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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가 좋은지 몰라 다 해보기로 했습니다
장성원 지음 / 비버북스 / 2025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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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를 보고 놀랐다. 혹시 이 직업이 한사람이 한 직업이 맞나싶을 정도로 많은 직업군을 선택하여 무수히 많은 길을 지나왔다. 사회자, 강연자, 강연제작자, 철학자, 독도연구가, 주류영업, 개발자 등등 정말 손가락에 꼽지못할 정도로 저자의 삶에서 여러 직업군이 스쳐 지나갔다. 나도 내가 좋아해서 하는 직업보다는 하다보니 선택하게 된 직업들을 했었었다. 하다보니 적성에 맞게되고 그렇게 흐름대로 살았던 것 같다.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 또 그 일이 자신에게 맞는 것은 정말 멋진 일이다. 하지만 자신이 좋아해서 하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나조차도 아이가 어느정도 크면 무엇으로 돈을 벌어서 가계에 보탬이 될까 그런 생각이 앞선다.
저자의 성인이 되고난 후부터 다양한 직업을 경험한 사실이 놀라움과 동시에 멋지다는 생각을 불러일으켰다. 말 앞에 서는 직업이 유독 많다는 점, 타인을 설득하고 공감하는 직업은 어떤 형태로든 리더십이 필요한 직업이다. 말로하는 직업이나 자신을 브랜딩화시켜서 하는 직업은 상당한 자신을 연단하고 멘탈이 강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직업으로 생각이 된다. 이런 다양한 일을 할때에 어떤 마음으로 지원하고 하게되었을까. 읽다보면 부족한 부분을 계속 채워나가면서 훈련으로 자신을 단련해나간다. 이런 다양한 일들을 두려움없이 시도할 수 있음에 박수를 보낸다. 대부분의 사람이 그렇지만 어떤 전문적인 직업군에 갇히게 되면 다른 직업군은 시도조차 할 엄두를 내지 못한다. 일단 새로 시작하는 두려움 플러스 확신도 없기 때문이다. 다른 새로운 직업군으로 엄두가 안나는 거다. 저자는 단순한 모험심 뿐만이 아니라 이미 내면에 일정수준의 리더십이나 통솔력이 갖춰져 있기 때문이 아닐까?
다양한 직업군으로 우리 남편도 예외일 수 없다. 극T에 논리정연함을 갖추고 있지만 어떤 일이든 자신감있게 도전한다. 그런데 큰 실패도 맛봤지만 자꾸 해봄으로써 자신과 맞는 일을 찾았다. 그렇다고 엄청 좋아하는 일은 아닌데 어느정도의 전문가는 되어있다. 남편도 댄스강사, 헬스트레이너, 트럭운전사, 과일장사, 콜센터직원, 백화점구두판매원 그리고 현재 건축사무소 과장에 이르기까지 정말 다양한 직업군으로 살아갔다. 남편의 여정에서도 저자와 마찬가지로 '잘함'보다는 '시도함'에 있었다. 그리고 한템포 며칠만 쉬고 다른 직업군으로 갈아탔었다. 일단 나의 남편은 가장이기에 쉴틈없이 달렸다. 그래서 청년때 만났던 세상물정 하나도 몰랐던 잘생긴 청년은 듬직하고 멋진 우리가족의 기둥으로 세워졌다.
나도 그렇지만 하고 싶은 일이 생기면 발만 슬쩍 담그고 만다. 내 능력치를 딱 고만큼만 판단하여 깊이 가지를 않는다. 스스로 나를 평가 절하하고 실패를 경험도 전에 결론을 지어버린다.
그래서 그의 한 문장이 오래 남았다.
“처음부터 정답을 알 필요는 없다. 중요한 건 계속 시도하며, 그 안에서 ‘나’를 발견하는 일이다.”
나도 현재 시도는 하고 있다. 아주 찔끔찔끔. 시도하는지 마는지 모를정도로 무언가를 사부작사부작 소심히 하고 있다. 책을 읽으며 자연스럽게 그는 어떤 환경에서 이런 성향을 가지게 됐나 궁금하기도 했다. 성장과정속에 그의 단단함이 자라나고 있던 것인지. 원래 갖고있는 성정이 그런 사람인지 말이다. 아니면 결핍이 탑재가 되어있는데 더 강하게 돌파하려고 한걸까? 내 남편은 집이 잘살지도 못하고 학원도 제대로 다녀보지 못했지만 교회안에서 안전한 울타리안에서 자라났다고 말했었다.
책을 엎고 나 자신을 돌아본다. 나는 내성적인 편이지만 잘한다고 생각하는 영역이 생기면 목소리가 커진다. 그건 다 같을까? 그 순간만큼은 능동적이고 무엇보다 적극적인 사람이 된다. 그동안 가족 중심의 삶을 살면서 여러 질풍노도의 시기와 어려운 순간을 지나왔다. 그래서 나는 내 시간을 조금 배제하고 가족위주로 살았다. 하지만 조금씩 무언가를 해소했었다. 하지만 이제는 삶의 중심을 조금 더 나에게로 집중하고 싶다. 아이를 키우면서도 자신이 하고자 하는일을 꾸준히 해내는 사람들을 보면 존경심이 우러나온다. 그들은 어떤 방식으로든 나를 잃지 않고 살아간다. 나도 그런사람이 되고 싶다.
무언가를 시도할때 지금도 무언가를 하고자 하지만 두려움이 앞서거나 망설일때에 내 능력치를 과소평가 하지말자. 무언가를 쉽게 포기하지 말고 중요한 건 계속 시도하는 나를 만들어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