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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의 계곡 (미니북) - 완역본
아서 코난 도일 지음, 정태원 옮김 / 시간과공간사 / 2010년 2월
평점 :
품절
어린 시절 탐독했던 셜록 홈즈 시리즈를 다시 읽을 수 있다는 것은 멋진 경험이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던 내용들이 어른이 된 지금에도 여전히 가슴을 두드려댄다. 작은 단서로 일련의 사건을 스케치하도록 이끄는 정교한 이야기의 배치, 과거 사건과 현재의 범죄를 연결 짓는 서사 구조, 보이지 않는 범죄의 제왕 모리어티 교수의 등장과 더불어 홈즈와의 맞대결을 예고하는 결말, 허를 찌르는 반전의 묘미. 책을 한번 펼치자 덮을 수가 없었다.
어렸을 때는 문제 풀듯 짜맞춰가는 그 재미에 추리 소설을 읽었다면, 어른이 된 지금에는 사실의 세계 이면에 감춰진 진실을 찾고 싶은 충동이 독서의 힘이 되는 것 같다. 눈에 보이는 그것만이 진실이라고 믿을 수 없는 세상이 지속되면 될수록, 추리 소설에의 열광은 더욱 깊어지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