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스 1 : 하나님의 시공간 - 보이지 않는 영적 세계의 원리 카이로스 1
고성준 지음 / 규장(규장문화사)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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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을 배우고 읽으면서, 큰 맥락에서 어떤 도식처럼 큰 틀을 알면 좋겠다는 막연한 생각이 있던 터에, 지인의 추천으로 <카이로스>를 읽게 되면서 내 오랜 갈망은 일 순간 해소되었다. 수학을 전공하신 목사님은 놀랍게도 수학의 원리를 설명하듯 고린도전서를 바탕으로, 선명하게 하나님의 세계, 영적 원리를 가르치신다. 


자연 세계의 원리를 배우고 익히듯, 영적 세계의 원리를 이해하고 적용해야 하며, 새 술을 새 부대에 담듯 새로운 용어와 명확한 개념을 통해, 진부하고 모호해 보이던 경험을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체험으로 되살려내야 한다는 목사님의 의지는 책 전반에 걸쳐 한 치의 흐트러짐이 없다. 


먼저 이 세계는 보이는 세계와 보이지 않는 세계, 영원한 것과 유한한 것, 본체와 그림자로 이루어져 있다고 설명한다. 보이는 세계는 보이지 않는 세계의 모형으로, 믿음의 기도로 실체인 영적인 세계를 움직일 수 있다는 점을 덧붙인다. 


한편 인간은 이 두 세계에 낀 존재로 영, 혼, 육을 가진 존재다. 즉 본능을 가진 육적인 존재이며, 지, 정, 의를 갖춘 혼의 존재로 육과 혼은 보이는 세계와 관련되어 있다. 반면 인간은 영적인 존재로, 직관, 양심, 말씀, 믿음을 통해서 영적인 세계와 교통할 수 있다. 


하나님은 인간을 영, 혼, 육의 순서로 지배와 통제를 받도록 창조의 질서를 부여했지만, 인간이 선악과를 먹고 타락하면서 이 질서가 붕괴된다. 그러므로, 육적, 혼적, 영적인 사람으로 구분할 수 있으며, 건강한 영은, 순종, 평안, 확신, 감사, 충만한 기쁨, 인도하심에 민감, 희생과 섬김, 성령의 열매, 능력을 특징으로 한다. 


이어서 이러한 배경 하에서 이루어지는 영적 원리를 소개하는데, 영은 하나 되게 하고, 믿는 것이며, 육이 약해야 영적인 삶을 살 수 있다. 또 영은 갈망이며, 도덕과 윤리의 기준은 영에 속하는 것이고 ,시기와 분쟁은 육에 속한 것으로 영은 자신을 낮추고 하나님을 높인다고 강조한다. 마지막으로 우리 몸은 하나님의 영이 거하시는 성전이라고 강조한다. 


하나님이 창조하신 두 세계, 즉 보이는 세계는 물리적 시공간, 즉 크로노스의 시공간이며 보이지 않는 세계는 영적인 시공간으로 카이로스의 시공간인데,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의 시공간으로 카이로스의 시공간이 들어올 수 있다. 믿음으로 카이로스의 시공간이 열리면 하나님의 영광을 보게 된다고 설명한다. 


카이로스의 시공간에는 하나님의 능력, 의미, 기쁨과 행복, 도덕과 윤리-즉 거룩함, 성령의 열매가 존재한다. 이러한 하늘 문을 열기 위해서는 갈망하는 기도, 거룩함-인격적 거룩으로 순종하는 것, 믿음이 필요하며, 카이로스의 시공간이 크로노스의 시공간을 들어오면, 하나님의 임재, 약속과 사명의 하나님 말씀, 위로와 격려, 인도하심, 거룩함, 보호하심, 승리, 자유와 해방, 치유와 기적이 나타난다. 


영이 움직일 때 믿음, 평강, 긍휼과 사랑, 소망, 순종, 긍정적인 생각이 나타나며 육이 움직일 때는 두려움, 불안과 염려, 분노와 미움, 후회, 불순종, 부정적인 생각이 나타난다고 직언한다. 


수학의 공식이나 원리가 문제를 명확하게 짚어내고 나아갈 방향을 논리적으로 뒷받침해 주듯, 이 책은 명징한 구성과 전개를 통해 하나님의 세계에 대해 바른 이해를 돕고, 영적인 삶을 향해 나아가거나 현재의 영적 좌표를 평가할 수 있는 이정표를 제시해주는 느낌이다.  

하나님과의 인카운터는 늘 황홀하고 신비했다. 이 땅의 논리로는 다 설명할 수 없는 이 경험들이 나를 흥분시켰다. 분명 우주를 창조하신 질서의 하나님이시라면, 영적 세계에도 질서가 있을 텐데 그것이 무엇인지 궁금했다. 힐끗힐끗 엿보았던 카이로스의 시공간은 경이롭고 황홀했다. 시간의 흐름도 멈춘 것 같고, 경험되는 공간도 전혀 달랐다.와우, 사람들을 이곳으로 초대했으면 좋겠다. 사랑하는 친구들에게 보여주고 알려주고 싶었다. <나니아 연대기>에 나오는 옷장처럼, 옷장의 문을 열면 새로운 세계가 있다고 말해주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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