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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후, 일 년 후 ㅣ 프랑수아즈 사강 리커버 개정판
프랑수아즈 사강 지음, 최정수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2년 2월
평점 :
슬슬 사강 책이나 파볼까 싶어 아무거나 골랐는데 어머나 세상에 완전 꽝이었다지 뭐니. 소문이 자자했던 사강 언니 신드롬을 구경할 기회가 전혀 없었어. 아니 핑크핑크한 책들은 왜 꼭 모 아니면 도인가 몰라? 일단 읽었으니 기록은 남기겠는데 사실 제대로 이해하지도 않은 상태야. 내용이 어렵다기보다 글쎄, 프랑스 정서와 맞지 않는 탓이 크겠네. 솔직히 내용도 좀 거시기해. 여러 남녀의 이리저리 옮겨 다니는 지저분한 러브 스토리인데, 그걸 마치 로미오와 줄리엣 같은 세기의 사랑처럼 그려놨더라니까? 그게 뭐 젊은 날의 청춘 드라마라면 그러려니 해야지. 근데 이 책은 중년의 유부남녀들과 가족과 한참 어린 청년까지도 섞어대는 N각 관계였다니까? 그러면서 지들끼리 막 경쟁하는 것도 아니야. 네 사랑도 네 감정도 존중해~이러고나 있다야 증말. 과거에 사귀다 헤어진 남녀가 이젠 각자의 짝이 있음에도 다시 옛 연인에게 매달린다는 구질구질함, 그걸 알면서도 허송세월 기다리는 헌신짝들의 미련함, 감정도 없으면서 자꾸 여지를 남겨 썸 놀이에 재미들린 팜므 파탈의 뻔뻔함... 대충 감이 오지? 제목도 딱히 의미는 없어. 한 달 뒤면, 일 년이 지나면 죽을 만큼 힘든 지금의 당신도 이런 나를 사랑치 않게 될 거란 일종의 통보였어. 원래 사랑이란 게 구차해질 때도 있고 그런 거래. 헌데 인간의 탈을 벗어던지면서까지 그러는 건 좀 아니지 않아? 짐승 취급받아도 상관없다 이거야? 한국에서는 몽둥이가 답인데 프랑스는 어떤지 잘 모르겠네. 사강 언니는 좀 더 지켜보도록 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