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을 보는 눈 - 한국-대만, 공생의 길을 찾아서 서남동양학술총서 50
백영서 외 엮음 / 창비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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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과의 관계가 주춤해지면서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여행지, 대만이지만, 정작 먹거리가 풍부하고 사람들이 친절한, 일본과 닮은 중국이라는 등의 관광지로만 인식되고 있다. 대만의 실체를 더 알고 싶어 시작한 독서. 우리와 비슷한 역사, 고민을 안고 있는 대만 이야기를 읽고 나니, 대만이 더 가깝게 느껴진다.

 

대만의 정체성 부분에서는 대만의 족군관계, 민주화와 본토화, 양안관계 등을 살펴보면서 대만의식을 엿본다. 특히 대만의 족군관계와 2,28 사건은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다. 원주민, 민난인, 하카인, 신주민의 관계와 본토화와 민주화 속에서 대만의식이 확산되면서 새로운 제3의 길을 모색하고 있는 대만의 여로를 훑는 것은 현재 대만의 현주소를 이해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된다.

 

대만과 한국의 비교 분야에서는 향토문학, 신영화 등 문화부분, 대만의 민주화 과정과 사회운동, 경제발전 모델을 대치시켜 전망과 과제를 제시하고 있다. 대만의 경제모델이 중소기업 중심으로 이루어져 IMF 경제 위기에서는 큰 타격을 입지 않았으나, 오히려 세계적인 브랜드 창출에 난망을 겪으면서 경제성장에서 주춤하고 있다는 점은 역설적인 시사점이기도 하다. 또 대만이 중국과의 협력모델을 구축하면서 제2의 도약을 모색하고 있는 부분은 북한과의 교류를 통해 상생의 길을 탐색해야하는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교류의 측면에서는 식민지 시대 언론보도, 최승희의 대만 공연, 신채호와 무정부주의자들의 교류, 대만의 한류현상, 대만 일간지에 비친 한국의 모습 등을 통해 교류와 연대의 현주소를 짚는다. 대만의 위상을 고려한다 하더라도 여전히 피상적인 상황에 머무르고 있는 점은 각성할 필요성이 있을 것 같다. 중국과의 국교수립으로 일방적으로 단교한 이후 일정 기간 서먹했지만, 역사적 시공간을 근간으로 연대와 교류의 뿌리는 오히려 공고해질 수 있다는 일말의 단서를 얻을 수 있다.

 

저자들의 표현대로 대만은 해양과 대륙의 교점인 동시에 통일을 꿈꾸는 우리에게는 21세기 평화의 동반자가 될 수 있어, 이제는  대중에게도 단순한 관광지 이상의 의미로 확장되어야하지 않을까 싶다.

중간부 답사를 통해 얻은 최고의 깨달음은 경계 또는 국경에 대한 새로운 인식이다. 바다에는 금이 없다...대륙과 대양, 동남아와 동북아, 그리고 섬과 섬을 잇는 이 다리들을 밟으며 탈경계화의 상상력이 자유롭게 발동된 점이야말로 신선하고 신선했다 - P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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