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적인 관계가 자녀의 잠재력을 깨운다 - 자녀에게 힘을 실어주는 부모의 역할
주디 볼스윅 외 지음, 박은주 외 옮김 / 디모데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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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를 마친 후 이 책의 제목을 다르게 붙였다면 어땠을까, 다소 엉뚱한 생각을 했다. 읽기 전에는 단순히 부모 역할과 관련한 교육적 훈계나 훈련과 관련된, 가벼운 개발서 같은 유형이 아닐까 의심했는데, 이론적인 배경과 성경적 토대, 거기에 저자들의 개인적 경험이 더해지면서 학술적인 에세이 같다는 느낌이 짙어졌다. 


더욱이 부모 역할이라는 단어가 주는 어감이 미성년 자녀에게 초점이 맞추어져 있을 것이라는 편견을 가볍게 따돌리면서, 생애 주기 전반을 통해 부모와 자녀가 각각 갖추어야 할 관계 정립에 대해 심혈을 기울인 측면에서 보면, 저자들의 주장은 단순히 부모와 자녀 뿐만 아니라 자기 스스로의 성장에 대한 점검과 더불어 인간 관계 전반을 통해 성숙으로 나아가야 할 여정과 성장점을 분명하게 제시하는 미덕이 있다. 


저자들은 관계 및 능력을 일깨우는 부모 역할 모델(REP, Relatoinship-Empwerment Parenting)을 제시하면서 부모 역할의 두 가지 기본적 차원인 관계와 능력 일깨움을 개념을 활용한다. 이러한 모델을 형성하기 위해 필요한 덕목으로 밀접한 부부관계, 유연성, 현실 가능성, 목표, 협력과 지지, 창조성과 본질에의 집중 등을 전제한다. 


약속과 해방을 위한 신학적 기초 하에서 부모와 자녀의 관계는 언약, 은혜, 능력 일깨우기, 친밀감의 연속적이고 순환적인 관계 개념으로 도식화될 수 있는데, 여기에는 헌신이 매개체로 작동한다. 부모와 자녀의 관계는 사랑이라는 언약의 관계에서 시작되고, 은혜는 사랑이 주는 안정감에서, 그리고 용납과 용서의 환경 속에서 지도, 준비, 격려, 지지 등을 통해 능력 일깨우기가 가능하며, 이러한 능력 일깨우기를 통해 부모와 상호 친밀감을 발전시키는 성숙함으로 나아가고 발전해 나간다. 


이러한 이론적 바탕과 더불어 에릭슨의 발달 이론과 접목하여 유아기, 아동기, 십대 초기, 십대 후기, 성인기 등 각각의 발달 단계 속에서 이루어져야야할 발달 덕목과 쟁점, 그에 대한 대처는 물론 영적인 의미와 효용적인 삽화 들을 제시하여 매우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조언을 마다하지 않는다. 


가족 치료 전문성이 십분 발휘되는 구체적인 저술 덕분에 책을 읽고 나면 생생한 가족 상담을 받은 느낌이 들 정도다. 특히 자녀를 기르는 과정에서 자녀를 잃기도 하고,  한국인 자녀를 입양하여 직접 기른 경험까지 더해져 이론과 실제의 균형, 그리고 사랑의 실천에 존경을 보내지 않을 수 없다. 

이제 어른이 된 자녀들을 친구로 가지게 된 우리는 엄청난 축복을 받았다고 느낀다. 우리는 서로의 시각으로 세상을 보는 법을 배우는 과정 속에서 함께 성장했다..중략..그리고 우리의 관계는 며느리와 사위 그리고 손자들에게까지 넓어졌다. 우리는 그들의 인생에 항상 능력을 일깨워주는 존재가 되기를 희망한다. 그리고 우리는 우리의 결혼 생활을 건강하게 유지하고 자녀들이 부르면 언제든지 도와주며 우리의 남은 역할을 다할 것이다 - P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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