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는 믿는데 기쁨이 없어서
마이크 메이슨 지음, 윤종석 옮김 / 꿈꾸는인생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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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과 알콜 중독에 빠졌던 저자는 우연히 90일 간의 기쁨의 실험에 착수한다.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주님 안에서 기뻐하겠다고 작정하면서 그 여정을 꼼꼼히 작성했다. 항상 기뻐하라고 명하신 말씀에 철저히 순종하기로 결심하면서, 과연 어느 때든지 기쁨을 누리는 것이 가능한지 스스로를 실험 대상으로 삼아 일지를 작성하듯 어떻게 기쁨이 가능했는지 구체적으로 기술하고 있다. 


놀라움은 첫 장부터 시작된다. 저자가 기쁨의 실험에 착수하기로 결정하기 10일 전, 친구의 10대 자녀 둘이 교통사고로 동시에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는다. 모범적인 그리스도인이었던 그들에게 닥친 불행을 앞에 두고 슬픔에 잠을 못 이루던 밤에 갑자기 기쁨에 대한 실험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이 책을 그들을 위해 헌정해야겠다고 다짐하면서 출발한다. 무모함을 넘어서서 부적절하기까지 한 이 생각에 압도되었는데, 그는 이것이 하나님의 생각이라는 확신이 들었다고 고백한다. 


비극과 기쁨의 혼재가 만들어낸 상황 속에서 저자는 그리스도인의 기쁨이 어두움, 혼돈, 무의미, 슬픔과 닿아 있으며 반은 천국에 있고, 반은 지상에 있는 거룩한 친구의 가정을 통해 기쁨은 현실 세계의 냉엄함과 얽힌 실제라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표현한다. 


90여일간의 여정을 통해서 저자는 기쁨은 하나님의 사랑과 구원, 은혜에서 흘러나오는 것으로, 우리의 상황과 조건을 뛰어넘는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그저 기뻐해야한다고 주문을 외우고, 의도적으로 기쁨을 쥐어짜는 것이 아니라 기쁨의 원천이 되는 근간을 이해하고, 기쁨을 인식하기에는 너무나 혼탁해진 세상을 비집어 적극적으로 인식하고 누려야 하는 개념이라는 점을 공고히 한다. 


그러므로  기쁨의 소식인 복음을 두고, 두렵고 불안하며 불행하고 미묘한 죄책감에 시달리는 것은 바꾸어 말하면 복음을 놓치고 있다는 점도 성찰한다. 기쁨이 사라질 때 예수님을 처음 영접하던 자리로 다시 돌아가야 하며 기쁨은 계속해서 커지는 속성이 있고, 근육처럼 사용하지 않으면 위축되며, 기분이 항상 좋은 것이 기쁨이며 행복이 아니라고 단언한다. 오히려 기쁨에서 오는 행복은 역경 속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며 나 자신에게 충분한 여유를 주는 것이며 행위에 압박감이 들지 않도록 하나님의 은혜와 자비를 내 것으로 누리는 것이라고 재정의하면서, 정죄, 무기력, 자기연민, 혼란이 올가미가 되지 않도록 경계하도록 간구한다. 


기분이 침울해지면 감사 기도를 통해 기쁨을 복구해야 하며, 하박국의 가르침대로 기쁨은 상황에 달려있지 않다는 것을 분명히 하면서, 선택하는 것이라고 분명히 선포하면서 같은 맥락에서 불행은 중독이라는 점도 분명히 한다. 


작고, 어려운 매일의 선택을 통해서 내가 하도록 되어 있는 일을 찾아 전심을 다하는 것, 하나님을 신뢰하는 것, 성령충만, 이 땅의 모든 문제를 천국의 능력으로 이기겠다는 결단, 어려움을 피하는 것이 아니라 대적하는 것, 여전히 죄인이면서도 죄에서 분리되어 의로워질 수 있는 복음의 기적, 100%의 헌신, 주님을 기뻐하는 것, 복음의 메시지에 대한 바른 이해, 엉뚱한 실수까지 포함되는 일상의 곳곳, 십자가의 그림자, 절제와 성찰 등을 통해 기쁨을 누릴 수 있다고 설명하면서, 매일 만나를 거두어들이듯 기쁨도 매일 찾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고난과 기쁨을 연결하는 것은 인내이며, 기쁨은 하나님이 원천이기에 기쁨이 없다면 복음이 아니라고 까지 가르친다. 


저자는 기쁨은 감정이 아니며 안식이며, 실체이며 즐거움이며 누림이자 행복이라고 자신의 실험을 결론짓는다. 


찬찬히 읽다보면, 죄에서 벗어나 천국에서 영생을 얻으니 기쁘다라는, 다순한 교리로 이해하는 기쁨이 아니라, 매일의 삶 속에서 삶에 드리워진 영적인 기쁨을 발굴하고 채집하는 실험록에 공감할 수 밖에 없다. 우울증을 앓고, 고통과 상실의 경험자이면서도 누구보다 더더욱 기쁨을 말하고 누리는 역설이라서 더더욱. 

오랫동안 잠자던 봉오리에서 예쁜 꽃이 피어나는 것처럼, 기쁨의 실험을 통해 전혀 새로운 차원의 기독교가 내 앞에 열렸다. 이 새로운 영성은 아주 달콤하고 밝고 은혜로워서 나를 완전히 사로잡는다..중략..나는 믿는다, 드디어 나는 성경이 주는 영원한 기쁨을 충분히 믿어, 이 놀라운 약속이 나 자신의 삶 속에 이루어지는 것을 본다. 나는 결코 전과 같지 않을 것이다. 세상의 거짓말과 휘장은 찢어졌고 이제 나는 그리스도인의 삶이 본래 기쁨에 흠뻑 젖도록 되어 있음을 확실히 안다. - P2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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