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안녕 - 눈물 나고 실수 많은 날들에게
김주련 지음 / 선율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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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안녕 #김주련지음 #선율 #눈물나고실수많은날들에게 #그림책으로우리의안부를

날이 쌀쌀해지고 가을가을해서 그런건지는 몰라도 따뜻하게 건네주는 한마디에 위로가 되고 힘이 되기도 한다. 더욱이 힘들고 고될때에는 크디큰 위로가 아니더라도 안부를 묻는 말만들어도 힘이 난다고 할까. 그림책으로 풀어내는 작가의 섬세함이 나에게도 다가왔다.. 성서유니온대표이기도 하며 <매일성경>을 읽고 쓰고 만들기도 하며, 작가의 인상깊었던 책 <어린이를 위한 신앙낱말사전>으로 어린이에게 신앙낱말을 그림과 함께 익히기 쉬운 글로 냈다. 어떤분일까 궁금했었던 마음이 이 한권의 책으로 알게되니 좋았다.

44권의 그림책을 어떻게 담아내며 풀어나갈까 하며 단숨에 읽어내려간 책은 가뭄이 든 나의 마음에 단비를 내린 것 처럼 촉촉하고 스윽 스며들었다. 생산성없이 깨달음없이 지나는 하루를 보내며 뭐하며 내가 지내고 있는가 한숨쉬고 있을때에 작가가 건네는 한마디가 위로가 되었다. 매일 뭔가를 하고 있는 것 그것으로도 잘해낸 거라며 말을 건넨다.

감명깊고 인상깊었던 부분은 챕터 [말없이 들어주는 말들]에서 나는 어떤 마음으로 상대의 어렵고 힘든부분에 귀기울이고 있나 생각해보는 시간이었다. 욥의 친구들은 욥의 이야기를 7일이나 들어주었는데 듣고 끝냈던 것이 아니라 욥의 고통을 공감만 해줬어야 하지만 충고와 책망으로 더욱 아픔을 주었다. 들어주기만 한다는 것은 그만큼 상대의 아픔을 감지하고 내 가슴깊은 곳으로 품으며 감내하며 들어주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 일에 대해 갖은 충고와 조언은 일시적으로 도움될 수 있으나 아픔을 증폭시킬 수 있다는 것이고, 안타까움에 뱉은 말이 상처가 될 수 있다는 걸 들어주는 사람이 인지를 해야겠다고 느꼈다. 들어주는 것은 나의 어깨를 내어주며 기대게 하는 것이다.

교훈적이고 삶에 있어서 도움되는 이야기는 차고 넘친다. 하지만 나에게 있어서 위로가 되고 차분한 마음을 들게하는 책은 보기드문데 어린아이의 감성을 갖게해주며 바삐살아가는데 한템포 느리게 가도 된다고 쉬엄쉬엄 뒤도 돌아보며 살아가라는 마음을 주기도 했다. 나는 어느방향으로 가고 있는 걸까. 잘 살고 있는 걸까. 나만보고 사는 삶이 아닌 주위를 둘러보며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어가보자며 눈물나고 실수많은 날들에게 안녕이라며 안부를 묻는다. 다들 안녕히 잘 지내기를.!

#기독교신간 #안녕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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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의 새벽 - 나를 깨우는 하루 한 문장 50일 고전 읽기
우승희 지음 / 청림출판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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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의새벽 #우승희지음 #청림출판 #나를깨우는하루한문장50일고전읽기

나에게 제일 집중되는 시간은 단연코 새벽이다. 일하기전에는 새벽에 일부러 깨서 책을 읽기도 하고, 무언가를 하며 하루를 시작했다. 하지만 현재는 밤낮이 바뀌어서 새벽은 나의 하루를 마무리하는 시간이 되었지만 새벽의 고요함을 놔버리고 그냥 잠을 잘 순 없다. 시간이 항상 타이트하고 없지만 하루를 넘겨버리기엔 일하면서 써버린 내 시간이 너무 아깝다. 40대가 지나며 느끼는 것은 바쁠수록 고전이나 성경을 알기에 힘쓰고 살아야한다는 것. 깨달음없이 사는 삶은 제자리걸음이나 다름없는 것을 알고나서 하루의 한문장, 새벽말씀을 들으며 나를 깨우고 있다.

선인들이 하는 말은 뇌리에 참 깊게 박힌다. 내가 행동하는 습관과 태도와 말씨에도 변화를 주기도 한다. 사람이 한번에 변하기는 어렵지만 깊숙한 생각의 변화를 꾀하려면 나에게 도움되는 것들을 조금씩 흡수하며 변화를 줘야한다. 내가 더욱 와닿는다고 느꼈던 문장은 줄을 쳐가며 읽기도 했는데 "최고의 문장은 남다른 기교가 있는 것이 아니라 그저 쓰고자 하는 내용에 꼭 맞게 할 뿐이다." <<채근담 >>
글은 생각을 정리해주고 한걸음앞으로 나아가게 해준다. 책을 읽고나서 정리한다며 리뷰를 쓰는 것이 다인 것 같지만 그 안에 나의 생각 한스푼을 넣을 수 있어서 좋았다. 주변에 글을 잘쓰는 사람이 많지만 나는 글을 잘쓰고자 하는 것에 중점을 두는 것이 아니라 나를 표현하고 가꾸는데 중점을 두었기에 글쓰기 스킬이나 문체에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생각을 다듬고 그것을 글로 표현하는 것으로도 만족한다.

"외물로 몸을 받드는 자는 외물에 대해서는 모두 훌륭함을 구하지만 자기의 몸과 마음에 대해서만은 훌륭함을 구하지 않는다." -<<근사록>> <경계>
재물이 있으면 누리고 싶은 것을 마음껏 누릴 수 있다. 하지만 그와 함께 마음을 가꾸지 않으면 다 헛방이라고 생각한다. 돈에 쫓아서 살게되면 삶이 피폐해지고 패가망신하는 지름길이다. 외적인 것에만 치중하게되면 내면은 가꾸어지지 않는다. 일을 하게 되면서 여러사람을 보고 부딪히게 되는데 배움의 자세와 겸손이 없는자는 행동에서 나온다. 마음과 몸을 잘 가꾸어야 한다.

새벽이 나에게는 제일 나를 가꾸기에 좋은시간이다. 잠을 줄여가며 혹사시키는 것 같지만 나름 나에게 루틴이 있다. 틈틈이 읽는 책으로 빡빡하고 지친 일상에서의 머리를 식혀주기도 하고, 지혜를 주워담기도 하니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 일어나면 말씀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하루를 마무리하는 새벽에는 책으로 내면을 쌓는다.

#고전신간 #역시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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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밖은 정원 - 마음이 튼튼해지는 서울 식물 산책
정혜덕 지음 / 옐로브릭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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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밖은정원 #정혜덕지음 #옐로브릭

저자가 얘기하는 집밖의 생태계, 이 정도로 많이 알고 있진 않지만 나도 정원을 둘러보듯이 안구정화를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동네를 걸으며 식물들을 보면 힐링되지만 이게 무엇인지 더 알고 지나가게되면 마음도 정리되고 눈도 즐거워지리라 생각하게 되었다.

나는 식물애호가도 아니며, 식물의 이름도 많이 알지 못하는 나이지만 그래도 동네의 역사가 담겨있는 나무나 동네 뒷동산에 뻗어있는 나무를 보면 경탄이 쏟아진다. 식물을 좋아하지만 SNS에서 말하는 랜선집사정도밖에 안되는데 직접 키우고 가꾸고 사랑을 마구쏟는 사람을 볼때면 어떻게 예쁜꽃을 피우게 하며 잘가꿀까. 나는 아들이 가져 온 식물은 죄다 죽이기때문에 다른사람의 베란다 식물정원을 볼때에는 감탄이 절로 나온다. 그래도 내가 얼마전까지 텃밭을 가꾸며 주로 먹는 채소나 과일은 죽이지 않고 키워서 먹었다는 나름의 자부심도 가지고 있다. 여느 동네를 가든지 그 동네의 대추, 오디, 오미자, 감나무정도는 어디서 열리는지 알아서 그 때만 되면 동네의 열매를 따서 먹기도 하는 행복함도 쏠쏠하다.

P.123 열매가 없는 것도 그 나름의 열매다. 열매가 맺든 안 맺든, 아파트 단지의 유일한 밤나무가 지금처럼 화단에서 제 자리를 잘 지키면 좋겠다.

운전을 하면 삶이 달라지고 윤택해진다고 하는데 나에게는 운전이 공포다. 누구에게도 얘기하진 않았지만 보조석에 앉아서 내가 면허를 따면 어떨까 생각을 해봤는데 끔직한 장면만 떠오를 뿐, 즐겁지가 않다. 나에겐 그저 죽음의 수단이라고만 느낄 뿐. 저자의 글귀가 마음에 더욱 와닿는 이유이다. 모든일이 내뜻대로 되진 않는다. 내가 하고싶다고 다 이루어질 수 없다. 그저 나에게 운전과 스피드는 스트레스 그 자체다. 열매가 없는 것도 그 나름의 열매다.

이런 가을이 되면 매년 꼭 가보고 싶은 곳이 생겼다. 친구가 종로에서 금세공사여서 보러가는 중에 만나기 한시간전 종묘에 들러서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종묘안을 거닐었는데 아직도 그때 생각하면 꿈같다. 나무와 연못이 인상깊었으며, 가을이라 바람과 함께 흩날리는 형형색색의 나뭇잎은 내 마음도 살랑이게 했는데 이번 가을도 종묘를 못가는 건가 아쉬운 마음뿐이다. 이럴때만 되면 서울에 살지 않는게 참 아쉽다고 느낀다. 서울의 정취, 서울의 곳곳에 숨어있는 나무와 산을 못가는 것이 아쉽다. 볼거리 즐길거리가 가득하지만 쉴곳도 많고 힐링포인트가 많은 서울에서 살고싶다는 생각이 더욱 들면서 저자가 부러웠다.
그리고 중랑장미공원을 교회갈때에마다 지나가게 되는데 다음에 여유가 생기면 그곳도 한번 거닐고 싶다.

#신간 #문학신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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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여행입니다 - 나를 일으켜 세워준 예술가들의 숨결과 하나 된 여정
유지안 지음 / 라온북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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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여행입니다 #유지안지음 #라온북

남편과 사별 그리고 그 뒤 3일만에 아버지마저 하늘로 보내드린 후 겪는 상실감이란 이루말할 수 없는 슬픔에 땅이 꺼지는듯하고 하늘이 무너져버린 마음을 추스리는데 오랜시간이 걸렸으리라. 늦은 나이에 늦깎이 대학원생으로 공부를 마치고, 인도를 스타트해서 900일간의 세계일주 배낭여행을 한 그녀의 이야기는 여느 여행에 관해 쓴 책들과는 또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작은 체구이지만 당차고, 추진력있고 밝은 저자발걸음을 따라 긴여행을 떠났다. 900일만에 31개나라와 160개의 도시를 돌며 당대 내로라하는 예술가의 발자취를 따라갔다.

누구에게나 전세계를 여행다니는 것이 꿈일 것이다. 현재를 내려놓고 과거 유명 작가나 예술가의 집을 방문하여 독자에게 가이드해주듯이 작가의 일대기를 알려주며 자연스레 소개하는 작가에 대해 알아가며 사진과 함께보니 좋았다.

사전지식이 없으면 이렇게 디테일하고 꼼꼼하게 세계여러나라를 여행하면서 그 나라의 유명한 작가의 집을 일일이 찾아갈 수 있을까. 톨스토이의 집을 방문할때가 인상이 꽤나 깊었다. 톨스토이는 예술중에 음악을 가장 높은 위치에 두었다. 유명 작가들을 집으로 초대하여 체스를 즐겨둔 것도 인상적이었고, 꽤나 화려한 대저택에 살았으며, 책을 집필하기 위해 자신만의 루틴을 정하여 생활했다.

인상적이었던 건 저자의 발걸음이었는데 갈곳도 많고 볼거리도 많을텐데 조급함과 지침이 글에 느껴지지가 않았고, 방문하는 일정마다 저자의 사색과 예술가에 대한 설명이 읽는이를 얼마나 편하게 해주는지 모른다. 저자는 직접 발로 걸어서 보았지만 나는 저자의 수고로 편히 읽고 있는 것에 감사가 느껴지기도 했다. 친절히 알려주는 유명작가의 일대기와 사진으로 나라마다의 분위기와 풍경을 보며 나는 집에서 이렇게 볼 수 있다니 너무 좋았다.

P.183 '작가의 문학적 감성은 어린시절 자신이 보고 자라는 과정에서 성립되는 것은 아닐까? 작가들의 글에서 종종 그들의 내면을 들여다보게 되는 것은 그런 연유이리라'

작가가 태어나고 살았던 생가를 방문하며, 작가의 감수성과 작가가 집필한 책의 내용과 함께 읽어봄으로써 의미있게 다가 온 여행이겠다 싶었다. 여행. 말만들어도 설레다. 혼자 여행가본 게 언제였는지 까마득하다. 상실의 슬픔을 극복하고 혼자 여행을 떠나 3년이라는 긴 시간을 치유의 시간으로 바꾸며 방문중에 여러 사람을 만나며 긍정적으로 변해가는 저자를 보며 참 멋진 분이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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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심장 소리 - 정원사 엄마와 입양아 그레이스 이야기
김마리아 지음 / 세움북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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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심장소리 #김마리아지음 #세움북스 #정원사엄마와심장이아픈그레이스의이야기

저자의 글은 겸손함, 따뜻함, 온화함, 차분함, 기다림이 있는 사람으로 느껴졌다. 그녀는 정원사뿐만 아니라 중국 중의약대학교에서 중의학을 전공했고, 교육 사업가이며, 자비량선교사인 남편과 함께 중국을 오가며 교육과 치료를 도우고 있다. 그리고 2남2녀의 엄마이기도 하다.

그레이스를 만나고 키우며 겪는 어렵고 힘든시기를 잘견뎌내고 이겨내가며 살아가는 과정은 마음이 저릿저릿했다. 그녀가 꽃을 다루듯 그레이스를 꽃보다 더 사랑하는 마음이 느껴졌으며, 그레이스를 처음 만나는 순간부터 현재까지 서로 연리지같은 존재로 끈끈이 이어져있는 뗄레야 뗄수없는 엄마와 딸의 사랑이 너무 좋았다. 꽃을 보고 자라난 아이는 얼마나 행복할까. 엄마와 함께 정원을 가꾸고 바라보며 나누는 대화가 사랑스러웠다.

P.98 예수님을 주인으로 모시지 않은 집은 삶의 보석 상자가 될 수 없고, 모든 답은 위대한 자연을 창조하신 하나님의 말씀과 그 섭리 속에 있으며, 오래 사는 것보다 중요하고 아름다운 인생은 내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며 복음을 전하는 삶 인 것 같기에 그렇다.

저자는 지나가다 만난 사람도 그냥 스쳐지나가는 사람으로 여기지 않고, 자신의 일처럼 여기며 온맘다해 기도를 해주며 상대에게 하나님의 마음이 전해지도록 온유하고 따뜻한 온기가 나에게까지 전달되었다. 비행기안에 입양절차를 고민하는 불임부부에게나, 그레이스의 큰 수술을 앞두고 아이만 보일텐데 엘레베이터에서 만난 돌지난 아이엄마의 걱정과 불안을 공감하며 함께 기도하며 마음써주는데 감동이 밀려왔다. 힘들고 어려운 상황이 닥쳤을때에 몇마디 위로보다는 함께 기도로 엄마의 평안과 안위를, 아이에겐 건강을 기도한다니.

그레이스는 저자의 품으로 입양되어 태어나서부터 5년동안 아픈 심장을 수술하며 여러번 가슴쓸어내리는 일이 많았을 것이다. 그녀의 내적인 단단함과 사랑이 충만한 것은 하나님께 기도로 간구하고 말씀으로 감사가 충만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어렵고 힘든 여정임에도 항상 감사하고 현재 제주와 중국을 오가며 아이들을 섬기고 있는 선교사로도 활동하는 그녀에게는 어떤 힘이 생겨서 아이를 사랑으로 돌보고, 꽃과 나무를 가꾸고, 주변을 돌아보는 것인가 하고 생각하게 되었다.

긍휼과 사랑이 넘치고 바쁜 삶, 고단한 삶속에서의 여유한자락을 느낄 수 있었다. 아이를 키우며 모든 엄마가 가져야 할 중요한 마음가짐은 모든 부모에게 해당된다. 인내와 말씀과 기도, 자녀를 키우는 모든 과정을 하나님께 맡기는 것이다. 읽는 내내 타샤투더의 정원이 생각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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