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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보자기
도광환 지음 / 자연경실 / 2023년 5월
평점 :
#미술보자기 #도광환지음 #자연경실
미술관을 좋아하는 나, 미술을 잘 모르지만 미술탐독을 하고 싶고 알고 싶은 마음이 크다. 목차의 제목이 눈길을 끈다. 미술작품을 보면서 '나'에 대해 고찰하며 나부터 시작하여 나는 누구인가?, 나를 둘러싼 사람들, 나를 만든 정신과 물질, 나와 예술적 사유를 그림작품과 함께 알아보며 다시 나는 누구인지 탐구하는 상태로 돌아가게 된다. 꽤 많은 작품이 수록되어 있으며 제본이 여느 책과는 조금 다르게 되어 있고, 작품의 즐거운 감상을 돕기 위해 책이 넓게 되어있다.
웅장한 작품은 책의 한면을 가득메운다. 작품은 직관하는것이 좋지만 큐레이터와 다른 느낌으로 수많은 현장사진을 찍은 보도기자의 눈으로 본 작품도 새로웠다. 작가의 깊이있는 작품의 사유는 그의 다양한 독서를 탐독하고 있으며, 작가는 연합뉴스에서 [미술로 보는 세상]을 칼럼으로 쓰고 있고, 자신의 경험을 녹아내린 강좌와 강의를 하고 있다.
자화상에 대해 이야기해주는데 자화상이라고 함은 한사람의 모습이 담겨있는 전신이나 얼굴이라고 생각했으나 아돌프 히틀러의 자화상은 어느 돌로 만든 다리에 아주 작디작은 사람의 형상이라고 보이는 히틀러가 다리에 앉아있는 이 그림도 자화상이라고 하는 것에 자화상은 꼭 전신, 얼굴이라는 공식을 깨버렸다. 어둡고 서늘한 기분의 작품은 작가의 정신세계를 보여주기도 한다.
P.150 바람직한 것보다는
바라는 것을 하는 사람으로,
해야 하는 것보다는
하고 싶은 것을 하는 사람으로,
좋은 일을 하는 사람보다는
좋아하는 일을 하는 사람으로.
문구가 인상적이었다. 난 6가지 다 하고 살고싶다. 바람직하고 해야하는 것, 좋은일하는 사람으로도 말이다.
거리와 풍경, 인물화를 좋아한다. 인상적이며 그 시대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귀스타브 카유보트의 <비 오는 날 파리>의 작품도 멋스럽다. 시대의 배경과 한적한 거리의 사람들이 하나같이 검은 우산을 쓴 사람들을 보면서 그 시대의 분위기에 나도 한껏 취한다.
한국인 작가중에도 이렇게 산동네를 19세기 그림같이 골목골목마다의 풍경을 떠올릴 수 있게 하는 작품도 있구나. 정영주 작가의 <산동네 1221> 작품이 인상적이다. 위에서 내려다보는 산동네의 풍경은 낯이 익다. 이 작가의 작품전시회를 한번 꼬옥 가보고 싶다.
미술작품을 개인적인 감상을 넘어 역사, 예술 등 작가의 내면의 보자기를 풀어내며 섬세하고 그리고 촘촘하게 그려내었다. 소장가치가 있는 미술책이라고 해야겠다. 미술을 통해 나를 보고 나를 찾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