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ynopsis
12월 마지막 밤, 세상과 단절된 산장에 자은(이승비)이 들어선다. 재성(정웅인)과 명수(장현성)는 벌써 바에 앉아 데킬라를 들이키고 있지만 눈치 채지 못한다. 그녀는 이미 세상에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 속으로 또 한 여자, 하영이 들어선다. 모두 해체된 밴드 ‘마법사’의 멤버들이다. 자은의 죽은 지 3년 만에 조촐한 제사를 위해 모인 그들은 옛 이야기를 한다. 죽은 그녀의 시선 속에서 남겨진 사람들은 그제야 상처를 드러내며 사라져간 사랑을, 젊음을 반추한다.
Viewpoint
반복과 재생의 일상, 그 속에서 꿈꾸는 달콤한 일탈, 일종의 마법을 꿈꾸는 사람들. 송일곤 감독의 사람들은 늘 가엾다. 그래서 그는 종종 영화를 통해 그들의 무기력한 삶에 날개를 달아주고자 한다. ‘꽃섬’, ‘거미숲’, ‘깃’에 이르기 까지 주인공들은 어딘가로 떠나려한다. 한차례의 ‘탈피’다. 애벌레가 한 겹을 벗어 나비에 가까워지는 것처럼 이 세상의 모든 불안한 영혼들은 날아오르기 위한 슬픈 변이를 시도한다. ‘마법사들’도 감독의 그러한 습관적 유랑 혹은 탈피를 쫓아 강원도 산골의 작은 겨울 숲에서 모습을 드러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