재로서, 이제 내 안의 욕망을 비난하는 대신 그 안에서 하나님의 형상을 빚어내려 한다. 욕망과 함께 사는 법을 배워가는 것, 그것이야말로 매일의 삶을 예배로 드리는 가장 진실한 과정일 것이다.

#영혼은욕망한다 #IVP @IVP_Korea #IVP독서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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