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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유순옥 옮김 / 글로북스 / 2008년 12월
평점 :
품절
계산하고 예측하며 사는 삶이 아니라, 사랑이라는 기적으로 살아가는 삶. 톨스토이의 영성에 다시 한번 감탄했다.
새벽, 느닷없는 모기 덕분에 잠이 달아나서 뜻하지 않은 독서를 시작했다. 모기에게 감사해야할까 보다.
사람에겐 얼마만큼의 땅이 필요한가..마귀는 결국 욕심을 건드린다. 내게 전혀 필요없고, 관심 갖지 않는 것으로는 절대 유혹하지 않는다. 아니, 못한다. 바흠이 되지 않기를 기도.
까맣게 흔들리던 그 눈동자들은, 그 때, 내게 물었었다. 너는 정말 누구냐고. 거추장스러운 치장과 덧없는 꾸밈이 통하지 않는 순수함 앞에서 결국 인격으로 설 수 밖에 없음을 깨달았을 때,
나는 숨고 싶을만큼 부끄러워졌다.
이반은, 그들을 꼭 닮았다. 허세에 놀라는 대신 진실을 물었고, 탄성을 지르는 대신 조용히 웃었던 분들. 미련을 연모하고, 바보를 우러르며 살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