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밖은정원 #정혜덕지음 #옐로브릭 저자가 얘기하는 집밖의 생태계, 이 정도로 많이 알고 있진 않지만 나도 정원을 둘러보듯이 안구정화를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동네를 걸으며 식물들을 보면 힐링되지만 이게 무엇인지 더 알고 지나가게되면 마음도 정리되고 눈도 즐거워지리라 생각하게 되었다. 나는 식물애호가도 아니며, 식물의 이름도 많이 알지 못하는 나이지만 그래도 동네의 역사가 담겨있는 나무나 동네 뒷동산에 뻗어있는 나무를 보면 경탄이 쏟아진다. 식물을 좋아하지만 SNS에서 말하는 랜선집사정도밖에 안되는데 직접 키우고 가꾸고 사랑을 마구쏟는 사람을 볼때면 어떻게 예쁜꽃을 피우게 하며 잘가꿀까. 나는 아들이 가져 온 식물은 죄다 죽이기때문에 다른사람의 베란다 식물정원을 볼때에는 감탄이 절로 나온다. 그래도 내가 얼마전까지 텃밭을 가꾸며 주로 먹는 채소나 과일은 죽이지 않고 키워서 먹었다는 나름의 자부심도 가지고 있다. 여느 동네를 가든지 그 동네의 대추, 오디, 오미자, 감나무정도는 어디서 열리는지 알아서 그 때만 되면 동네의 열매를 따서 먹기도 하는 행복함도 쏠쏠하다. P.123 열매가 없는 것도 그 나름의 열매다. 열매가 맺든 안 맺든, 아파트 단지의 유일한 밤나무가 지금처럼 화단에서 제 자리를 잘 지키면 좋겠다. 운전을 하면 삶이 달라지고 윤택해진다고 하는데 나에게는 운전이 공포다. 누구에게도 얘기하진 않았지만 보조석에 앉아서 내가 면허를 따면 어떨까 생각을 해봤는데 끔직한 장면만 떠오를 뿐, 즐겁지가 않다. 나에겐 그저 죽음의 수단이라고만 느낄 뿐. 저자의 글귀가 마음에 더욱 와닿는 이유이다. 모든일이 내뜻대로 되진 않는다. 내가 하고싶다고 다 이루어질 수 없다. 그저 나에게 운전과 스피드는 스트레스 그 자체다. 열매가 없는 것도 그 나름의 열매다. 이런 가을이 되면 매년 꼭 가보고 싶은 곳이 생겼다. 친구가 종로에서 금세공사여서 보러가는 중에 만나기 한시간전 종묘에 들러서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종묘안을 거닐었는데 아직도 그때 생각하면 꿈같다. 나무와 연못이 인상깊었으며, 가을이라 바람과 함께 흩날리는 형형색색의 나뭇잎은 내 마음도 살랑이게 했는데 이번 가을도 종묘를 못가는 건가 아쉬운 마음뿐이다. 이럴때만 되면 서울에 살지 않는게 참 아쉽다고 느낀다. 서울의 정취, 서울의 곳곳에 숨어있는 나무와 산을 못가는 것이 아쉽다. 볼거리 즐길거리가 가득하지만 쉴곳도 많고 힐링포인트가 많은 서울에서 살고싶다는 생각이 더욱 들면서 저자가 부러웠다. 그리고 중랑장미공원을 교회갈때에마다 지나가게 되는데 다음에 여유가 생기면 그곳도 한번 거닐고 싶다. #신간 #문학신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