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샬롬재정학 - 펀드매니저에서 목회자로 이끈 돈을 말하다
구영민 지음 / 샘솟는기쁨 / 2026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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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매일 돈과 함께 살아간다. 그것은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자, 우리가 발을 딛고 서 있는 삶의 현실이다. 최근 몇 주간, 나는 내 삶과 재정의 궤적을 찬찬히 톺아보며 '리셋'의 시간을 보냈다. 단순히 통장의 숫자를 맞추고 지출 항목을 분류하는 가계부 정리를 넘어, ‘내 삶의 주권이 과연 어디에 있나’를 묻는 치열한 결단의 시간이었다. 돌이켜보면 내 삶의 패러다임이 크게 전환되던 시기마다, 자의든 타의든 나는 하나님의 세밀한 이끌리심 속에 있었다. 이번 리셋 역시 그분이 예비하신 새로운 길의 시작임을 느낀다.
여태껏 살아오며 허투루 돈을 쓴 적은 없다고 자부했다. 낭비를 경계했고, 내가 가진 것의 일부를 떼어 타인을 후원하며 성실한 청지기로 살고자 애썼다. 그러나 그 성실함 뒤에 가려진 아쉬움이 고개를 들었다. ‘나는 왜 나를 더 챙기고 살피며 쓰지 못했을까?’ 타인을 향한 자비에는 관대했으나, 정작 하나님이 내게 맡기신 가장 소중한 자산인 '나 자신'과 '내 가정'을 돌보는 일에는 인색했던 것은 아닐까싶었다. 절제라는 이름 아래, 내 영혼이 누려야 할 최소한의 안식과 기쁨마저 희생시킨 것은 아니었는지 돌아보게 된다.
이 지점에서 구영민 저자가 말하는 '샬롬(Shalom)'은 깊은 울림으로 다가온다. 우리금융 자산관리사와 펀드매니저로서 자본주의의 심장에서 돈의 생리를 누구보다 냉철하게 경험했던 저자는, 이제 하나님의 질서를 외친다. 그가 말하는 샬롬은 단순히 분쟁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마땅히 있어야 할 곳에 모든 것이 제 자리를 잡은 '완전한 평화와 균형'을 의미한다. 진정한 재정의 샬롬은 무조건 아끼는 것에 있지 않다.
P. 42 돈은 인간의 마음과 신앙, 그리고 관계의 중심을 비추는 거울이다. 경제와 신앙, 기술과 영성이 통합될 때 비로소 우리는 돈의 올바른 질서를 회복하게 되며, 그 안에서 자유와 책임, 그리고 하나님의 나라를 향한 경제적 삶의 길을 배워 가게 된다.
남편에게 입버릇처럼 당부해왔다. ‘돈에 쫓겨 살지 말고, 돈에 굴복하지 말자’고. 하지만 솔직히 고백하자면, 내 안의 불안은 돈이었다. 돈이 없어도 상관없다는 방종이 아니라, 돈을 하나님의 것으로 인정하고 그 쓰임과 목적의 우선순위를 바로 세우는 것이 하나님의 돈을 다루는 자의 마땅한 태도라는 것이다. 이제 내 삶이 180도 바뀌는 이 전환점에서, 나는 돈의 쓰임 또한 새롭게 리셋하기로 했다. 그것은 단순히 소비 패턴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돈을 바라보는 질서를 재편하는 일이다. 하나님께서 나의 인생을 책임지신다는 약속을 믿기에, 나는 이제 질서'에 집중하려 한다. 나를 돌보는 지출이 나를 회복시키고, 그것이 다시 타인을 사랑하는 에너지로 흐르는 선순환의 질서. 그것이 바로 구영민 저자가 강조한 재정 목회의 핵심이자, 내가 도달하고 싶은 샬롬의 경지다. 하나님의 질서 위에서 돈을 다스리며 자유롭게 흐르는 삶. 부족함 속에서도 자족하고, 넘침 속에서도 겸손할 수 있는 그 단단한 중심을 이번 리셋을 통해 바로 세우고 싶다. 내 삶의 모든 영역에, 그리고 내가 사용하는 모든 물질 위에 하나님의 샬롬이 머물기를 간절히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