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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을 읽는 사람은 다르게 말한다 - 공감과 이해를 경쟁력으로 만드는 대화의 기술
비치키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26년 8월
평점 :
《감정을 읽는 사람은 다르게 말한다》 비치키 지음
#교보문고 #신간 #심리부문
#공감과이해
코로나 이후 소통의 방식이 많이 달라졌다. 주변에서도 전화보다는 메시지가 익숙해졌고, 안부는 SNS의 댓글이나 소통이 가능한 공간에서 주고받는다. 직접 만나거나 접촉하지 않아도 관계가 이루어지는 시대가 되었다. AI가 등장하면서 주변 사람과 대화하기보다 AI와 소통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교류가 점점 어려워지는 시대에, 나는 다시 대화의 기술을 배워보고 싶었다.
공감과 소통이 어떨 때는 쉽다고 느끼다가도 어느 순간 어렵게 느껴진다. 감이 잡힐 때는 ‘와, 나 이 정도로 소통과 공감을 잘하는 사람이었나?’ 싶다가도 그렇지 않을 때가 종종 있다. 그래서 조금 더 제대로 된 소통의 방법을 배워보고 싶었다. 이제는 글로만 나를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말로, 대화로 사람들과 소통해야 할 일이 많아지고 있기에 더 집중해서 읽게 되었다.
한 챕터가 끝날 때마다 나오는 [나의 대화 감각 확인해보기]도 좋았다. 질문에 답하며 나를 객관적인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었다. 이야기를 들을 때 편견 없이 듣는 것이 필요하지만 생각보다 쉽지 않다. 말하는 사람이 전달하려는 것과 듣는 사람이 받아들이는 것은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어줄 때도 섣불리 답을 찾아주기보다, 그 사람의 말을 진심으로 들어주는 것이 먼저라는 생각이 들었다.
주변의 소음에서 조금 떨어져 나의 주관을 분명히 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에 동의한다. 나는 주변에서 하는 이야기를 비교적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편이다. 하지만 그 자리에서 아닌 것은 아니라고 말하기보다는 돌아서서 혼자 생각하며 내 중심을 잡는 편이었다. 눈치를 보며 ‘그게 맞나, 이게 맞나’ 고민하다가 정작 나의 정체성이 무엇인지 흔들려본 적도 있기 때문이다. 여러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이제는 다른 사람의 말을 듣되, 그것을 그대로 나의 기준으로 삼지는 않으려고 한다. 나만의 템포로 내 인생을 꾸려나가는 중이다.
P.122
“나의 판단이 틀릴 수도 있다. 하지만 남의 목소리에 휩쓸려 내린 선택과, 본질을 보려 애쓴 끝에 내린 선택은 남는 것이 다르다. 전자는 후회를 남기고, 후자는 배움을 남길 가능성이 크다. 스스로 생각하고 스스로 판단한 사람만이, 틀렸을 때도 거기서 무언가를 얻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문장이 오래 남았다. 사람의 말을 듣는 것과 사람의 말에 휩쓸리는 것은 다르다. 결국 중요한 것은 많이 듣되, 마지막 판단은 내가 하는 것이 아닐까.
또 마음에 남은 것은 사람을 이해하려는 것이 곧 나를 이해하는 일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나 역시 수많은 인간 중 한 사람이기에 인간이라는 존재를 이해하는 과정에서 나 자신도 조금씩 알아가게 된다.
나는 간혹 친해지고 싶은 사람에게 나를 깎아내리는 경향이 있다. 가까워지고 싶은 마음에 나를 낮추는 것이 정말 좋은 관계를 만드는 방법일까 한참 고민했다. 무례함을 싫어하면서 혹시 내가 그런 상황을 만들고 있는 것은 아닌지도 돌아보게 됐다.
그래서 요즘은 사람을 만날 때 어떤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에게 어떤 영향을 줄 수 있을지 생각한다. 사람을 만나는 일을 가볍게 여기지 않기 때문이다.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진심으로 대하고, 나의 가치관도 조금씩 드러내려고 한다. 내가 말하지 않으면 상대는 나를 알 수 없으니까.
신뢰를 얻는 방법은 진실하게 대하는 것만으로 끝나지 않는 것 같다. 상대의 말을 제대로 듣고, 함부로 판단하지 않고, 내가 생각하는 것을 솔직하되 무례하지 않게 말하는 것. 결국 좋은 소통은 말을 잘하는 기술보다 상대와 나를 동시에 존중하는 태도에서 시작되는 것 같다. 눈맞추는 연습이 아직 덜되어 연습하고 있다. 아직 그 과정에 있다. 그래서 앞으로의 대화가 더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