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힘
강상중 지음, 노수경 옮김 / 사계절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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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만의 <마의 산>과 나쓰메 소세키의 <마음>을 교차시키면서 두 소설의 뒷 이야기를 상상하며 마음의 힘을 쫒는 독특한 형식의 에세이다.

 

저자는 토마스 만이나 나쓰메 소세키가 경험한 세기말 현상이 오늘날에도 재현되고 있다고 진단하면서, 마음의 힘을 잃어버려 살기 힘들어진 이유로 세 가지를 꼽는다. 첫째, 압도적인 세계화의 물결 속에서 개인이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이 없어졌다는 것, 둘째, 서로 소통하고 챙겨줄 이웃이 없어진 것, 마지막으로 대안과 이웃이 사라지면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게 된 것이 우리가 처한 문제라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좌표와 목표를 잃어버리고 부표처럼 유영하는 삶 속에서 더욱 빛나는 것은 역설적이게도 위대한 평범함을 쫓는 마음의 힘임을 강조한다. <마의 산>에서의 한스나 <마음>에서의 나는 시류에 휩쓸리는 대신 진정성을 가지고 생을 마주하는 평범성을 통해 인생의 위대한 이야기를 계승하는 인간 승리의 삶을 보여준다.

 

이도 저도 아니어서 어쩔 수 없이 떠밀려 다다르는 평범함이 아니라 어떤 상황이나 조건 속에서도 걸어나가는 마음의 힘을 붙들기에 위대한 선택으로서 평범함을 지켜낼 수 있는 강인함이 필요하다는 지적.

 

주목과 시선, 강렬함과 짜릿함, 단호함과 저돌성 같은 극단성에 몰입하기 쉬운 시대, 고요하지만 끈기있게 마음의 힘을 추동하며 살아가야하는  이유를 담백하게 담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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